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땐 내 차례에만 종이 울리고,
시험 문제는 꼭 공부 안 한 부분에서 나오고,
조장 뽑기는 왜 맨날 가위바위보로 정하냐고
"가위 바위 보!"
또 졌다. 형은 늘 이기던데, 나는 왜 맨날 질까?
발표는 싫은데.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이렇게 어정쩡할까?
형은 의젓하게, 동생은 귀엽게 하던데
참내,
속에서 뽀글뽀글 끓는다
점심시간엔
소시지 한 개,
불고기도 한 점. 시금치 수북.
급식 선생님이 퍼주실 때
내 앞까지 오면 늘 조금만 남아있어
"선생님, 조금만 더..." 말하려다가
그냥 입술을 꾹— 닫아버려
도서관엔
내가 좋아한 책만 늘 대출 중이야
혹시 형이 먼저 빌려간 걸까?
아니면 동생이 떼써서 엄마가?
"선생님, 제가 먼저 예약해도…"
말하려다가
또 입술을 꾹— 닫아버려
이쯤 되면
이게 바로 머피의 둘째 법칙!
나쁜 일은 왜 꼭 나한테만 올까?
눈치보다
혼자 속으로 삼킨 말,
'왜 또 나만!'
꾸벅 인사하고, 뒷자리로 돌아간다
첫째도 막내도 아닌,
애매한 둘째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