엘리베이터 회사생활

by 에밀리


나는 점점 엘리베이터 회사생활에 아주 익숙해졌다. 점점 근속연수가 쌓이는 만큼 점점 엘리베이터에 관한 정보도 점점 쌓였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만큼 익숙해져 갔다.


처음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점점 경험이 쌓이고 익숙해지면서 그 일을 수행해 나가는 능력이 쌓인다. 나도 어느새 그렇게 엘리베이터 회사생활에 적응하면서 살아갔다. 그렇다 내가 회사 들어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은 다 접어둔 채 엘리베이터 회사생활에만 열심히 집중하며 살아왔다.


나도 점점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편하고, 익숙한 것에 젖어들었다. 새로운 도전이 아주 많이 두려워졌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에 힘이 버거워졌다.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이곳에서의 생활이 꽤 괜찮았다. 매일, 매주, 매월, 매해 반복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져 있다.


제2의 인생을 위해서 시작한 공부도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핑계로 잠시 접어두었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나를 지치게 하고, 그 스트레스를 핑계 삼아 다른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버거워졌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이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니, 쉽지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나도 그 나이가 되니, 익숙함과 안정적이라는 곳에서 나가는 것이 많이 두려웠다.


세상은 변해가고, 저마다의 가치관이 재빠르게 바뀌어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나의 세계는 지금 멈춰져 있다. 지금 있는 이곳에서 울타리를 아주 높이 쌓아 숨어있다. 그 울타리를 뛰어넘는 일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 울타리를 넘어서 이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데 계속 나는 멈춰져 있다.


멈춤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멈춤의 시간을 가졌다. 무언가 마음속의 갈급함이 계속 느껴진다. 이 울타리를 넘어서 무언가 활동을 시작하고 싶은 갈급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나는 왜 계속 그 울타리를 못 넘어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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