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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 Feb 16. 2024

매력적인 캐나다 도서관

London Public Library in Canada


아이들이 먼저 도서관에 가자고 한다 이야기하면 '그런 애가 있어요?'라고 반문하며 믿기 어려워한다.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한자리에 앉아 오랜 시간 책을 보는 게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어른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니까.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도서관, 즐겁게 책과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을 캐나다에서 만났다. 한국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엄마를 따라가는 곳이거나 조용히 책을 읽거나 대출반납을 위해 가는 곳으로 알고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도 정서상으로 도서관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소리가 크게 나지 않는 것이 다른 이용객에게 방해되지 않는 거라 생각한다. 물론 캐나다도 어른들이 이용하는 자료실은 조용하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닌다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대화하거나 활동하는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즐기는 분위기다. 부모가 반드시 아이 곁에서 케어를 하기 때문인데 비교적 안전한 나라인 우리나라는 아이들끼리 다니는데 익숙하지만 캐나다는 도서관 안에서도 아이들만 두고 부모가 자리를 오래 비우다가는 사서에게 조언을 듣게 된다. 화장실도 어린이 도서관에 있는 가족화장실에 같이 다녀와야 한다고 사서분이 설명했다. 단순히 책을 읽고 필요한 걸 찾기 위한 장소가 아닌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있게 꾸며져 있다.




한국에서도 층간소음을 피해 몇 년 동안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한 경험이 있는 우리였기에 도서관에서 지내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춥고 눈 쌓인 런던에서 자차 없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고 한 달 살기 와서 하루종일 집에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기만 하려니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혹시나 주변을 찾아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도서관이 있다는 것. 걸어가기는 다소 거리가 있어 우버를 불러 아이들과 가보기로 했다. 우버 기사가 내려준 곳은 커다란 상가 건물 앞이었다. 도서관을 데려다 달랬더니 웬 쇼핑몰은 데려온 거다. 거기다 내려서 길을 건너 가야 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차에서 내려서 아이들과 길에 서서 반대쪽을 쳐다보고 있으니 갑자기 양방향 차들이 멈춰 선다.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없는 길인데 무슨 일인가 싶어 봤다니 운전자들 모두 우리를 향해 어서 건너가라는 손짓을 보낸다. 신호가 끝나가도 먼저 가려는 차들만 보다가 서있는 사람만 보고도 건너가라며 차를 멈춰 수신호를 하는 운전자들 감동스러웠다. 아이들과 연신 고새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하고 길을 얼른 건너 건물 안으로 들아가니 ‘어라? 진짜 도서관이 있네!’


<London Public Library>




우리에게 도서관은 3층짜리 단독건물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장서들과 조용히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 필요한 책을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하고 대출하거나 반납하는 모습이 전부였던 우리의 상식이 깨졌다. 큰 두 개의 건물이 연결된 쇼핑몰 1층 한편에 자리 잡은 도서관. 건물 규모가 커서인지 도서관도 상당한 규모였다. 1층은 어린이 도서관이었고 도서관 입구 직원들이 있고 데스크를 지나 큰 계단을 오르면 어른들을 위한 도서관이 있었다. 도서관 이용보다 일단 도서관 탐색이 먼저다!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었는데 영어 원서들이 주를 이루는 건 당연했지만 같이 비치되어 있던 프랑스어 원서들! 캐나다 동부에 있는 퀘벡에서 프랑스어를 쓰기 때문인지 여기저기 프랑스어가 많이 보인다. 괜히 반가운 마음에 책을 찾아도 보고 뒤적여보다 아이들이 읽었던 책들도 프랑스어 버전이 다양하게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도 표지를 보고 반가워해서 매일 조금씩 찾아가며 읽어주고 이야기 나누곤 했다.


<캐나다 도서관에서 찾은 프랑스어 어린이 책>


처음부터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과 보내려 했던 건 아니다. 캐나다 까지 왔으니 도서관 구경도 하고 아이 책도 어른 책도 한국에서 접하지 못한 도서를 많이 접해보자는 게 목적이었는데 도서관 입구 데스크 직원에게 물어보니 머물고 있는 집주소가 있지만 나라에서 증명하는 발급번호가 없어 여권만으로는 대출증 발급이 불가하단다. ‘할 수 없지 도서관에서 책을 봐야겠네’ 했더니 아이들은 도서관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계속 여기 있어도 되는 거냐며 좋아한다. 그렇게 우리는 한 달 생활의 반 이상을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다양한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 아이들>





우리나라에서 만난 어린이 도서관은 유아용 도서와 어린이 도서로 구분되어 있고 유아용 도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가끔 어린이 전용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목재 장난감을 제외하면 책으로만 둘러 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나다에서 만난 어린이 도서관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알록달록한 인테리어 안에 차분히 들어앉은 수많은 장서들이 여느 도서관과 다를 바가 없지만 나머지 부분을 차치하고 있는 공간들은 아이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용 교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차분한 느낌의 도서관이지만 아이들이 편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은 기본이고 편안한 소파와 매트도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교구도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책꽂이 사이사이 배치되어 있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환경들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1. 체스

