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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타올랐던 '아라가야'를 알아가는 중이다!

경남 함안 한 달 살기 4일 차 - 함안 말이산고분군


함안 한 달 살기 4일 차 묵을 2번째 숙박지를 향하여 출발~

10Km 마라톤을 봉성 저수지에서 완주 후 짐을 싸기 시작한다. 마라톤 배 번호 찾느라, 모자 찾느라 어질러져 있었던 캐리어를 정리하려니 난감하다. 집에서라면 짐을 차근차근 놓아둘 텐데 캐리어 안에서만 뒤죽박죽 찾다 보니 더 헝클어져 버린다. 아침 낭독 1시간과 2시간을 마라톤 하느라 아침 시간을 썼기 때문에 오전 11시 퇴실이라 촉박하다.


아들에게 어젯밤에 시켜먹었던 닭죽을 데워서 준비하라고 하니 아들은 " 엄마는 짐을 쌀 테니, 나는 아침을 준비하라는 말이군요 "라고 하며 한바탕 웃는다. 여기서는 이상하게 아침을 자기가 준비하게 된다는 말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닭죽을 데우고 준비한다. 들어올 때만큼 깔끔하게 나가는 게 목표다 원래 있던 모습대로 정리를 하고 나선다.  마치 캠핑 가서 돌아올 때 짐을 다 싸고 나면 텐트 쳤던 자리가 깨끗하던 개운한 맛 그 맛이다. 내가 정리된 느낌이다.

첫 숙박지를 떠나는 날 짐 정리는 깔끔하게~ 방 정리도 깔끔하게~

퇴실하려다 본 여항산 정원 펜션 사장님이 나오셨고 불편한 것은 없었냐고 물으시길래 와이파이와 사소한 1~2가지를 알려드렸는데 미처 모르고 계 신부분이라 다음 여행객을 위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숙박지는 걸어서 5분 거리라서 아스팔트 위를 덜컹덜컹 캐리어를 밀면서 가는 것을 보시고는 자신의 차를 가져올 테니 기다리라고 하셔서 편하게 여항산 금계문화센터로 도착했다.

두 번째 숙박지 금계마을 문화센터


 1박 2일 동안  농촌&자연여행 함안 팸투어를 신청했기에 1시까지 가야읍까지 가야 한다. 어차피 팸투어 숙소가 금계문화센터이기에 미리 사정을 말하고 짐을 두고 가려고 일찍 온 것이다.  


짐을 두고 가도 되는지를  물어봤더니 청소 중이라 기다리라고 한다. 1시까지 가야읍에 가야 하니 12시 안에만 방에 짐을 두고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12시 20분 버스를 타야 하니 시간을 맞춰야 한다. 버스는 1시간에 1대 꼴이라서 놓치면 택시를 타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린다.

아들과 내가 묵는 별관

시간은 걱정 말라며 팸투어 진행자가 본인이라고 하신다.  오~ Good~ 어차피 금계마을 문화센터 위원장님이시자 함안군 마을연합회 회장님이신 본인도 가야 한다며 점심을 여기서 같이 먹고 가자고 하신다. 점심시간도 애매해서 굶고 가야 하나 했는데 점심까지 무료로 같이 먹자고 하신다. 돈을 내고 먹는 게 더 마음이 편하지만 여기서는 누가 태워준다고 하거나 한 끼 밥을 해결하는 게 엄청난 행운처럼 느껴지고 감사하다. 그 대신 항상 조심하고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다락방에서 내려오지 않는 아들

방을 보니 아늑해서 좋다. 무엇보다도 지난번 펜션에서는 핫스폿을 켜고 노트북과 핸드폰을 연결하여 사용했는데 그 불편함이 싹 사라져 그것만으로도 한결 편하다. 불편함을 느끼다가 얻게 되는 행복감이다. 그래서 불행이 없다면 행복도 없다고 했던가. 불행과 행복은 항상 짝꿍처럼 다니니 불행과 행복을 따로 보지 말자고 살짝궁 다짐해본다.  이런 게 여행의 자잘한 재미가 아니던가? 아들은 다락방을 오가며 좋아한다. 이불을 올려 보내 달라, 베개를 올려보네 달라고 요청하면서 소꿉놀이를 하는 기분이다. 둘이서 지내기에 딱이다. 넷이 와도 좋을 만큼의 크기다. (경남 함안 금계마을문화센터 숙박비 비수기 , 1박 10만 원, 4인용, 더 넓은 방도 있음)

