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토토야 토토야! 궁금해 토토야!
토토가 우리 가족이 됐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참 신기해요.
아들도 신기한지 연신 묻곤 해요.
"엄마 어떻게 토토가 우리 가족이 됐지? 우리 어떻게 같이 살 생각을 했지?"
토토를 예뻐하는 저를 보는 가족들도 신기해해요. "강아지 무서워하더니 어떻게 이렇게 예뻐할 수 있어? 그렇게 예뻐? 어디가 예뻐? 이제 안 무서워?"
맞아요. 지금까지 동물이 예쁘다는 생각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앞섰으니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 저에게 어떻게 토토는 제 마음속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동물이 예뻐 보이거나 마음이 허전한 것도 아니었어요. 일주일 함께 지낸 시간 동안 이 작은 생명체의 매력에 빠져들었으니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저는 강아지를 못 만졌어요. 어렸을 때 개에게 물린 기억이 어렴풋이 있었는데 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아지만 보면 움찔움찔 놀라고 피해 다니기 바빴답니다. 무슨 이유로 토토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을까요? 지금도 곰곰이 생각해 보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지만 딱히 결론은 없어요. 그냥 운명처럼 가족이 되려고 그랬나 봐요. 운명처럼 그렇게 만난 것 같아요. 토토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었을까요? 그렇게 우리 집 막내가 된 토토는 가족들의 사랑과 보살핌 1순위가 되었답니다.
토토는 4살 성견이 되어서 우리 집에 왔어요. 어느 날 문득 토토의 어린 시절이 궁금했답니다. 그래서 여동생에게 토토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어요. 제 기억 속의 토토는 여동생 집에 갈 때마다 앙칼지게 짖어서 피해 다니기 바빴던 기억만 있었어요. 아가 토토는 어땠었는지 여동생이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을지 그만큼 내가 더 잘해줄 수 있을지 궁금한 것 투성이었어요.
여동생 집에 온 토토는 1개월도 안된 작은 아이었어요. 손톱도 작고 털도 덜 자라고 얇은 아가 토토는 무럭무럭 자랐답니다. 사진으로 보는 아가 토토의 눈빛은 너무나 연약하고 순둥이었네요.
여동생은 어린 토토를 애지중지 예쁘게 키웠습니다. 얼마나 예뻤으면 일을 할 때도 업고 일을 하고 어디든 토토를 데리고 다녔어요.
여동생 집에는 토토와 같은 비숑 수컷 두부도 있었어요. 여동생은 비숑 가족을 키우고 싶었나 봅니다. 그 두부가 첫 생리를 한 토토를 임신시켰어요. 토토와 두부를 분리시켰는데 철창을 뚫고 두부가 토토를 임신시켰다고 해요.
흠, 어린 토토가 많이 무서웠을 것 같아요. 토토가 임신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몸이 변하는 토토를 병원에 데려가니 임신을 했대요. 토토는 건강한 아가 6마리를 낳았어요.
여동생은 토토에게 미안했는지 두부도 좋은 곳으로 입양 보내고 아가들도 모두 좋은 곳을 수소문해 분양 보냈다고 해요. 그리고 토토만 정성껏 키우기로 했나 봅니다. 지금도 분양한 곳과 연락하며 토토주니어들이 커가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고 해요. 어린 토토가 참 많은 경험을 했더군요. 토토가 임신한 사진, 아가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났어요. 토토의 헝클어진 털을 보니 엄마의 마음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아프더군요.
강아지는 말을 못 하니 자식에 대한 표현도 몸으로 하겠지요. 토토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토토가 말을 한다면 그때는 그랬지 하며 수다를 떨었을 텐데 사진으로 토토를 기억하고 추억해 봅니다. 강아지 나이로 4살이 지난 토토는 사람 나이로 30대 중반이에요. 아가처럼 엉덩이 두드려주며 우리 아기라고 부르는데 계속 아가처럼 대하는 게 맞는 건지 순간 헷갈리지만 말을 못 하고 여전히 아가처럼 보살펴줘야 하는 것들이 많으니 아기라고 불러도 되겠죠?
평생 동물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저에게 이렇게 깊숙이 마음을 주게 만드는 생명체가 있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토토가 아니었으면 살면서 동물과 교감하는 이 빛나는 순간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고마워 토토야!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가족이 돼주어서 고마워
엄마아빠를 좋아해 줘서 고마워
언니오빠와 잘 놀아서 고마워
잘 먹고 잘 자서 고마워
오늘도 동글동글한 눈으로 엄마얼굴만 빤히 쳐다보니 우리 아기
엄마가 좋다고 졸졸 따라다니는 토토애기
아빠가 좋다고 꼬리를 360도 돌리고
오빠 깨우기도 잘하고
언니한테 어리광도 부리는 우리 집 막내
아가도 낳고 어른나이지만 우리 집 막내 귀염둥이 강아지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