도서관 내부에서도 사서 선생님께 빌려서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아이들이 좋아했던 건 도서관 입구에 테이블로 죽 놓아진 체스판이었다. 도서관 이용객이 아니라도 누구라도 지나가다 앉아서 체스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체스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곳인데 둘이 한번 시작하면 한참을 즐겁게 했던 체스. 유난히 홈리스가 건물 내부에 많았던 그곳에 체스를 즐기던 홈리스들도 있었다. 홈리스에 대한 편견인지 조금 불편하게 생각했는데 캐나다 사람들은 홈리스에게도 친절했다. 문을 열어주고 미소를 건네는 모습에 적지 않게 놀라 스스로를 반성했다. 캐나다에서 체스를 자주 접한 덕분인지 한국에 돌아와서도 둘이 자주 체스를 두며 놀았고 학교에서 열어준 체스수업에 참여할 정도로 아이들의 취미가 되었다.



2. 카프라

집에서도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놀던 카프라가 있었는데 도서관에도 있을 줄이야! 집에서는 단순히 사각형으로 쌓기만 했었는데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작품의 사진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 교구와 함께 있었다. 설명서가 아닌 완성된 작품의 사진을 보며 아이들은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비슷하게라도 만들어보려 노력했다. 카프라는 똑같은 모양 두께 색을 가진 나무조각일 뿐이다. 이것들을 다양하게 쌓고 놓아서 다양한 모양을 만들다 보면 공간지각능력과 창의력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3. 공이 가는 길 만들기

<서로 상의하며 만들어 보는 아이들>


도서관 한쪽에 놓여 있던 이 교구는 막내가 찾아내고 좋아했다. 큰 칠판이 놓여있고 공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되는 반원모양의 판과 이 판들을 거치할 수 있는 동그란 원이 있는데 자석으로 되어있어 원하는 위치와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다양한 모양과 기울기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 공을 굴려보는데 마지막까지 잘 굴러가면 좋아서 박수를 치지만 공이 중간에 멈추면 어딘가 잘못 만들어졌다는 이야기. 다시 고민하고 의논하며 각도와 위치를 조정해 본다. 간단해 보이지만 아이들끼리 생각해 보고 직접 구현해 보는 모든 과정이 공간추론 능력에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4. 다양한 그리기 만들기 꾸미기 도구 

<원할 때 언제든 그리고 만들고 꾸밀 수 있는 환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부터 그림 그리기, 만들기, 꾸미기 등을 많이 해왔고 집에서도 종종 해오던 놀이. 도서관에 비치된 종이와 펜, 스티커 풀과 가위등으로 언제든지 그리거나 만들 수 있다. 무료 수업도 있었는데 하필 우리만 수업에 들어가 있어서 선생님이 아이들만 데리고도 수업해도 되냐고 해서 감사하다고 했다. 물론 활동에 엄마도 같이 자리하고 아이들을 도와줘야 한다. 아이들이 필요한 걸 찾지 못할 때 도와주지만 조언이나 엄마 의견은 넣어두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습에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너무 칙칙한 색만 좋아하는 아들들



5. 장난감 기찻길

둘째가 유독 혼자 많이 놀았던 기찻길. 뭐가 재밌는지 모르지만 다른 아이들도 서로 하고 싶어 했다. 다른 교구들과 달리 여기서 사용하는 장난감 기차는 사서선생님이 직접 보관, 관리를 하신다. 다른 아이들이 빌려 노는 건 알았지만 둘째가 혼자 놀고 있는 게 아닌가. 열심히 놀다 쪼르르 달려가서 반납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서 물었다 “영어로 선생님한테 말해야 하는데 어떻게 빌린 거야?” “놀고 싶은데 기차가 없잖아 그래서 다른 아이가 하는 걸 보는데 걔가 츄츄트레인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선생님한테 츄츄트레인 오케이? 하니까 기차를 빌려줬어. 그래서 다 놀고 갖다 주면서 츄츄트레인 노!라고 했더니 되던데? “ 큰애와 박장대소를 하며 폭풍 칭찬을 퍼부어 주었다. 영어를 시켜본 적이 없고 형이 듣는 노래나 화면만 같이 보던 아이인데 엄마한테 부탁할 생각보다 스스로 관찰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신기했다.



6. 다양한 블록 놀이

도서관 창가에 놓여있는 다양한 블록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사용해 봤던 교구라 아이들에게 더 친숙했다. 혼자서 만들기도 하고 형제가 같이 만들기도 했지만 모르는 외국 아이가 다가와 같이 만들기도 했다. 대화는 전혀 없이 가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만들고 쿨하게 돌아서는 모습. 워낙 레고를 좋아하던 아이들이라 집에서도 크고 작은 블록으로 놀기도 했고 집 근처 블록방에서 자주 놀았어서 인지 뭐든지 뚝딱뚝딱 만들고 설명해 주는 모습이 그저 귀여웠다.