금계문화센터 마당에 장승 조작하시는 분들

1박 2일 함안 팸투어는 5주간 주말마다 진행되는데 2번째 주말에 동행하게 됐다. 전국에서 모이신 가족, 지인 총 6그룹이 관광버스를 타고 같이 다닌다. 아쉽게도 5주 주말 예약이 이미 끝났다. 뚜벅이로 생활한 3일이 불편해서인지 관광버스 여행은 호사로 여겨진다.

1박 2일 함안  주요 체험여행 '팸 투어'

교통편이 제공되고, 숙박, 식사까지 제공되니 이런 호강한 여행이 어디 있을까? 경비도 성인 6만 원, 어린이 3만 원 36개월 이하 무료로 가성비 최고의 착한 가격이다. (숙박비가 주중 1박 10만 원데, 1박 2일 팸투어 체험, 숙박, 식사 제공 투어가 9만 원이라니~ ^^)

금계 문화센터 마당

여행도 여행이지만 같이 여행하는 분들을 만나니 참 좋았다. 아들과 둘이서만 다니다 보니 여럿이 어울리는 게 그리웠나 보다. 가족과 다 같이 오신 분들이 부럽기도 하고 여자 친구 셋이 온 이쁜 20대들, 40~50대 여자분끼리 오신 분들도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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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소국을 쪄서 흔들려 말린다.


첫 번째 코스는 꽃차 만들기이다. 악양 생태공원은 일정에서 빠졌다. 꽃차 만들기는 가정집에서 체험했고 귀농한 12년 차이신 분이 소개해주셨다. 소국을 3번 쪄서 잘 말려야만 굽굽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이 사 온 국화차는 텁텁하고 향기가 좋지 않아서 집에 있어서도 먹지 않았는데 여기서 주신 차는 맛도 깔끔하고 향기도 은은하니 좋았다. 쪄서 말리는 방법을 소개해주신다. 말린 꽃 3개(빨강, 노랑, 파란색 꽃)를 주시면서 차를 우려낸 후 색깔을 배합해서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 7 색깔을 만들어보라고 투명 소주잔 7개를 주신다. 과연 자연색으로 7가지 배합이 가능할까 하고 아들과 동행하신 다른 가족이 아이가 배합을 해보았다. 설명할 때는 듣지 않던 아이들도 실제 색깔을 만들어보는 체험이라 우왕좌왕하며 조금씩 따라본다. 우선 3가지 꽃잎을 우려내니 빨강, 노랑, 파란색이다. 클레이를 빨강, 파랑, 노랑을 조합해서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어본 경험이 떠오른다.


선물 받은 3색 말린 꽃차

색깔이 바뀌니 아이들이 신기해하면서 오~ 하고 감탄사를 자연스레 내뱉는다.  우리 팀이 제일 예쁘게 배합되었다면서 선물로 3가지 말린 꽃을 주셨다. 집에 가서 남편과 차를 마시면서 다시 한번 오늘의 추억을 되살려보리라. 남편아~ 기다리시오! 우리 아들의 기억 속에도 레인보우 색깔의 여행기가 스며들기 바란다.


버섯 채취 경험

이어서 집 뒷 텃밭에 표고버섯을  키우고 계셨는데 1인당 2개씩 따가라고 한다. 버섯을 채취한 경험이 없어서 나무에 달린 버섯들이 신기해 보였다. 아들에게 체험할 기회를 주고 싶어 4개를 따라고 했더니 기특하게도 엄마도 해보라고 2개만 딴다.

