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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머니 Apr 30. 2021

대체 기관투자자는 뭐하는 짓일까요?


항상 주식시장에서 욕먹는 주체가 있다.. 기관투자자... 개인과 거꾸로 갈 때가 많고, 특히 압도적인 물량 투하로 시장을 가끔 밀어버려 개인들의 원성을 듣는 경우도 있다.


기관투자자의 큰  두 축은 투신과 연기금이다. 



먼저 투신에 대해 살펴보자.


투신은 투자신탁의 줄임말이며, 지금은 자산운용사라고 부른다. 과거에 투자신탁이라고 불렀다. 주로 고객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곳으로.. 여러분들이 은행이나 증권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은행이나 증권사가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투신, 즉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게 된다. 그래서, 은행이나 증권은 판매사라고 부르는 것이다. 


보통 자산운용사는 은행이나 증권보다는 규모가 작다. 그러나, 펀드매니저 비중이 높고, 말 그대로 남의 돈 운용해서 먹고사는 게 주업이다. 여기서 남의 돈은 개인이 맡긴 펀드나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이 맡긴 일임펀드(은행이나 증권 안 통하고 직접 운용사한테 맡겼다고 보면 된다.)를 말한다.



남의 돈을 맡아서 운용하다 보니 따라야 할 기준들이 많다. 특히 주식형 펀드의 경우에는 주식을 몇 % 이상 가져가야 한다던지, 특정 종목에 몰빵을 할 수 없다던지, 뭐 어쨌든 규제가 많은 편이다... 그리고, 당연히 내 돈이 아니니 고객들이 빼가면 주식을 팔아야 하고(환매), 고객들이 넣으면 주식을 사야 하고(설정), 암튼 소위 자산배분을 내 맘대로 잘 못 한다.. 뭐 펀드마다 재량권이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 투신 즉 자산운용사가 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면, 앞으로 주식시장을 나쁘게 본다기보다는 고객들(개인이나 연기금, 보험사)이 환매를 하고 있구나 생각하면 거의 맞다. 즉 지가 팔고 싶어 파는 게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 이제 말 많은 연기금을 살펴보자.


요새 연기금이 주식을 팔고 있어서 동학 개미들이 불만이 많다. 뭐 솔직히 국민연금이 대부분이고, 국내 주식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계속 금액이야 바뀌지만 연초 국내 주식만 180조, 해외주식 200조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아까 이야기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가 150조 되니까, 뭐 운용사 전체가 운용하는 것보다 한 기관이 운영하는 금액이 더 많은 좀 황당한 경우가 되기는 하지만...


어쨌든 국민연금, 정확히는 국민연금 내에 기금운용본부도 지켜야 할 기준들이 많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남의 돈(전 국민의 돈)이니.. 그래서 기금운용위원회라는 높고 높은 데서 전략적 자산 배분이라는 것을 만든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전략, 전술 개념의 그 전략 맞다. 여기서 국내 주식의 비중을 정한다. 그러면 여기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 물론 어느 정도 벗어나면 위반이고!! 


작년처럼 주가가 무지 오르면 비중이 늘어나니까 어느 정도 팔아줘야 비중이 유지된다. 금액이 무지막지해서 재량권도 금액으로 보면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어휴... 800조의 1%만 돼도 8조이니... 뭐 자산운용사에 비하면 어느 정도 사고 팔고의 권한은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여기는 운용전략실 내에 자산배분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뭐 자산배분 20년 해도 내일 주가는 못 맞추지만.. 어쨌든 똑똑한 사람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문제를 풀고는 있다.



결론만 말하면 이거다. 자산운용사는 대부분 돈 들어오면 사고, 돈 나가면 판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도에 큰 의미가 없다. 또한 운용사가 많아서 반드시 다 같이 파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다지 힘도 없다. 연기금도 나름 룰을 따라서 장기적으로 하긴 하지만 뭐 어느 정도 재량권은 있다. 문제는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이다. 규모의 문제다. 


뭐 둘 다 펀드매니저가 관여된다. 펀드매니저는 철저하게 기준에 따라 행동한다. 남의 돈을 운용하는 사람은 그래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하며, 때때로는 개인투자자(공부 열심히 하는 소위 스마트 투자자)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돈의 본질을 알기 위해 또한 이를 이용해 기회를 찾기 위해 이런 금융 투자 시장 참가자들의 행동양식을 이해하는 것은 엄청난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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