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간다로 간다

내돈내산 해외봉사활동 단체와 국가 선정 및 영어 인터뷰 후기

by 만다지
국제워크캠프 기구의 티셔츠, 세상은 우리가 바꾼다!

대학교 4학년이 되자 여느 또래들처럼 휴학을 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어공부를 했다. 공부를 거의 안한지라 영어실력 또한 처참한 수준이었는데 그야말로 불쌍한 영어였다.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목표로 어학원 아침 회화반에 나가 영어를 익혔다. 학보사와 방송국이 통폐합된 후 나의 대학 3년도 끝났다. 기사 마감의 압박이 사라지자 내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는 상태를 겪었다.


당시 해외봉사활동은 대사협(대학사회봉사협회∙현 KCOC), KOICA, 국제워크캠프기구 등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기타 민간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도 여럿 있었다. 2009년 대사협은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 파견이 국한돼 있어서 아프리카를 희망했던 나에게는 해당이 없었고, KOICA는 2년 단위의 중장기 봉사활동이 있었으나 내가 지원가능한 전문 분야가 없었다. 대사협과 KOICA는 개인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으나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지원하지 않았다. 국제워크캠프는 단기, 중장기 봉사활동이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데 특히 아프리카 3개 국가(케냐, 탄자니아, 우간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나의 니즈와 부합했다.


기타 민간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키부츠, 영국 봉사활동, 미국/아프리카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며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프리카에서의 활동을 원했기 때문에 국제워크캠프를 선택했다. 워크캠프는 단기, 중장기 봉사로 나뉘어 있었는데 본인 일정에 맞춰서 어느 때나 지원할 수 있었고 특별한 지원자격없이 전화상으로 진행되는 영어인터뷰를 통해 합격여부가 판가름이 났다. 지금의 KCOC 봉사단원 모집에 비하면 모집전형이 엄청나게 단순했는데 그건 아마도 항공권을 비롯한 전체 체류비용을 본인이 부담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딱히 까다로울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현지에 코디네이터가 있어서 봉사자들의 안전을 관리하고 보조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도생을 위해서는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어야 했다.


첫번째 인터뷰는 무슨 말을 하는 지 나도 알 수 없는 상황임을 직감했을 때 불합격했다. 두번째 인터뷰는 간절한 마음으로 영어 자기소개를 달달 외웠고, 인터뷰 담당자가 “혹시 지금 보고 읽으시는 건 아니죠? 지난번보다 영어를 잘하시네요?”라고 말해 다행히 합격했다. 휴학하고 영어 배운다, 돈 모은다 핑계로 이미 1월~7월을 날려보낸 상태였기 때문에 9월에 반드시 출국을 해야 나의 1년 휴학의 정당성을 담보할 수 있었다. 이전에 영국 봉사활동도 영어 인터뷰 때문에 불합격했기 때문에 워크캠프도 불합격하면 정말 휴학은 안하니만 못한 상황에 처한 나는 자기소개를 달달 외운 끝에 내돈 내고 하는 봉사활동에 합격했다.


동아프리카 3개국 중에 우간다를 선택한 이유는 꽤 단순했는데, 우간다에서의 봉사활동 상황이 가장 열악하다고 해서였다. 우간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대략 10가지 정도 됐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수도인 캄팔라에서 체류하며 활동하길 선호한다고 하여 나는 한국인이 활동한 적 없는 지역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곳이 바로 우간다 마사카(Masak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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