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경험정리를 다하셨다면, 이제는 직무를 분석할 차례입니다.
직무분석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실상 제대로 된 방법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 겁니다.
다행히 직무분석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니 아래 내용을 정독하시고 직무분석에 대한 개념과 하는 방법을 이해하가시기 바랍니다.
1. 직무란 무엇인가?
2. 직무분석이란 무엇인가?
3. NCS에 대한 오해
4. NCS를 활용한 직무분석
5. 결론
이번 칼럼에서는 직무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수많은 취준생들이 직무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막연하게 하지만, 이게 왜 진짜 중요한지, 이게 무엇을 하는 것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습니다.
직무분석은 왜 중요할까요?
영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영업이라는 직무가 무엇을 하는 직무인지는 아마 당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고객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매출을 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게 회사에서 하는 일의 전부일까요? '실제로' 영업사원이 어떤 서류 작업을 하고, 고객에게 어떻게 물건을 판매하는지 아시나요?
제가 답해보겠습니다. 영업에서는 고객의 클레임을 관리하고 고객 정보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고객의 RFP를 받아서 제안서를 작성하고, 시장 외부와 내부 환경을 분석함으로써 4사분기과 내년도 영업전략을 수립하는 작업을 하고, 유관부서와 협조해서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매출을 일으킵니다.
당신이 만약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이렇게 답변을 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즉, 직무분석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만약 당신이 직무분석을 통해 저처럼 대답을 할 수 있다면, 당연하게도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돋보이는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봐도 업무를 경험해본 티가 나니까요.
그러면 직무분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직무분석을 하기에 앞서, '직무'가 무엇인지 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직무(職務)의 사전적인 의미는 '직책이나 직업상에서 책임을 지고 담당하여 맡은 사무'입니다.
즉 인적자원개발 전문가들이 모여서 편찬한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용어사전에서는 '과업 및 작업의 종류와 수준이 비슷한 업무들의 집함으로써 특히 직책이나 직업상 책임을 갖고 담당하여 맡은 일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시나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HR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이상 이게 무슨 말인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면 당신은 지능이 높은 사람입니다.
흔히 HR에서는 직무를 이해하기 위해서 스포츠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과 비슷하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를 영업이라는 직무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위의 표에서 직군-직종-직무-직위-과업-요소라는 범위를 다루었지만, 우리는 지금 '직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직무를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직무란 과업, 즉 독립된 목적으로 수행하는 하나의 명확한 임무가 유사한 직장인들의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게 모이면 하나의 부서가 되는 것이죠. 당연하게도 직무가 어떻게 나뉘는지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그렇다면 직무, 과업, 요소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용어들을 써가면서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간단합니다. 직원들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이 '도-시/군-동/면/읍-통/리'로 나뉘는 것처럼 말이죠.
결론적으로, 직무란 야구에서 투수-내야수-타자처럼, 축구에서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처럼 실제로 기업에서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유사한 기준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업무의 단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직무분석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직무분석(Job Analysis)은 취준생들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무분석은 직장인들이 정기적으로 하는 것으로, 자신이 맡고 있는 직무에서 더 좋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직무를 분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하는 직무분석을 왜 취업을 준비하는 당신이 해야 하는 것일가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직무분석을 통해 당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직무분석을 하는 이유는 직장인들이 자신의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직무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자격증, 교육, 업무경험, 핵심성공요인(CSF, Critical Success Factor), 성과행동, 성과목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같은 것들을 도출합니다.
만약 당신이 이 구체적인 요소들을 취업하기 전부터 알고 있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직무에 대한 공부가 된 지원자로 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직무분석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직무분석을 아주 손쉽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15년에 도입된 NCS라고 불리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NCS, 즉 국가직무능력표준은 데이컴 또는 다쿰이라고 불리우는 행동세분화 직무분석 방식의 한 유형입니다.
