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 뇌리를 스치는 기억에 갑자기 빠져드는 절망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그런 순간에 느껴진 무력감이 종일의 우울함이 되어 감당하기 힘든 하루가 되기도 했어요.
차라리 모든 순간들이 지워지길 간절히 바란 적도 있고 뒤늦게 기억한 순간의 죄책감을 느껴보기도 했어요. 무심코 잊고 지나친 모든 찰나가 잊고 싶었던 기억을 담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자괴감으로 괴롭기도 했지요.
손끝이 아리게 시린 날이면 잊고 싶었던 잊고 지냈던 일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덮쳐오는 순간의 감정과 복받쳐 오르던 설움과 지우고 싶은 순간까지 쉽없이 교차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