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사진: 존 벌트만이 준 아쉬탕가 초급/중급 시리즈 도표
오늘 금요일. 존의 버지니아대 요가 구령 수업에 갔다.
지난 주에, 금요일에는 AYC에 가서 중급시리즈를 수련하자라 했었다. 주 5일 중급, 1일 초급 수련을 하겠다고.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존의 버지니아대 요가 구령수업을 들었었다. 새벽에 일어나 생각이 바뀌었었다. 선생 존의 수업에 클레이와 그의 부인 K만 오지 않을까 그러면 존이 너무 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전인 지난 주 목요일에 내가 요가를 다 하고 나오려하자 존은 자신이 오랬동안 가지고 있던 표지사진의 아쉬탕가 도표를 나에게 주었다. 존의 선생인 사라스가 초급/중급시리즈의 모든 아사나들을 시범하고 있는 도표다. 존이 아주 오랬동안 가지고 있고, 자신의 수업시간마다 한 귀퉁이에 세워놓았던 도표다. 수년전에 자신의 시범이 담긴 도표를 만들기 전에는 말이다. 이제 이 도표는 내 연구실의 한 창가에 놓여있다.
존은 나를 현재 자신의 수제자라고 공표하는 행위를 가끔 한다. 뭐, 그럴 수 밖에 없다. 현재 버지니아대 아쉬탕가요가 그룹에서 중급시리즈 전체를 하며, 카포타사나에서 두손이 두 발꿈치를 잡는 사람은 딱 두사람. 클레이와 나. 클레이는 나보다 더 한 수 위다. 그렇지만, 클레이는 요가를 아주 오래전에 다른 곳에서 했었고, 2여년 전부터 존의 수업에 왔었다. 난, 요가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존의 지도를 받아왔다. 그러니, 다르겠지. 그리고 클레이는 아마 금년 안에 샬롯스빌을 떠날 것이다. 그러면, 존의 요가그룹에 중급시리즈를 수련하는 사람은 당분간 나 혼자일텐데..
뭐, 일주일에 5일 중급을 꼭 할 필요가 있나. 4일 중급 2일 초급을 해도 되겠지. 내가 언제부터 중급을 했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존과 함께. 존이 이곳에서 수업을 하는 날은 어떤 수업을 해도 난 와야한다..는 생각. 수제자는 선생 곁을 지켜야지.. 10여년이 지나면, 더 젊은 수제자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진, 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존이 지난 10여년 동안 버지니아대에서 여러명의 수제자들을 배출했다. 내가 이름을 들어본 사람만 해도, 서너명 되고, 그중에 직접 잠시나마 교류를 한 사람들은 둘이다. 이번 11월 초에 아쉬탕가요가 창시자인 파타비 조이스의 손자인 사라스가 이곳을 방문하여 대략 일주일간 요가를 지도한다. 이번에 새로 세워진 Contemplative Science Center (CSC) 빌딩의 준공을 기념하는 이벤트다. 그때, 존의 수제자들의 대부분이 사라스의 수업을 듣기 위해 이곳에 온단다. 물론 다른 지역의 아쉬탕가 요기들도 많이 올 예정이란다. 그중에 아쉬탕가요가를 사라스로부터 오랫동안 사사를 받아온 한 억만장자 부부도 있다고 한다. 이 대학에 기부를 많이 해온 부부라는데.. 이 대학에 기부금을 통해 아쉬탕가요가프로그램을 개시한 것도 그 부부다. 그때, 흥미로운 사람들 여럿을 만나볼 수 있겠다.
인연이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