7. 무료 워크시트 활용과 장난감


아이들에게 인기 있던 워크시트는 단순하지만 집중하기 좋았다. 설명을 따라 캐릭터도 그려보기도 고 제일 좋아했던 미로 찾기도 금방금방 해낸다. 종류가 여러 가지는 아니지만 같은 것도 여러 번 하면서 즐거워했다. 둘째가 자주 가지고 놀던 작은 장난감은 큐브 안에 여러 장난감이 들어가 있는데 뭐가 재미있는지 엄마는 도통 모르겠는데 6 각형 모양 소파에 앉아서 혼자 열중하며 노는 걸 보니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나 보다.



8. Donation 은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유독 좋아해서 종종 붐볐던 이곳! 큰 아이는 박물관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이것만 발견하면 ‘엄마 돈’을 외쳤다. 둥그런 뚜껑 위로 삐쭉 솟은 파란색의 빨대모양 이곳이 동전이 들어가는 입구다. 동전을 넣으면 미끄러져내려 가 아래 색색의 다양한 모양을 통과하면서 아래로 떨어진다. 처음 떨어져 잠시 타원형바닥에서 회전하다 여러 각도와 모양을 거쳐가며 아래로 내려가는 동전의 모습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기부를 하는 방법으로 재밌는 아이디어 같다.



9. 바로 신청받아주는 무료 수업

한국에서는 도서관 수업에 정원이 있고 마감이 빨라 아쉬웠던 게 사실. 영어를 잘 알아듣고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이었지만 수업에 적극적인 아이들이라 조건에 맞는 수업이 있으면 항상 참여했다. 아주 어린 영아 친구들 수업에 들어가 율동을 배우기도 하고 대학생 봉사자가 알려주는 종이접기 수업에도 참여했는데 대학생봉사자보다 잘 접는 큰 아이에게 오히려 접는 방법을 물어보는 모습. 친절히 알려주고 나서 체스 수업으로 난 큰 아이대신 동생이 선생님 옆에 딱 붙어 앉아 종이접기를 배웠다. 큰 아이는 가장 좋아하던 체스 수업에서 외국 아이와 체스 시합을 하는 데 내심 불안했다. 영어를 잘 못하는데 대화를 어찌하나 싶었던 것. 다행히 대화를 길게 하지 않고 간단한 말들은 알아듣고 자기가 아는 영어로 대화했다며 즐겁게 수업했다고. 체스를 두며 친해진 친구를 소개하고 시합 과정을 설명하는 아이를 보며 언어의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10. 패드

역시나 아이들을 끌어당기는 건 미디어가 아닐까?  도서관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패드와 컴퓨터는 제한 없이 아이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거기다 헤드폰까지 장착되어 있으니 다양항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여기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하루종일 매달려서 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길게는 몇십 분이지 대부분 조금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조금 해보고는 자리를 떠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어쩌면 적절한 노출이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와 조절을 배우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다가도 아직은 어린아이들에게 다른 자극을 주는 요소가 많아서 일 수 있다는 이중적인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이 외에서도 만질 때마다 색이 바뀌는 의자를 신기해하던 둘째, 맥포머스와 비슷한 느낌의 색색의 도형블록은 그냥 블록 맞추기나 쌓기가 아닌 책상 아래 들어오는 빛을 통해 다양한 색과 모양을 접하고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곳곳에 놓인 이런 다채로운 놀잇감들로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도서관에 수많은 책들 사이사이 이렇게나 많은 아이템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놀랍고 부러웠다.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즐거운 곳이라고 강요만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놀이와 환경을 마련한다면 무작정 책만 읽기 위해 오는 도서관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과 고민을 해보고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만들어보는 과정들이 많은 것이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교육이라고 느껴졌다. 도서관을 매일 드나들며 다양한 사진과 기록을 남긴 이유도 이런 환경을 혼자 알고 경험하고 돌아가기보다 주변에 알려주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도서관 한쪽에 있는 외국어 서적에서 한국어 책도 몇 권 발견했는데 몇 권 되지 않는 대부분이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책이라 당황스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집에 있는 좋은 한국어 책들을 도서관에 가져와 비치해주고 싶은 심정이 들만큼 아쉬운 마음이 컸다.


긴 시간 동안 매일 방문했던 도서관을 아이들이 지루하게 느끼거나 가고 싶지 않다고 어깃장을 놓았다면 이런 좋은 시스템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다. 엄마보다 아이들이 먼저 출발시간이 지체되면 빨리 가자고 성화를 부렸던 건 이렇게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컸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열심히 데리고 다녔지만 둘째가 유독 도서관에 오래 있지 못하고 보채곤 했었다. 하지만 캐나다의 도서관을 한 달 가까이 체험하고 익숙해지며 외국어라고 거부하지 않고 영어, 프랑스어 책을 가리지 않고 찾아 펼쳐보면서 이해되지 않아도 거부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즐겁게 도서관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았다.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가고 싶은 즐거운 도서관 시스템에 우리나라에도 정착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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