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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머니 Apr 30. 2021

펀드매니저와 자격증

의 돈을 맡아 운용해 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펀드매니저라고 부른다. 당연히 남의 돈을 맡아서 운용해 주기 때문에 엄격한 자격요건이 필요하고 지켜야 할 법과 규정들이 많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자격요건 없이 남의 돈을 함부로 운용하게 되면 당연히 법 위반이고 처벌을 받게 된다. 아무리 날고 기는 운용능력이 있다고 해도 자격요건이 안 되면 펀드매니저라고 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펀드매니저는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시행하는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에 합격하고 금융투자협회에 금융투자전문인력으로 등록하여야 한다. 즉, 투자자산운용사(Certified Investment Manager)가 필수 자격증인 셈이다. 예전에는 운용 전문인력시험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줄여서 운전면허시험이라고 불렀다.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면허증 없이 운전하다 걸리면 무면허로 잡혀가니까...


금융 쪽을 전공한 사람들한테는 무지 쉽다. 딱 하나 법률 부분을 제외하고는... 자본시장 관련 법규가 워낙 방대해서 과락이 나오기 쉬웠다.  법률에서 계속 과락해서 펀드매니저 꿈을 포기하고 외국계 증권사 가서 세일즈 하면서 큰돈 번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그때는 법률과목이 별도 과목이었는데. 지금은 좀 바뀐 거 같다. 너무 합격률이 저조해서(필자가 칠 때 15%였다)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암튼 펀드매니저 몸값도 많이 내려갔고.... 펀드매니저에 대한 자부심도 많이 사라진 거 같다. 전적으로 우리가 잘못한 거 같다. 


이건 나중에 한 번 진지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뭐 그래도 아직은 다른 제조업보다는 연봉은 더 나은 거 같다. 그리고, "공부할" 시간도 많고.. 일과 공부(고상하게 리서치)가 잘 구분 안 가는 직업 중 하나니까..


자세한 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https://license.kofia.or.kr/


                     

CFA    FRM


뭐 당연히 필수이긴 하지만 앞서 말한 투자자산운용사만 가지고 비비기에는 좀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많이 따는 자격증이 CFA(공인재무분석사)와 FRM(국제재무위험관리사)이다. CFA는 3차 시험까지 있고, FRM은 2차 시험까지 있다. 둘 다 영어로 시험 본다. 예전에는 CFA 같은 경우에는 2차 시험부터 주관식(essay)이 들어갔는데, 지금은 3차 시험에만 주관식이 있는 거 같다. 


둘 다 시험만 합격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고 최종 자격증을 받으려면 실무경력이 필요하다. 이것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개인적으로 협회에서 돈 벌려고 술수 부리는 거 같다. 암튼 CFA는 자격증을 Charter라고 하는데, 진짜 크다.. 회사에 가져다 낼 때 축소 복사해야 했다. 아 당연히 취업이나 이직 시에 유리하고, 회사에 따라 축하금(자격수당은 아니다. 최근 자격수당 등은 많이 사라졌다.)을 주기도 한다. 회비를 대신 내주는데도 있고. 


남의 돈을 운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펀드매니저 프로필이 들어가는데 이런 거 있으면 회사로서도 괜찮지 않겠나? 서로 윈윈 하는 거다. 실제로 연기금 같은 투자 기관들이 매니저 평가할 때 당연 과거 성과와 경력과 함께 이런 것도 본다. 외국 애들하고 명함 교환할 때도 나름 자부심이 느껴진다. 명함 이름 뒤에 CFA, FRM 넣는다. 뭔가 있어 보이지 않나? 아님 말고 


CFA와 FRM, 그리고 앞에 설명한 투자자산운용사에는 겹치는 과목들도 좀 된다. 한 번 몰아서 같이 공부하든지 연달아 따는 게 좋다. 필자 같은 경우에는 3년에 걸쳐 저녁에 독서실 가서 공부하면서 세 개다 땄다. 지금은 인터넷 강의도 많고... 예전에는 정보 구하기도 힘들었다.