버섯을 따는 아들

생각보다 의외로 뿌리가 단단히 박혀 있어서 조심스럽게 세게 손에 힘을 주고 뽑아야 했다. 다른 아이들도 큰 버섯을  따겠다고 살펴보느라 야단법석이다. 시골에 계신 분들은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지만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는 모든 게 새롭다. 어른인 나도 새롭다. 쉽게 얻기만 해도 시장에서 샀던 표고버섯이 달리 보인다. 4개의 버섯을 기념품처럼 햇볕이 드는 곳에 잘 말려서 집에 가져가려고 한다. 어떤 기념품보다 기억에 남고 맛나게, 귀하게 먹을 큰 포부를 갖고 있다.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버섯

아들은 버섯의 몽글몽글하고 미끌미끌한 맛이 싫다고 평상시에도 안 먹으려고 하는 음식재료 중 하나지만 남편과 나는 된장찌개를 만들 때 넣으면 향도 좋고 맛도 좋아서 필수적으로 넣으려고 한다. 금방 요리해서 먹고픈 마음이 들만큼 싱싱한 재료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래서 식당 하신 분들이 텃밭을 가꾸면서 손수 자신의 식당에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려고 하시나 보다.

버섯들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 자라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뿌리가 콕 박혀 있어서 웬만하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보기에는 살살 만져야 하고 부드럽기만 한데 뿌리가 깊고 힘이 있다. 이런 버섯 같은 사람이고 싶다. 겉으로는 연약하고, 부드럽고, 화려하지도 않게 혼자 독립적으로 잘 살아가고 싶고 뿌리가 단단하여 자주 흔들리지 않았으면 바란다. 문제는 아주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서 자주 흔들린다~^^

함안 박물관


두 번째 방문한 곳은  너무도 궁금했던 함안박물관이다. 도대체 '아라가야'와  '함안말이산고분군'이 뭔지, 원....... 말 자체도 발음하기 어렵고 어떻게 끊어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낯설다. 뜻도 궁금해서 풀어주기만을 기다렸다. 해설사가 이야기해준다니 기대된다. 금관가야와 대가야는 들어봤지만 아라가야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

고분군 7군데

먼저 인터넷 검색으로 6가야를 찾아봤다. 고대 삼국시대로 기원 전후 형성해서 6세기 중엽까지 존재했던 6가야,  그 유명한 금관가야는 김해, 고령가야는 함창, 대가야는 고령, 성산가야는 성주, 소가야는 고성, 마지막 아라가야가 바로 이 함안  지역이었던 것이다. 국사 시간에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금관가야, 대가야를 대표로 말하고 4 가야는 휘리릭 지났던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른다.


 1500~2000년 전 역사의 흐름 속에 아라가야가 있었구나. 6가야의 왕들이 각자 있었고 '아라가야' 역시 왕이나, 귀족들의  고분이 발견되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곳이 '함안말이산고분군'이다. 문명이나 국가는 강 근처에서 이루어지듯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역에 형성된 함안 아라가야는 백제와 신라의 역사에 가려져 있었고 신라에 통합되었지만  600년이나 건재했었다.

함안 박물관의 핵심 문장이라 아라가야를 잘 표현했다.

뜻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련다.

'함안말이산고분군'에서 함안은 지역 이름이고 '말이'는 '머리'의 옛 표현이라고 박물관 해설사가 설명한다. 함안지역 아라가야의 귀족, 왕, 우두머리의 집단이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고분군(古墳群)은 역사적 고고학적 자료가 될 수 있는 무덤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나 고분들을 칭하는 말이다. '함안 아라가야 왕릉'이라고 표현하면 쉽게 이해될 텐데 이름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띄어 씌기도 했으면 발음하기 쉬울 텐데 관광 가이드북에서는 온통 통일되게 8음절을 붙였으니 더 어렵게 보이고 기억하기도 어렵다. 뭔가 내가 모르는 더 심오한 뜻이  명칭에 있을까 궁금해진다. 박물관에 2~3번 더 가서 설명을 들어보고 질문도 해보려고 한다.  세상에, 박물관 관람료가 무료다. 해설도 해주시는데. 이건 가야 해, 봐야 해, 들어야 해, 또 가야(^^) 해! 역시 아라가야의 후손들이시군.

