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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머니 Apr 30. 2021

금융(투자)관련 직업들과 역할, 그리고...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브로커, 트레이더 등 금융쪽에는 영어로 된 직업들이 많다. 이들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에서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 이런 직업들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가지고, 정부(엄밀히 말하면 금융감독원이나 협회)의 감독을 받는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곳을 제도권 금융기관이라고 한다. 


투자자문사도 자산운용업무 중에 일부 업무(투자자문, 투자일임)를 하는 일종의 자산운용사로 제도권 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소위 이야기하는 "유사투자자문업체"(휴대폰이나 메일로 어떤 종목 뜬다고 무작위로 문자 보내는 그런 업체)는 투자자문사도 아니고, 그냥 비제도권 금융기관이다. 


리딩업체니 하는 것들도 다 유사투자자문업체이다. 당연히 유사투자자문은 투자자문이나 남의 돈을 맡아 운용해 주면 안 된다. 사실 투자니 자산이니 자문이니 하는 말도 회사명에 쓰면 안된다. 잘못하면 폐가망신하니 꼭 제도권 금융기관인지 확인하자!!!! 


먼저 펀드매니저는 이전에 별도로 이야기했으니, 아래를 참조해 주시길 바란다.


https://brunch.co.kr/@c2d854c48d3d490/4



애널리스트(Analyst, 투자분석가)


애널리스트(Analyst, 투자분석가)는 주로 증권사에 소속되어 자기가 맡은 업종이나 종목에 대해 분석하고 리포트를 작성하여 고객에게 제공한다. OOO연구원, OOO연구위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HTS에서 제공하기도 하고,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이런 것만 전문적으로 모아서 제공해주는 업체들도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세미나나 포럼을 하기도 하지만, 주로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세미나를 많이 한다. 


왜? 


펀드매니저가 증권사에 주문을 주고 수수료를 내기 때문이다. 일종의 고객이다. 외국에는 아예 펀드매니저(자산운용사)가 리서치제공 대가를 별도로 지불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별도로 주는 데는 음.. 없는 거 같은데.. 그래도 갑이다. 



여기에는 숨겨진 사실이 하나 있는데, 아마 매경베스트애널리스트니 한경베스트애널리스트니 하는 거 들어봤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경제신문사 등에서 애널리스트 투표(?)를 하는데, 재계약이나 연봉에 크게 영향을 주는 여기에 투표하는 사람들이 펀드매니저다.!!!!!! 당연히 신경쓸 수 밖에 없다. 


리포트에 나오지 않는 심도있는 이야기도 펀드매니저한테는 해 준다. 아.. 법적으로 내부정보(미공개정보)에 해당하는 거는 최근에는 많이 조심한다. 뭐, 여러명 검찰에 기소되고 감옥가고 하다 보니.. 




브로커(Broker, 중개인)


브로커(Broker, 중개인)도 증권사에서 주로 일한다. 주식을 중개하면 주식브로커, 채권을 중개하면 채권브로커. 음.. 부동산은 공인중개사 :). 아무튼, 요새는 전산화가 많이 되어 있어서 펀드매니저도 시스템으로 주문을 많이 낸다. 채권이나 파생상품은 아직도 메신저나 전화를 사용하기도 하지만...이렇게 기관투자자 주문을 받는 브로커를 기관영업이라 부른다. 


어? 브로커인데 영업이라고? 당연히 주문을 받아야 주문을 내지. 주문을 내는 사람은 펀드매니저이니 펀드매니저에게 영업을 해야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애널리스트 리포트도 제공해 주고, 세미나도 마련해주고, 가끔씩 창립기념품 선물도 보내고. 시장상황도 이야기해주고. 당연히 주문도 잘 체결시켜주어야 하고. 함부로 접대받으면 안 된다. 법으로 다 정해져 있다.




트레이더 (Trader)


트레이더(Trader)는 개념이 젤 모호한다. 일반적으로는 고유자산(Proprietary asset, 남이 운용하라고 맡긴 돈이 아니고, 자본금 같은 자기자산)을 운용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주식이나 채권, 외환, 상품 같은 걸 사고 팔아서 이익을 내는 사람을 말한다. 


프랍(Prop), 프랍트레이더, 고유자산매니저라고도 부르며, 흔히 한 방(트레이딩 룸)에 모니터 막 수십개 씩 배치해 놓고 샀다 팔았다 하는 영화속에 나오는 투자은행(IB)을 생각하면 딱 이 모습이다. 아 당연히 단기매매가 아니고 일반펀드매니저처럼 운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개념이 좀 헷갈린다. 



어쨌든 운용하는 자산의 성격에 따라 틀려진다. 어쨌든 트레이더(trader)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처럼 많은 규제를 받지는 않는다. 대신 못 벌면 짤린다. 그래서, 가끔씩 트레이딩 때문에 금융회사가 큰 손실을 보기도 한다. 



200년 이상 된 베어링은행을 날려먹은 닉 리슨도 트레이더이다. 영화로도 나왔다. <겜블>이고, 원제는 Rogue Trader,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을 맡았다. 필자도 고유자산을 몇 년 운용했었는데, 영화에 나오는 그런 트레이더는 아니고.. 암튼 운용할 때 제약사항이 펀드처럼 심하지 않아서 그건 좋았던 거 같다.



이 외에도 금융, 특히 투자관련 업무에는 많은 직업들이 존재한다. 펀드기준가를 산출해주는 직업(사무수탁회사), 펀드를 판매하는 직업(펀드판매사, 주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등...그들간에는 서로 밀접한 업무 연관성이 있으며, 개별적으로는 그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여기서는 필자가 펀드매니저라 펀드매니저를 중심으로 각각의 직업들을 소개했다. 어쨌든 제도권에 있는 한은 지켜야 할 법과 원칙이 있으며, 직업윤리라는 게 있다. 실제 CFA(Charted Financial Analyst, 공인재무분석사) 시험 같은 거 치면 윤리(Ethics and Standards of Professional Conduct)과목이 제일 난이도가 높고 3차례 시험에 모두 출제된다. 아예 세뇌를 시키는 것이다!!!! 



제도권이라고 다 법이나 윤리규정을 다 잘 지킨다는 것은 아니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확률의 문제이다. 또한, 어디에나 문제아는 있지만 그걸 문제아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예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그런 것이 만연해 있는 사람이나 회사를 조심하자. 근처에 있다가 경제적 자유는 커녕 죽음보다 무서운 자본주의 세계의 밑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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