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대로부터 내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음에도 상대에게 맞춰주는 경우
사랑이 거래행위가 되는 대표적인 세 가지 경우 중 하나는 '갑을관계'가 형성되었을 때이다.
이미 연인관계이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형성된 갑과 을의 관계는 사실 거의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상대방이 나에게 연인으로서 또는 부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일반적으로 채워지지 않았을 경우 이미 형성된 갑을관계로 인해 그것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한 채로 삭히게 되는데 내 감정과 나에게 느껴지는 부족함을 살피기 전에 상대방이 떠날까 봐, 또는 상대방이 수용하지 않고 거부할까 봐 등등 나 자신보다 상대를 우선하여 생각하게 될 경우 이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심적으로 손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태든 거래 관계에 놓인 사이에서 수익이 없고 손해가 지속된다면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다.
어떤 상담 사례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오다가 결혼까지 했는데 실제로 본인의 마음이 파산이 난 경우가 있었다. 해당 상황에 놓일 경우 마음을 다시 채우는 데 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며 본인이 손해를 끼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도 못하던 상대방에게 큰 황당함과 절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