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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상무로 일이 많아진 찬영도 오전은 업무 보고나 미팅으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각 팀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보고서와 결제 서류들을 확인하고 처리하면서 찬영도 일주일을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점심 시간이 끝난 후 김선호 차장은 인사 팀에서 올라온 디자이너 업무평가서 최종 파일과 팀장들이 작성한 팀원 평가 안 파일을 찬영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사무실을 나갔다.
선호가 올려 둔 서류를 읽던 찬영은 머리를 흔들며 펜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여기저기서 자료들을 찾아 나름대로 작성했지만 본사 시스템과 맞지 않는 장황한 내용들을 그럴 듯하게 편집해 제출한 팀장들이 적지 않았다. 팀원들을 평가하기에 팀장들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듯하여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회사에서 직무 교육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업무 관련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인지 현재 자리에 만족을 하는 것인지 일반 직원들에 비해 자기계발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보던 서류를 덮은 찬영은 김선호 차장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팀원들 평가해야 될 팀장 수준이 이 정도라고 하면 직함을 다 떼어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이 되는 정도네요.
체크된 팀 빼고 나머지 팀들은 일주일 안으로 다시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하세요.
이번에도 퇴짜 받을 만큼 성의 없이 여기저기 온라인 사이트 내용 짜집기 해서 제출하면 팀장 평가 영점 처리 한다는 경고도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담당 변호사한테 연락 왔는데 국내 계약서는 최종 파일로 진행하면 된다고 합니다”
“국내 계약서는 확인 된 내용으로 연장 업체별로 준비해 주시고 해외 계약서 작업은 언제까지 가능하다고 하나요?”
“윤덕수 대리가 번역을 하고 있는 중이라 이번 주에는 마무리 가능하다고 합니다”
“해외 건은 번역 끝나면 진행하기로 하고 윤 대리한테 이번 주까지 완료하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또 확인해야 될 게 있나요?”
“김지은 실장한테 구두 보고가 왔는데 리뉴얼은 공장 두 곳에서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어서 가을 신상품 첫 출시 할 때 같이 출하 가능하다고 합니다. 타 업체 이전 건은 서산하 대리가 업체 대표들이랑 직접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찬영은 구두 보고를 전해 들으면서 머리를 끄덕이고는 해당 내용들도 보고서류로 남겨 놓으라고 지시하고는 선호를 내보냈다.
업체 이관 회의를 마치고 열흘 만에 완성된 샘플과 함께 진행 사항을 보고 받은 찬영은 새로운 상품번호로 생성할때 담당 디자이너는 리뉴얼을 진행한 당사자로 등록하라고 한 후 새로 출시 될 일정과 진행 방법까지 기획팀에서 일괄 진행하라는 지시를 김선호 차장을 통해 김지은 실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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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로 하루를 시작하는 찬영은 오늘은 전략팀과 함께 경영본부 팀장들과 오전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반려된 인사 평가 안을 받은 팀장들은 다시 작성해 인사 팀에 제출했고 인사 팀장은 자신이 먼저 내용을 확인 한 후 재차 팀장들에게 수정 요청을 했고 그렇게 수정된 자료를 김선호 차장을 통해 찬영에게 전달했었다.
“다시 제출한 인사 평가 안은 지난번보다 낫기는 하지만 아직도 허점이 너무 많습니다.
해당 팀장님들한테 다시 수정하라는 건 시간 낭비 일 뿐 의미가 없을 듯하니 인사 팀에서 내용 보강해 주세요. 예정보다 시일이 지연되고 있으니까 최대한 빨리 보완하시고 보고 가능한 일정 확인해서 김선호 차장에게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하계 휴가 들어가기 전에 팀장 직무 교육을 다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팀장님들도 교육을 받아야 각성이 되실 듯하니 좀 타이트한 커리큘럼으로 수업하는 강사로 알아봐 주세요”
제 눈앞에 앉아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팀장들 얼굴을 훑어보며 이야기했다.
