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시간이 천국이다.

by 이만희

시 쓰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는 순간 어제보다 나은 시를 쓰지 못한다. 좋은 시는 쉽게 쓸 수 없다.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를 쓴다. 시를 쓰고 싶으면 쓴다. 주저하지 않고 그냥 시를 쓴다. 내가 시를 쓰는 이유는 나를 벗어나기 위함이다. 무엇이든 쓸 수 있다는 용기와 열정으로 시를 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솔직해진다. 일상에 사소한 일들도 의미를 부여하면, 삶에 태도가 경건해진다. 시를 쓰는 사람은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람이다. 시 쓰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행복을 느끼는 빈도수가 증가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기 위해 시를 쓴다. 존경하는 시인들의 시를 많이 읽고 낭송하며 필사한다. 언젠가는 나도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시인이 되겠노라 다짐한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 시를 쓴다. 멈추지 않고 열정으로 시를 쓰는 시간들이 나를 나답게 한다.


집을 짓거나 밥을 짓는 것처럼 시도 정성으로 짓는 일이다. 시를 짓는 일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겠다는 약속이다. 시를 잘 짓기 위해 삶도 잘 짓도록 노력한다. 일정한 시간에 꾸준히 시를 지을 수 있도록 스스로 글 감옥에 나를 밀어 넣는다. 달리다 보면 달리기를 좋아하듯이 시를 짓다 보니 시가 좋아졌다. 비옥한 토양은 시간이 걸린다. 서두른다고 기름진 땅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천천히 시를 짓는다. 내 삶의 모든 순간이 시를 쓰기 위함이다. 별을 생각하면 별이 되고, 꽃을 생각하면 꽃이 된다. 벌거벗은 마음으로 단순하게 시를 쓴다. 시를 쓰면서 나의 본질과 근원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창조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모든 것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나만의 시를 쓰기 위해 고독을 친구로 받아들인다. 시는 나를 배신하지도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시를 쓰는 시간이 천국이다.


오늘도 나를 지키기 위해 시를 쓴다. 모든 사람이 나의 글을 인정할 필요는 없다. 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인정해 주면 된다. 외로운 마음이 들어서 시를 쓴다. 브런치에 내 시를 발행했더니 작가님들이 찾아와 외로움을 달래준다. 모니터에 흰 지면만 보아도 절로 키보드 위에 손가락이 올라간다. 이런 것이 글쓰기 중독자의 삶인가? 무턱대고 계속 쓰다 보니 꿈이 생겼다. 나만의 글 쓰는 작업실을 갖고 싶다. 가끔씩 입주 작가로 집필 천국으로 떠나고 싶다. 안정적인 ‘쓰기’ 환경을 만들고 싶다. 그곳에서 피땀 흘리는 육체적 고통으로 시를 쓰고 싶다. 쓰다가 지치면 산책도 하고 맛난 음식도 먹으면서 살고 싶다.


혼자인 나를 위로하기 위해 시를 쓴다. 쓰기가 중심이 되는 삶은 혼자가 아니다. 매일 글을 쓰며 성장하고 변화한다. ‘쓰기’는 역동적인 삶을 추구하게 이끈다. 나의 삶은 언젠가 끊어진다.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 시를 쓴다. ‘쓰기’는 시선이 경직되거나 속이 좁아지지 않게 한다. 시 쓰기는 적극적인 배움의 실천이다. ‘브런치작가’라는 삶이 친숙할 때까지 반복해서 쓴다. 삶을 시 쓰는 루틴으로 만들면 복잡한 문제도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다. 구체적인 노력의 결과물이 브런치에 발행한 자작시이다. 시 쓰기는 사유의 폭을 확장하고 마음의 응어리를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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