박물관 내 미늘쇠 소개 그림

해발 60m, 지름 40.2m의 작은 봉우리들이 2km에 걸쳐 줄지어 있는데 그 당시에 토기와 제철 기술이 뛰어났다고 한다. 철기로 미늘쇠가 발굴되었고 거기에는 새의 모양이 있는데 땅, 물, 하늘을 연결하는 희망의 상징이었던 것 같다. 말갑옷이 발굴되기도 했는데 우리나에서 원형을 갖춘 것은 처음 발견되었다. 쇠에 옻칠을 하면 불이 잘 안 붙는다고 한다. 쇠는 200도에서 3번 굽고, 3번 옻칠로 진한 색이 되고 사슴 가죽끈을 연결하여 싸움에 임했을 것으로 보이며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 당당한 모습이 상상이 간다. 마치 갑옷을 입은 중세 기사들이 나온 영화들을 상상해보시라, 얼마나 멋있는지~


불꽃무늬가 돋보이는 가야농협 하나로마트 앞 정류장

박물관 앞 정면에 세워져 있는 첨성대처럼 생긴 것은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불꽃무늬토기'다. 중간에 구멍 뚫린 것은 불꽃같기도 하고 물방울 같기도 한데 불꽃이라고 보는 모양이다. 불꽃은 생명력, 신성성, 정화성, 파괴성, 불변성을 상징하고 초자연적이 존재나 힘, 악령이나 재앙을 막아내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함안 관광가이드북 출처).

불꽃무늬토기

불은 음식을 익혀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생명을 주고, 인간이 만들 수 없고 어둠과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음에 신성함이 있고, 모든 것을 파괴하기도 하고 없애면서 정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고, 언제나 위로 타오르고 뜨겁다는 불변성의 상징적 이유를 내 맘대로 해석해본다. 함안에서 자주 애용하는 버스 정류장에도 불꽃무늬토기 모양을 볼 수 있는데 박물관에 가기 전에는 보아도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 불꽃 모양만 보면 불꽃무늬가 생각나서 아는 만큼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릇에 불꽃무늬를 넣었냐고 질문했더니 구울 때 열 전도율 때문에 그릇이 갈라지거나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박물관 내 연꽃무늬 청자그릇


'아라가야'에서만 발견된 것이 2가지가 있는데 '연꽃무늬 청자그릇'과 '덮개석 별자리 그림'이다.

'연꽃무늬 청자 그릇'은 5세기 후반 가야와 중국이 교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최근 발굴되었다고 한다.  가야의 중심권역에서 중국제 청자가 발굴된 것은 처음이며 말이산고분군을 세계유산 등재 홍보를 위해 11.11 ~ 12.30일까지 전시하고 있는데 귀한 물건을 박물관에서 보고야 말았다. '아라가야'만 가지고 있다는 것은 특별하다는 의미이다.

우두머리 시신을 덮고 있는 덮개석, 죽어서도 영원히 별을 보고 있다.

우두머리 무덤을 덮고 있는 '덮개석 별자리 그림'에는 별자리가 그려져 있는데 별을 따라 국제 무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이 역시 아라가야에서만 발굴되었단다. 별자리에 관한 천문 발달 수준이 고구려에서 발굴 된 유적지에서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고구려 수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고 한다. 우두머리로서 하늘의 별을 보며 권위를 상징한 통치세력 세력이 존재했고 죽은 자리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는 별자리를 무덤 덮개석에 그려 영원한 권위를 이어가려고 했단다.  파면 팔수록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어 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유네스코 문화재 등재 기원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 편을 보면 '거문오름'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이 자세히 나오는데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대대적인 행사와 홍보로 제주도민이 합심하여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등재 기원 신청을 위한 동의를 한다든가, 유네스코에서 제주도에 심사를 하러 왔을 때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봤다든가 하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다른 나라에 비슷하게 있기보다는 그곳만이 갖는 특징이 있어야만 아무래도 등재 가능성이 높다.


