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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머니 Apr 30. 2021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이거 돈 되나?

지속가능성과 착한투자


최근 뉴스에 보면 많은 대기업들이 ESG 경영한다고 높으신 회장님이 나와서 선언도 하시고, 운용사들은 ESG를 투자에 반영하겠다느니, ESG 펀드를 출시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ESG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투자와 연결이 되는지 간단하게 기술하겠다. 사실 깊게 들어가면 굉장히 긴 내용이고, 조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라 필자가 아는 범위,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약간은 주관적으로 이야기할 생각이다. 




ESG는 기업 활동을 함에 있어 환경(Environment)사회문제(Social)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를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왜????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기업,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기업, 기업지배구조가 대단히 부실한 기업들은 결국 아무리 단기적으로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사회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자기도 망하고 주변도 망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즉, ESG는 기업과 전 경제주체 나아가 지구생태계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아주아주 크고 긴 관점으로 바라보는 개념이다. 뭔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그러니까, 높으신 분들이 뻑가지..


(기업지배구조는 이 자체로도 어마어마한 주제이고, 이걸로 돈 벌어먹고 사시는 분도 많고, 논문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다음에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다)



그럼 투자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에서의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에 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보는 정량적 분석 이외에 이러한 정성적 분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장 편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제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석탄발전 등 환경오염시키는 기업들, 아동노동 등 사회적 문제가 있는 기업들, 대표이사가 횡령을 밥 먹듯이 하는 기업지배구조가 안 좋은 회사들, 이런 회사들에 아예 투자를 못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 해외 연기금에서는 투자금지종목을 만들어서 펀드매니저들이 절대 투자를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팔라고 한다. 이걸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이라고 한다.


반면에, 친환경기업, 사회공헌기업, 기업지배구조가 훌륭한 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투자하는 전략을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g)이라고 한다.


직접 회사 경영진에게 서한을 보내거나,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ESG 측면에서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을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개입(Engagement) 전략도 있다. 대기업 오너들이 치를 떠는 엘리엇(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반대하면서 공격했던 운용사) 같은 행동주의 헤지펀드도 이 전략을 사용한다. 이 부분은 다음에 기업지배구조를 다룰 때 언급하겠다. 




당연히 최근에는 이러한 전략들을 동시에 구사하기도 하고, 비계량적인 자료도 많기 때문에 요새 뜨고 있는 머신러닝 기법도 많이 사용한다. 잉? 웬 머신러닝... 비계량적 자료가 많다고 하지 않았나, 여기저기 뉴스나 SNS, 심지어 인공위성 사진 등을 모아서 자연어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나 이미지프로세싱 등 머신러닝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요새 외국에서는 많이들 사용한다. 아주 핫한 주제이다.




근데 이렇게 투자하면 돈이 되나?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헷갈린다. 분명히 ESG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아주 장기적인 관점이다. 단기적으로 먹고 튀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ESG 투자인지 아닌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이 친구들은 하도 단기적으로 먹고 많이 튀었걸랑... 지금 여기서 단기라는 것은 2~3년 이내고, 장기적이라는 것은 적어도 10년 아니 30년 이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니 석탄 좀 뗀다고 내년에 지구가 망하겠는가? 



물론 리스크 관리에는 아주 유용하다. 환경오염 문제나 반사회적 이슈, 횡령 등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주가가 폭락하니까, 그걸 미연에 방지하는 전략으로도 우수하다. 


그러나, 본질은 아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지구 다 말아먹고 나면 어디에서 돈을 벌 건가? 그때까지 화성개발될까? 지구만큼?


또한, 그걸 넘어서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투자함으로써 기업들이 스스로 ESG에 좀 더 신경을 기울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전 지구적으로 "구원"을 받게 된다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돈 벌려고 노력하는 게 지구를 구하는 길이라니!!!!! 허황된 거 같은가? 각자의 이기심대로 행동하는 것이 사회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애덤 스미스는 그럼 사기꾼인가?





너무나 감동적이지 않은가? 가슴 뛰는 투자이다. 그래서, 전 세계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니 책임투자니(음.. 사회주의가 연상돼서 고쳤나?....) 하면서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또한, UN도 나서서 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을 제정하고, 기관투자자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기금들도 진작부터 사회책임투자(아 이것도 책임투자로 이름 바꼈음) 펀드를 만들어서 운용하고 있다. 그 자체로는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말했듯이 투자전략이 단순히 ESG 나쁜 회사 몇 개 빼고, 대충 점수 매겨서 투자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첨단기법도 사용되어야 하지만, 지속가능성이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론은 ESG 투자는 결코 단기적인 테마형 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 이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 헉... 오버했다. 암튼, 이기심이 사회 발전을 이룬다는 역의 논리인 착한 투자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새로운 아주 큰 개념의 투자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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