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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밤 Jan 10. 2024

겨울 바다가 생각나는 오늘..

< 파도는 나에게 >

개인적으로 분주한 요즈음,

저는 아이의 겨울방학으로

세끼 식사와  간식을 챙기고,

아이의 스케줄대로 저도 함께 움직이니

루틴이 있었던 저의 일상이

완전히 흐트러지네요..^^;;


게다가

때로는 학부모로,

때로는 부모로,

때로는 스미다의 ‘별밤’으로

실시간으로 모드 전환이 이루어지다 보니

분주하고 정신없는 요즘입니다.


위 모든 역할이 다 ‘나’를 이루고

아이도 소중하지만

정말 ‘내 모습’은 뭘까.. 생각합니다.


생각이 많아져

머릿속 떠오르는 것들을

깨끗하게 지우고 싶거나

제 자신을 지우고 싶어질 때

저는 늘 바다가 떠오릅니다.


나에겐

나 자신도 미처 모르는 모습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친 고정된 이미지가

파도의 밀물과 썰물에 실려

새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게 해 줄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 파도는 나에게 >

글 하수정

웅진주니어


" 코 끝에 닿는 바람이 간지러울 때,

파도 소리가 듣고 싶을 때,

막 뛰어다니고 싶을 때,

그래, 가야겠어.

바로 지금. "


때로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내가 너무 다른 것 같아

이질감이 느껴져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면

하얗고 깨끗한 도화지에

나 자신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 같아

바다로 떠나지요 :)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해안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시간대를 골라


아무도 없는 곳에

아무렇게나 걸터앉아

아무 장애물 없이

멀리, 더 멀리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러다 보면 바닷가 붉은 노을은

바다 물결 위로 피어오르고,

잊고 살았던 질문들이

제 마음에 함께 피어오릅니다.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황홀하고 깊은 시간이 계속되고

광활히 펼쳐진 공간에

뻗어나가는 시간을 되새길 때면

과거로, 더 먼 과거로의

깊은 시간이 펼쳐지지요.


파도의 움직임과 하늘의 색,
저 너머 끊임없이 달라지는 풍경.

모든 게 파도처럼 부서지며 달라지지만
하늘과 바다의 분명히 나뉜 공간이 주는

묘한 안정감까지...


그렇게 바다를, 하늘을, 노을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바다가 말을 걸어옵니다.


“너 왔구나”

그림책이 아닌

바다를 항해하셨던

돌아가신 아빠가 말을 걸어옵니다.

그럼 저는

“응! 왔지. 내가 다시 왔지”라고 답하며

나, 잘 살고 있는지 되뇌며

묻고 또 묻지요.


상대가 바다인지, 아빠인지,

제 자신이지 모를

그 누군가에게 말입니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잔잔하게

밀물과 썰물이 오고 가는 파도를

가만가만 바라봅니다.


좋다, 싫다, 힘들다

너무 애쓰지도 말고

너무 거스르지도 말고


바다처럼 담담하게,

바다처럼 묵묵하게,

그저 난 할 일을 하며 살아갈 뿐이니


잘 흘러가고, 흘러가다 보면

결국 잘 흘러가는 삶이

잘 사는 삶이 아니겠냐고

바다가 용기가 가득 실린 말을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해변에 앉아 커피 한 잔 놓고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보고 싶은 오늘,


겹겹이 쌓인 위로의 말을 보내주는

파도 소리가 간절한 오늘.

오늘도 괜찮을 것이고,
다가오는 날들도 좋을 것이라는

파도의 소리가 듣고 싶은 오늘..


그래서 당신께 묻습니다.



"파도는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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