NCS는 특정직무를 세부적으로 분석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KSA, 즉 지식(Knowledge), 기술(Skills), 태도(Attitude) 등을 분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요컨대, 나라에서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미 직무분석을 해두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NCS는 전혀 쓸모없는 것이라고 많이 오해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NCS가 출범시킨 정부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거나, NCS가 공공기관에서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또다른 수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NCS를 이렇게 생각해선 곤란합니다. OECD에 가입한 선진국들은 NCS와 비슷한 국가직무능력표준 체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미국은 NSS(National Skills Standards), 영국은 NOS(Natoinal Occupational Standards), 호주는 우리와 같은 이름인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라는 이름으로 국가가 체계적으로 직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국가직무능력표준 체계를 관리하는 이유는 당연히 국민들의 직무역량과 달성해야 할 성과목표를 체계적으로 가이드해주는 것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간혹 NCS를 '시험'이라고만 생각해서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국가에서는 국가역량체계(KQF, Korean Qualifications Framework)1라는 이름으로 NCS보다 더 발전한 직무체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쨌든 정리하자면, NCS는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되는 직무분석 툴이라고 볼 수 있으며, 당신이 NCS에 대해서 부정적인 선입견을 지니고 있다면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NCS를 통해 어떻게 직무분석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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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본격적으로 NCS를 활용해서 직무분석을 하는 방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NCS 사이트에 들어간 이후 상단의 [NCS 및 학습모듈검색]을 클릭합니다.
저는 영업이라는 직무를 분석할 것이므로 [10.영업판매]를 클릭해줍니다.
중분류-소분류-세분류까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일반영업을 선택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영업에 대한 직무정의와 함께, 능력단위, 학습모듈, 직무기술서, 체크리스트, 자가진단도구 등 직무에 관련된 막대한 양의 정보들이 나옵니다.
막대한 양의 정보들을 보기 쉽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그림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을 하나씩 설명해보겠습니다.
1. 먼저, NCS에서 직무는 대분류-중분류-소분류-세분류 중 [세분류]에 해당합니다.
2. 핵심성공요인(CSF)라고 규정한 내용은 [NCS 능력단위]를 말합니다.
3. 과업, 즉 독립된 목적으로 수행하는 하나의 명확한 임무는 NCS에서 [능력단위요소]에 해당합니다.
4. 요소, 즉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가장 작은 단위의 일은 NCS에서 [책임 및 역할]에 해당합니다.
5. 직무역량은 NCS에서 [KSA(지식, 기술, 태도)]에 해당합니다.
위의 프로세스를 문장으로 풀어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영업]이라는 직무에서 핵심성공요인 중 하나는 [고객불만관리]라는 요인이다.
고객불만관리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만사항 수집하기, 불만사항 분석하기, 해결방안 마련하기, 해결 과정 점검하기라는 과업이 있는데, 이 중 [불만사항 수집하기]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에는 [수집 창구 마련하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집 창구 마련하기라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CRM 이론], [정보수집능력], [의사소통능력]. [자료관리 활용능력], [클레임 접수능력], [적극적 태도]라는 직무역량이 필요하다.
이제 남은 것은 위에서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이 정리했던 경험을 훑어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무역량과 매칭시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직무분석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기업에서 실제로 진행하는 직무분석은 이보다 훨씬 까다로운 편입니다.
업무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KPI를 도출하기 위해 미션에서부터 성과목표, 수행과업, 업무비중, 중요도, 핵심성공요인들과 함께 업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 유관부서, 조직의 경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이 선택한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므로, NCS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NCS라는 무료 콘텐츠를 잘 활용해서 자신의 직무에 대한 분석을 체계적으루 수행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분명히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p.s.1: NCS가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확신하건대, 당신이 준비하는 토익점수나 자격증보다는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p.s.2: 실제 현업에서 진행하는 직무분석은 조직의 '미션'을 먼저 정립하고 직무분석을 실시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커리어너스의 프레이밍 서비스는 당신의 '프레임'을 정립하고 직무분석을 실시합니다.
References and Notes:
1. 교육부 (2019). '한국형 국가역량체계' 고시
2. 국가직무능력표준
출처: 커리어너스 블로그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526246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