待接(대접) 받고 싶다

*소꼬리 라구 딸리아텔레 :합정 오스테리아샘킴

by HERMITAGE

IMG_5265.jpg

待接(대접) 받고 싶다. 특별한 날이라서, 꼭 그렇지만은 않은 가장 보통의 날에도. 낯선 가게를 訪問(방문) 하는 일은 설레면서 동시에 緊張 (긴장) 되는 이벤트다. 그건 끊을 수 없는 중독으로 남는 동시에 조금씩 쌓아 올리는 선택적 經驗(경험)에 있어 날이 서 있는 양날의 검이다. 어느 순간 돌고 돌던 생각이 斷想(단상)으로. 정리되지 않은 지나친 想念(상념)으로. 머릿속 어딘가에 고여, 더 이상 새로운 게 눈에 밟히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結論(결론)으로부터 또 다른 가능성과 재미를 찾아 어디든 떠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의외의 쓴맛을 보고 난 후에는 참아내기 어려운 호기심을 때론 적잖이 怨望(원망) 하기도 하니까.


IMG_5246.jpg

先驅(선구)의 挑戰(도전)을 즐기지만, 사람이란 비슷한 面面 (면면)들이 있어서, 자주 가던, 잘 아는 동네의 익숙한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不正(부정) 하기란 어렵다. 아는 맛도 기분 따라, ‘익숙함’도 때론 낯섦이란 게 추가되듯이 그날이 얼마나 썼는지에 따라 새롭게 느껴질 테니까. 그건 때론, 언제 어디에서, 같은 이름의 메뉴를 만들지만 종종 레시피나 조리법은 流麗(유려) 하게 달라지고 그렇게 조금씩 새로워지기도 하며 進化(진화) 한다.


IMG_5270.jpg

더욱이 매일 달라지는 식재료지만 셰프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한결같이 곧은 心志 (심지)로 火口 (화구)의 열기를 버티며 만들어내는 접시 위의 올려진 한 땀의 作品(작품) 들은 어쩌면 이미, 충분히 다채로운 선택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어느 날에는 기어이 ‘새로움’에 기대야 할 때가 있다. 이전에 기억의 소중함을 알게 될 수도, 未知(미지)의 세계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는 찰나의 순간이 될지 모를 일이다.


IMG_5196.jpg

그날은 기념할 일이, 평소보다 더 축하해야 하는 이유 때문에 조금 더 파격적인 선택을 했는지도, 언젠가 한 번은 들러 보고 싶은 場所(장소) 였기 때문에 그곳에 가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친 期待(기대)는 오히려 독이 되고 단 한 번의 경험으로 남을 ‘처음’의 기억이 어떤 종류의 性質(성질)로 머릿속에, 腦裏(뇌리)에 깊게 저장될지 판가름이 나는 아찔한 瞬間(순간)이 찾아왔다.


IMG_5210.jpg

整頓(정돈) 된 자리 위에 매끈하게 닦인 숟가락, 하나 얹어서 어떤 종류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極盡(극진) 한 待遇(대우)를 받는다면 꼭 그런 날이 아니더라도 혹은 그렇지 않은 기분으로, 복잡한 머릿속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아쉬운 컨디션이라 하더라도, 지금 이 瞬間(순간), 단 한 번뿐인 시간에 沒入(몰입)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오롯이 ‘’에 집중할 수 있고, 그런 분위기는 ‘’이라는 <기억의 재료>의 신선함을 더한다.


IMG_5202.jpg

실내의 적당한 온도와 무드 있는 조명, 오픈된 주방이지만 쾌적한 공기, 接客 (접객)은 과하지 않은 친절이지만 자신 있는 說明(설명)과 豪氣(호기) 로운 태도는 비록 길지 않은 그렇다고 짧지 않은 순간들을 결코 빈틈없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알고는 있지만 궁금한 재료로 만든, 같은 이름의 메뉴를 새로운 맛과 하나의 ’장르’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首肯(수긍) 하게 만드는 맛으로 다가왔다. 어떤 작은 차이가,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소리 없이 강한 ‘’을 만들어 냈고 그 순간 다가와 두근거리게 했다.


IMG_5217.jpg

비교할 대상도, 다른 기억과의 優劣(우열)을 가릴 필요도 없이, 이미 그건 하나의 作品(작품)이었다. 하나하나에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면서 입안으로 어렵지 않게 흩어졌다. 되려 쉽게 쓰인 글이 없듯, 아무렇게나 쓴 문장들을 하나로 버무려 완성할 수 없듯이 기억의 재료인 맛 하나하나에 深度(심도) 있는 作家(작가)의 땀이 묻어난 흔적을 벌써부터 찾고 있었다.


IMG_5200.jpg

소리 없는 感歎(감탄)은 두 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리 딥하지 않은 그린 색의 수트를 입은 젠틀한 소믈리에의 친절로 시간은 마무리되었다.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루틴’은, 의외로 단순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1층으로 걸어 내려왔다. 언젠가 신선했던 기억의 재료를 떠올려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면 이곳에서 꽤 두껍고 예쁘게 꾸며진 문을 열고 나오던 그날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ermitage

@big_beom

keyword
이전 27화편안하게 즐겨 나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