“리스트 작성해서 보고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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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은 경영본부와 회의가 끝나고 잠깐의 휴식 시간 뒤 바로 영업본부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불 꺼진 회의실에서는 프로젝트 화면에 매출실적 자료들이 전년 동기간 실적과 함께 그래프로 정리되어 있었다.
“전체 실적은 동기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봄 시즌 신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역신장 인데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전년보다 온도가 빨리 올라가면서 봄 시즌 의미가 약해졌다는 생각입니다. 기온이 어중간하게 되니까 신상품 구매율이 오르지 않은 대신 여름 시즌 전년 베스트 상품에 대한 선 구매가 많아지면서 전년 동기간보다 여름 상품 판매가 더 잘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디자인 팀에서 그에 맞게 추가 디자인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 효과가 없었나요?”
“효과는 높지 않았습니다. 디자인 팀장이 없어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디자인 자체도 신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완성도 또한 낮아서 시간낭비만 한 게 아닌가 합니다”
실무 담당자가 디자인이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였기에 찬영은 고민이 깊어졌다. 보고를 받는 찬영 미간에 주름이 졌고 제 노트에 무언가를 적었다.
“알겠습니다. 다음 영업 이 팀 보고해 주세요”
이어진 영업 이 팀과 온라인 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체 매출은 소폭 상승 했지만 상품 자체에 대해 오프라인 매장이나 본사 실무자들에게서 좋지 않은 말이 많이 나온다는 팀장들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 있었다.
영업본부와 회의를 마친 찬영은 김선호 차장을 자리로 불렀다.
“영업본부랑 회의를 하니까 상품에 대해서 더 알아야 할거 같아요. 기획팀에 연락해서 오늘 회의 가능한지 알아봐 주세요”
"알겠습니다”
선호는 찬영 사무실을 나와 김지은 실장에게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다
“전략팀 김선호 차장입니다. 상무님께서 오늘 회의 가능한지 물어보라고 하셨습니다”
_“아. 외근 나간 직원들이 오후에는 들어올 테니까 네 시 이후에는 가능해요. 예정에 없던 회의를 갑자기 한다는 거보니 일이 있나 보네요?”
“방금 영업본부랑 회의 끝내셨는데 상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_“그러면 오후에 네 시 넘어서 가능할 거 같아요”
“상무님께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선호는 오후 네 시에 회의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찬영에게 전달했고 선호는 그 시간에 진행하겠다는 찬영 의사를 제자 확인했다.
회의를 진행하기 전에 가을 시즌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기에 상품에 대해 자신이 알아야 하는 것들은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었기에 찬영은 김선호 차장에게 신상품 관련 자료를 찾아 달라고 요청을 했다.
선호는 산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리님, 김선호 차장입니다. 지금 통화 가능하신가요?”
_”네,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가을 신상품 자료 정리된 파일이나 서류가 있을까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
_”상품에 문제가 생겼나요?”
“그건 아닙니다. 상무님께서 신상품 관련 자료를 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찾고 있는 중입니다”
_”그러면 제 컴퓨터 바탕화면 업무폴더에 FW폴더가 있을 거예요. 거기에 있는 거 전부 가지고 가셔서 드리시면 돼요”
“내용이 많나요?”
_”아니에요. pdf 파일로 정리되어 있는 파일이라 보시기 편하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_“기획팀 희수 씨한테 말해 놓을 테니까 제 컴퓨터에서 다운 받아 가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대리님 날씨도 더운데 밖에서 수고하십시오”
_”하하하, 감사합니다”
선호는 통화를 끝내고 usb 챙겨 기획팀 사무실로 서둘러 내려갔다.
선호가 기획팀 사무실로 인사를 하며 들어서자 희수가 자리를 안내하고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비번을 풀어주었다.
선호는 바탕화면에 있는 파일을 찾아 usb에 다운로드 하여 서둘러 제 사무실로 올라왔다.
컴퓨터 화면에 자료를 띄우고 내용을 확인하던 선호는 상품 하나하나에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 놓은 것을 보고는 산하를 새삼 존경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손댈 것 없이 다운로드 하여 온 자료를 그대로 탭에 넣어 찬영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선호가 문을 열고 들어가 자료를 넣어 둔 탭을 전달했다.