거문 오름 같은 경우에는 화산체로부터 흘러나온 용암류가 지형 경사를 따라 북동쪽의 방향으로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김녕굴이나 만장굴 등 20여 개의 용암동굴을 완성시킨 근원지이기 때문이다. 용암동굴의  규모가 길이가 세계적인 수준이고 원시림 같은 곳이 많아서 거기에만 자생하는 식물과 특이점들이 많아 학술적, 자연유산적 가치가 높아서 등재되었다고 한다.


등재 후에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미리  마련했고 세계문화유산 센터를 만들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후 다녀온 적이 있는데 탐방객들도 미리 예약해서 '50명씩' 해설사와 같이 갔으며 물 빼곤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더라. 아들이 4살쯤 온 가족이 갔던 터라 많이 걷지는 못했고 중간쯤까지 갔다가 돌아온 적이 있었다. '아바타'를 영화를 찍은 자연림처럼 울창한 곳이 많아서 한여름이었는데도 시원한 곳이 많았다.


역시 함안말이산고분군도 함안군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아라가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만 유네스코에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라가야에만 있는 '덮개석 별자리', '연꽃무늬 청자'같은 유물들이 많이 발굴되어야 할 것 같다. 현재 진행 중이 발굴들이 많아서 기대가 되는 곳이다.  그래서 함안군청에서 대대적인 행사와 홍보를 위해 아끼지 않기 때문에 나 같은 아주 평범한 사람도 함안 한 달 살이로 아라가야를 배워가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함안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기원 행사들

진행되는 행사 중 '함안군 아라가야 gogo(걷 go,  받 go)챌린지'는 아라가야 역사순례길 걷기 코스 챌린지로 함안말이산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원 및 걷기 실천 분위기 조성을 위한 행사다.

이런 행사에 함안 한 달 살기로 와 있는 내가 빠질 수 없다(2021.1018~11.30). 7구간 완주코스 (17.6km), 하프코스 3~4구간(8.2~8.6km), 가족코스(3.4~3.7km)인데 이미 1000명 신청이 끝났으나 추가 신청자에 대해 기념품 증정을 하고 있다. 함안 보건소 신청한 후 희망하는 날짜에 걷기 앱 이용하여 인증 사진을 함안군 홈페이지  문화관광부에 기념품 신청을 하거나 보건소에서 기념품 수령이 가능하다. 이것 또한 맘에 드는 이벤트일세. 내일 당장 함안 보건소에 신청해서 완주코스로 걸어보리라.


이런 행사가 줄줄이 사탕 엮듯이 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사진 공모전이다. 11월 19일 까지니 박물관을 자주 가는 김에 찍어서 도전해봐야겠다. 거기다가 함안 야행까지 행사한다고 하니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함안군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함안 박물관에서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전시, 설명과 더불어 향후에는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하고 알리겠다는 계획도 필요할 것 같다. 지금은 무료로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예약한 사람만이 갈 수 있도록 하고  고분에 아무나 올라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더 철저하게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한달살이 군민으로서 기대를 해본다. 다 둘러보면서 '찬란한 아라가야'를 느껴보고야 말겠다. '아라가야'가 깨어나고 있답니다. 불꽃처럼 타올랐던 '아라가야'를 알아가는 중이다.


우리는 왜 죽은 자의 무덤에서 현재를 보고 미래를 보는가? 왜 웨딩촬영을 왕릉, 왕족, 귀족들의 무덤 앞에서 하는가? 왜 우리는 무덤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가? 현재를, 삶을 더 잘 살기 위해서 죽은 자의 죽음을 대리 체험하는 것은 아닐까?  모두 죽는다는 유일한 사실 명제 앞에서 더 겸손하고, 진실되게, 행복하게 살자는 맹세를 위한 장소로 왕족의 무덤만큼 확실한 장소는 없다. 항상 죽음을 기억하며 현재를 살라고 죽은 자는 말한다.




별에게 호소


                    김민들레


나 죽어도 너를 보리라

1,500년이 지나거든 나를 깨우라


나 별을 보고 잠들다

별을 아는 자 나를 깨운다


함안말이산고분군에서

나의 왕국

아라가야를 깨우라


*'덮개석 별자리 그림'을 보고 지은 졸작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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