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래면목과 나를 키우는 말
2-10
공자가 말했다.
“그 사람이 하는 행위를 보고 그 행위를 하게 된 이유를 관찰하고 그 사람이 편하게 여기는 것을 살피면, 그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실제 모습을 숨길 수 있겠는가?”
위정편 10의 말씀은 평소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면 본모습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아이들에게 무슨 이야기인지 물으니 "본모습"이란 말을 합니다. 저도 그 말을 듣고 "본래면목"이라는 말을 알려주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타고난 그대로의 모습을 말해요.
3월에 아이들이 BJ들이 방송에서 성적으로 비하하는 말을 따라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살펴보니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그런 나쁜 말을 사용하더라고요. 그 말의 뜻을 알려주니 아이들이 놀라는 눈치였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니 쓰지 말자고 약속했어요.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과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쌓여 사람의 성격과 인격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우리의 운명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평소에 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침에 낭송했던 이해인의 시 <나를 키우는 말>을 다시 떠올려봤어요.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오늘의 논어 말씀에 대해 아이들이 어떤 다짐을 했을까요?
“남을 관찰하기 전에 나 먼저 평소에 말과 행동을 조심하겠다”
“나는 평소에 잘하겠다. 나쁜 버릇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
“평소 혼자 있을 때도 나쁜 짓을 하면 안 되겠다”
2) 파벌
2-14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진정성이 있고 신뢰할 만하지만 파벌을 짓지 않는다. 소인은 파벌을 짓지만 진정성도 없고 신뢰할 만하지도 않다.”
위정편 14의 말씀은 군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군자는 진정성과 신뢰가 있으나 파벌을 짓지 않아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파벌"이 무엇인지 잘 모르더라고요. 아이들에게 파벌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무리를 짓는 것이라고 대답해요. 무리 짓는 파벌이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 물었어요.
“싸움이 일어나고 나뉘어요”
“배신, 왕따가 생겨요”
“적이 생기고 차별이 일어나요”
한 아이가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다른 친구가 친해지자고 다가오는데 저는 걔랑 안 친하고 싶으면 어떡해요? 공자님은 파벌을 짓지 말라는데 이것도 파벌인가요?”
아주 좋은 질문이지요? 난감한 질문에는 바로 답변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돌려줍니다.
“왜 친해지고 싶은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괜찮으면 같이 놀아요”
그러자 질문을 했던 아이가 다른 질문을 합니다.
“무리 짓는 것이 꼭 나쁜 건가요?”
다시 전체 아이들에게 질문을 돌려 대답을 들어봤어요.
“팀으로 뭉치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차별이 생기지 않게 모이는 건 파벌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면 무리를 짓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저도 함께 배웠습니다.
다음날 동료 선생님께 들어보니 3학년 여자아이들이 6학년 언니들과 친한 것을 권력으로 남학생 친구들을 협박했나 봅니다. 우리 반 여학생들은 좋은 마음으로 여동생들을 돌봐주고 남학생들과 잘 지내보라고 했는데 3학년 남동생들은 그게 불합리하다고 느꼈나 봐요. 논어에서 배운 파벌을 연결했어요.
들놀이(운동회) 때 모둠을 6학년이 정하게 되는데요. 여기서도 자기가 원하는 동생들을 먼저 선택하고, 친하지 않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남게 되어 차별이 생겼어요. 이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개입하지 않고 선생님과 얘기하면 좋겠어요. 우리가 개입하면 오히려 파벌이 생길 수 있어요”
“3학년 친구들끼리 해결하게 둬야지 우리가 개입하면 안 돼요. 우리가 개입하면 친구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질 수 있어요”
“들놀이 모둠은 제비뽑기로 해요. 우리가 선택하는 건 차별이 생기니 옳지 않아요”
논어에서 배운 것을 삶 속에 그대로 적용하는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3) 관대와 공경
3-26
공자가 말했다.
“사람이 윗자리에 있으면서 관대하지 않고, 예를 행하면서 공경스럽지 않고, 상례에 참여하면서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을 가지고 그 사람을 보겠는가?”
팔일편 26장의 말씀은 관대, 공경, 예에 관한 이야기예요. 아이들에게 오늘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어요.
"사람에 대한 기준을 말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고 말했어요.
“사람을 볼 때는 기준을 가져야 하는데 그 사람이 윗사람으로서 관대를 하는지, 예를 행하면서 공경하는지, 상례에 참여하면서 슬퍼하는지 그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라는 이야기예요”
관대와 공경의 의미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넓은 마음으로 아랫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관대인 것 같아요.”
“예를 행하면서 공경해야 하는데 존경하는 것과 비슷해요.”
저는 아이들에게 관대와 공경의 사전적 의미를 이야기해주었어요. 관대는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접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어요. 공경은 다른 사람 앞에서 몸을 낮추고 공손히 섬기고 존경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어요. 의미를 듣고 나서 구절을 다시 읽어본 뒤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었습니다.
“예의 근본과 비슷해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해요.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너그럽게 대접하고, 예를 행하면서 최선을 다해 공경하고, 상례를 참여할 때 최선을 다해 슬퍼하라는 거예요”
우리가 평소에 관대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동생들이 요즘에 저한테 까불어서 귀찮고 짜증 난다고 생각했는데 너그럽게 대접해야겠어요.”
“6학년과 1학년 중에 6학년이 윗자리에 있으니까 1학년 아이들이 까불고 대들더라도 관대해야겠어요.”
공경과 관련된 부탁도 했어요. 급식을 받을 때 조리 종사 선생님들께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었어요. 선생님들께서는 우리의 한 끼를 책임져주시기 위해서 아침 일찍 출근하십니다.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식사를 준비해주시고, 배식을 할 때는 일일이 아이들의 요구에 맞게 반찬을 나눠주세요. 고마운 분들께 공경의 마음을 담아 예의를 다하자고 했어요.
아이들의 다짐을 보니 공경에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급식을 다 먹고 ‘감사합니다’라고 하겠다.”
“급식 선생님을 공경해야겠다.”
“예의 근본을 지키면서 행동할 것이다.”
“나는 예를 행하고 공경할 것이다.”
“나는 항상 공경스러운 마음을 가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