“서산하 대리한테 받은 자료입니다”
“서 대리 사무실에 있어요?”
“아니요. 외근 중인데 전화로 신상품 자료에 대해 물어보니 만들어 놓은 파일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사무실에서 다운받아 왔습니다”
“아.. 고마워요”
찬영은 탭을 열어 파일을 확인했다.
신상품 구성 방향과 디자인 컨셉에 대한 설명이 제일 먼저 작성되어 있고, 다음으로 새로 개발된 소재나 장식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들이 작성되어 있어 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성 들여 만들어진 자료였다.
외근 나갔던 팀원들이 사무실로 복귀 하자 김지은 실장은 오후에 찬영과 회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오전에 있던 영업본부 회의에서 상품에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김선호 차장의 이야기를 들은 지은은 가을 신상품 관련된 자료들과 상반기 판매 상품에 대한 자료들을 준비해서 회의 참석할 수 있도록 팀원들에게 전달했다.
김지은 실장은 김두철 대리에게 디자인 팀 고연희 과장과 강지안 대리도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당 내용을 전달하라고 이야기했다.
각자 자리로 돌아간 기획팀 직원들은 각자 맡고 있는 부분에 대한 자료들을 매주 정리해 공유하기에 회의를 위한 자료를 새로 만들 필요 없이 준비되어 있는 회의에 필요한 자료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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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 되면서 산하는 하루 이십사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근무 시간 내에는 기획팀에서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함께 김지은 실장과 함께 디자인 팀 지원 업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했기에 TFT 관련 일들은 추가 근무 시간에 소화해야 해서 몸을 여럿으로 나누어야 할 만큼 바빴다.
야근이 많아진 산하를 대신해 찬영은 준서를 제 집에 데려가 같이 지냈지만,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면서 점점 잦아지는 야근으로 산하가 평일에 준서를 케어 하기가 힘들어지자 그녀를 대신해 제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준서는 일주일 대부분을 찬영 가족과 함께 생활했고 외가에는 진서와 함께 놀러 가 시간을 보내고 찬영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진서만 있을 때도 식사는 같이 못해도 되도록이면 잠은 자신이 직접 재우려고 노력했던 찬영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준서와 진서를 위해 야근이나 저녁 약속은 주 이 회 이상 만들지 않고, 일찍 퇴근해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여가 시간을 보내고 두 아이가 모두 잠든 이후 집에서 업무를 마무리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조금 불편하고 번거롭기도 했지만 준서와 진서에게는 엄마나 아빠와 함께 해야 할 시간들이 필요했고, 중요한 프로젝트로 바쁜 산하를 대신해 평일에는 자신이 그 시간들을 채워주려고 노력했다.
찬영은 제가 가장 애정 하는 산하가 걱정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꺼이 개인시간도 포기했다.
찬영 부모님들도 준서와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진서와 같은 손주로 대하셨고, 어머니는 옷장과 책상, 컴퓨터까지 들여 준서가 부족함 없이 편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게스트 룸을 준서 방으로 만들어 주셨다.
준서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찬영은 산하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바쁜 산하를 대신해 준서를 살뜰히 챙기는 그를 보면서 부모님께서는 친부 애정을 살갑게 느껴보지 못했던 손자가 좋은 아빠를 만난 것 같아 무척이나 기뻐하셨다.
산하 아버지는 찬영을 만나고 며칠 후에 찬영 아버지께 직접 연락을 하셨다.
아이 둘을 데리고 외부에서 식사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찬영 부모님이 집으로 초대하셨고, 산하 아버지도 흔쾌히 수락을 하시면서 급 만남이 이루어졌다.
연애를 하고 있는 당사들을 제외한 양가 어른들만의 만남이었지만, 비슷한 상황의 다 큰 자녀를 둔 부모님들로서 좋은 친구가 되셨다.
이 글은 제가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