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무릎에 기대어
오물조물 실 만져요
엄마는 몰라요,
우리 할머니만 아는 마법 실!
열 손가락에 실을 걸고
할머니가 슥슥. 샤르륵 ㅡ
내 손가락도 따라서 쓰~쓱.
어? 그만 엉켜 버렸네!
"할머니, 이거 왜 이래요?"
"하하하, 이건 함정이지!"
할머니 웃음소리,
방 안에 꽃처럼 퍼져요
할머니 손은 진짜 마법사,
꼬불꼬불 엉킨 실도
척척 풀어서
반짝 별, 긴 젓가락, 넓적 책상
뚝딱뚝딱 다 만들어요
내 손은 아직 아장아장 서툴러서,
실이 스르륵 풀리거나
엉망진창 엉키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괘안타, 괘안타! 내 강생이!"
따스하게 보듬어 주셔요
실이 풀렸다 배배 꼬였다
다시 환하게 풀리는 동안,
할머니랑 나는
입노래가 터지고
덩실덩실 춤을 춰요
할머니의 마법 실,
오늘도 시간이 멈춘 듯
온통 즐거움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