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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Oct 14. 2022

녹동항에서 제주로

생애 처음 배에 차를 실어보다.

who. 유튜브며 인터넷이며 제주로 자차를 가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뒤졌다. 난생처음 배에 차를 싣고 가는 것이라 걱정이 된다. 어떤 이는 예약을 잘못하여 하루를 더 항구에서 보내었다는 에피소드를 본 나는 예약 시 출발과 도착지를 재차 확인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이트를 통해 이리저리 비교해보고 가장 짧은 시간 배를 타는 녹동항으로 정하였다.


what. 녹동항에서 제주로 가는 배는 아침 7시 30분 전에 차량을 선적해야 했기에 녹동항 여객터미널 근처에서 차박을 하고 아침 일찍 선적을 하려고 했다. 정작 녹동항에 도착해보니 인적이 드물고 항구 특유의 거친 냄새들이 여기저기 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주변 분위기를 더 을씨년스럽게 만든다. 


where. 결국 잠잘 숙소를 찾았다. 모텔은 내키지 않는다. 아침 일찍 나와야 하므로 혹시나 찜질방이 있다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꽤 규모가 있는 찜질방이 있었다. 잘되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 쉬어 가자.


when. 5월 11일 오후 출발 녹동항에 도착한 것이 5시였다. 4시간의 장거리 운전이었다. 내일부터는 제주에 있을 것이다. 일정에 쫓겨 다니지 않아도 좋은 여행이다. 그냥 머무르면 되는 여행이고 언제 돌아올지도 정하지 않았다. 그곳에 머물 때 그냥 그 속에서 그렇게 있을 것이다. 

 

why. 모험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새로운 곳을 보기는 좋아한다. 호기심은 많지만 위험한 것은 즐기지 않는 편이다. 여럿이 하는 여행도 좋아하지만 혼자 하는 여행을 더 즐긴다. 오래 머물게 되면 제주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 설렘이 인다.


how. 다음날 아침 일찍 차량 선적 장소로 이동했다. 행여나 선적하지 못할까 이른 시간 도착했더니 앞에 차량이 서너 대밖에 없다. 조금 있으니 내 뒤로 그 옆으로 여러 줄의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배를 선적하는데 좁은 커브길을 돌아서 한 층위로 올라가야 했다. 워낙 숙달된 분들의 가이드에 따라 주차를 하므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생애 처음으로 배에 차량 선적도 하고, 정신없이 나와서는 매표소로 향한다. 배를 타고 제주로 향하는 것은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편이다. 기다림의 연속이다. 오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승선하고 제주로 향한다. 섬들 사이를 지나 망망대해를 바라보면 그렇게 4시간을 거쳐 제주 땅을 밞았다.


 

캠핑용품과 차박 그리고 한달살이 할 짐들이 가득인 내 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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