뭐 암튼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보니 즐겁게 공부했던 거 같다. 그때는 진짜 펀드매니저로서의 자부심이 엄청 강했고, 돈에 대한 열의도 엄청 강했으니까.... 공부든 일이든 닥치는 대로 가열차게 했던 거 같다. 그 바쁜 와중에  프로그래밍과 통계 패키지도 새로운 툴들 나오면 계속 공부하고.. 이건 나중에 상세히 설명하겠다. 


내가 사람 뽑을 때는 이제 CFA나 FRM 가진 사람보다 엑셀 VBA, SQL, 파이썬, R 잘 다루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 아 당연히 둘 다 잘하면 좋고.... 근데 보통 몸값이 비싸서 인사팀에서 싫어한다. 뽑기도 힘들다. 


둘 다 한국 협회가 있어 쉽게 정보를 한글로 얻을 수 있다. 예전에 한국 협회 만든다고 참석하라고 독려했던 기억도 있는데..



CFP


아 그리고 필자는 특이하게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증도 땄다. 사실 여기 협회(한국 FPSB)에 강의 한번 갔다가 재무설계에 평소 관심도 많고 재무설계 관련 프로그램을 그때 짜고 있어서(자산배분 관련 펀드 운용에 필요해서 만들고 있었다.) 겸사겸사 독학으로 공부해서 땄다. 


진짜 공부 자체가 관심이 있어서 땄다. 본래는 AFPK(한국재무설계사) 먼저 따야 CFP에 응시할 수 있는데, CFA 소지자라서 바로 응시할 수 있었다. 은행이나 보험, 증권에서 재무설계(FP)하는 사람들한테 필요한 자격증이다. FP는 FP인데 앞에 C(Certified) 들어가 있으니 뭔가 멋지지 않은가? 당연히 실무경력이 요구된다. 


여담으로 CFP는 매년 이수해야 할 교육이 있는데, 바빠서 이수를 못했다. 아마 자격이 취소 또는 정지되지 않았을까 한다. 펀드매니저한테는 그다지 크게 도움되는 자격증은 아니지만, 정말 시험 내용이 현실적이고 알차다. 


세무설계, 부동산 설계, 위험관리(FRM과 달리 사실상 보험설계다), 은퇴설계, 상속설계 등 진짜 진짜 현실적인 내용이 많다. 당연히 재무설계는 CFA 딴 사람한테는 거저먹기다. 2차 시험까지 있는데 토요일, 일요일 연속으로 친다. 완전히 지친다... 


이것도 한국협회가 있고 한국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출제하기 때문에 시험은 당연히 한글이다.



뭐 그 외에도 국민자격증 "공인중개사"도 땄다.. 부동산도 투자자산 중 하나니까 따긴 했는데.. 당연 장롱자격증이다. 부동산 관련 법률들이 워낙 자주 바뀌니, 매년 새로 딸 수도 없고....  국내도 이제 리츠(REITs , 부동산투자신탁) 처럼 주식 사고팔듯이 부동산도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하고, 당연히 예전부터 글로벌 리츠에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은 여전히 내 관심 자산 중 하나이다. 나한테는 애증의 자산군 중 하나이다.


펀드매니저가 되려고 위에 기술한 자격증을 다 딸 필요 없다. 진짜 필요한 건 투자자산운용사 하나뿐이다. 그러나, CFA든 FRM든 CFP든 다 업무에 도움이 된다. 또한 나름 남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으니, 따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뱀꼬리) CFA 3차 시험 보러 갔다가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가진 대학 동기를 만났었다. 투자에 관심이 많아서 독학했다고 하더라고.. 시험은 합격했고 실무경력이 없어서 자격증은 못 받았지만.. 크게 될 놈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IT 관련 벤처투자 쪽에서 크게 성공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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