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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뮤니케이션 Oct 06. 2023

애인 때문에 서운한데 왜 서운한지 모르겠다면










::서운함의 정의




연인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당연히 있으실 거예요.



서운한 감정은 느끼는 것 자체도 힘들고



그것을 감당하는 것도 매우 힘듭니다.



 왜냐하면 내가 소중하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만 느끼기 때문이에요.

 


국어사전에서 '서운함'은 '마음에 모자라 아쉽거나 섭섭한 느낌'이라고 설명합니다.




가끔은 감정을 이해하려면 그 감정의 단어를 설명하는 정의 가 참 유용하다.





내가 왜 이렇게 서운하지?라고 생각이 든다면 



내 마음에 무언가가 모자란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100만큼 줬으면 



나에게 그만큼 지출이 생겼으니 



상대방에게 100을 받고자 하는 게 사람의 본능이에요



서운함의 메커니즘은 그렇습니다. 



내가 준 게 물질적인 선물이든, 사랑이든, 마음이든, 표현이든 무엇이든 간에 말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빠져나간 지출은 어쨌든 나로부터 소비됐고 



어느 정도 돌려받지 못하면 



'모자람'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에겐 손해이자 손실입니다. 



결국 서운함을 느끼는 관계는 비경제적인 관계라는 뜻입니다. 










::이기적인 서운함




하지만 서운함에도 이기적인 서운함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누구에게 무엇을 받을 때 행복을 느끼고 자존감을 올린다면 



누군가에게 주는 것을 마치 투자행위처럼 하게 됩니다



주식 투자도 오를 것을 기대하면 실망하지만 



기대가 없으면 웬만해서는 본전만 찾아도 괜찮죠



하지만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나요? 



투자를 배우는 것으로 의의를 두면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했다고 생각하여 큰 섭섭함이 없을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 무의식적인 기대를 감지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의 자원을 제공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내가 받는 것에 대한 답이 정해져 있는 '답정너'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베풂 자체가 큰 행복인 사람은 



상대방의 피드백의 정도가 1이든 100이든



보답의 종류가 어떤 것이든 그 값어치를 100 이상으로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명예와 같은 보상 없이 



익명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사람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지출을 메꿀 수 있는 것이죠


 








::서운함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연인관계




서운함이 가장 빈번한 관계는 바로 연인입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던 내가 



사랑하는 애인에게는 왜 이렇게 쪼잔해지는지 



내가 이렇게 못난 사람이었나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힘들게 하는 감정이죠. 



사실 연인과 부부는 논리적 관계이기보다는 감정적 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논리적으로 모든 것을 접근하게 된다면



내가 맞고 네가 틀리고를 따지게 됩니다.



내가 더 많이 노력하고 내가 더 희생한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사랑의 방향을



나 혼자 정하는 나만의 목표로서 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바라보는 한 곳으로 설정하게 된다면



누가 더 손해를 봤냐가 중요해지지 않게 됩니다. 



오늘 내가 연인으로 인해 크고 작은 서운함을 느꼈다면



과연 내가 느낀 서운함은 어떤 것으로부터 온 결핍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을 건너뛴 채 서운함을 표출하는 것은



관계 개선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과 같습니다.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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