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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HAS May 11. 2023

사랑한다



*****

서로 몸을 느끼며 농밀한 입맞춤을 이어가던 산하는 찬영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는 제 몸을 뒤로 물렸다. 

그와 눈을 마주 바라보던 산하는 제 손가락 끝으로 찬영 쇄골을 부드럽게 훑은 후 아래 방향으로 손을 조금씩 움직였다. 매일 운동을 하는 듯 손 끝에서 느껴지는 몸은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찬영은 늘 그렇듯 그녀가 원하는 만큼 제 몸을 편히 만질 수 있도록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그를 제 아래에 두고 잘 만들어진 조각품을 만져보듯이 검지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을 사용해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제 손길에 따라 크게 기복 하는 단단한  가슴을 잠시간 바라보며 천천히 쓸어 내리던  손을 멈추고 제 입술을 내려 그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탐하기 시작하자 찬영은 옅은 미소를 띤 채 그녀 머리를 부드럽게 만졌다.


산하 손길에 제대로 각성하기 시작한 찬영은 끓어 오르는 욕망으로 인내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첫날밤을 보낸 지 두 달이나 지났기에 오늘도 산하가 자신을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해 그녀 몸이 자신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만든 후에야 저를 들였다. 


오랜만에 찬영을 받아들인 산하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애정을 보내는 그를 최선을 다해 받아내면서 또 다시 절정을 맞았고 정염 가득한 눈빛으로 마음을 듬뿍 담아 흐드러진 꽃잎처럼 흔들리는 그녀 이름을 부르면서 자신을 가득 내어 주었다. 


저를 부르는 소리에 산하는 여린 신음소리를 흘리며 찬영 몸 위로 쓰러지듯 안겼다. 

찬영은 눈을 감은 채 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가뿐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 얼굴에 자잘한 입맞춤을 하고는 흘러내린 이불을 끌어다 그녀 몸 위에 덮어 주고 여전히 뜨거운 그녀의 작은 등을 부드럽게 만져 주었다. 

제 품에 안겨 호흡이 안정적으로 돌아오자 내려가려고 사부작 거리는 그녀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나는 이렇게 있는 거 좋은 데, 조금만 더 있어”


찬영은 땀으로 젖은 그녀 머리를 쓸어 주었다. 


“많이 힘들었어?”

“몸이 힘든 것보다 너무 자극적이어서 힘들어요” 

“내가 준 사랑이 좋았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눈을 감고 따뜻한 제  손길을 느끼는 그녀를 바라보는 찬영은 어느 때보다 만족감과 충만함이 가득한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흘렸다.  

땀을 흠뻑 흘리고 제 품 안에서 산하가 잠들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바짝 끌어 안은 채 찬영은 저도 눈을 감고 이내 깊은 잠에 들었다. 꼭 붙어 잠이 든 두 사람은 뒤척임도 없이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 그 모습 그대로였다.


▷▷▷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하기 위해 찬영은 산하 차에 있던 준서 카시트를 제 차로 옮겨 설치하고 그녀와 함께 제 집에 들러 산하가 집 구경을 하는 동안 옷을 갈아입고 도어 록 비밀번호도 알려주고 부모님 집으로 향했다.  찬영이 산하 손을 잡고 부모님 집 안으로 들어서니 아이들이 거실에서 놀고 있는지 소리가 들렸다.


“저희 왔어요”


찬영 목소리가 들리자 가장 먼저 진서와 준서가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고는 벌떡 일어나면서 동시에 소리 높여 산하를 불렀다. 


“엄마”


진서가 짧은 다리로 달려가 산하에게 안기자 진서를 안은 산하가 준서에게 안부를 물었다.


“아들, 잘 놀고 있었어?”

“응, 엄마는 몸 괜찮아?”

“이제 괜찮아”


찬영은 엄마가 괜찮은지 물어오는 준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제 품에 안아 주었다.


“산하 왔구나”


아이들과 인사는 나누는 사이 아버지께서 그녀에게 인사해 오셨다. 

산하는 진서를 안고 소파에 앉으며 인사를 하자 찬영에게 안겨있던 준서는 바닥으로 내려 찬영과 함께 소파에 앉았다. 


“안녕하셨어요. 애들 때문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둘이서 잘 놀아서 나나 엄마나 별로 안 힘들었어”

“오후에는 두 분도 푹 쉬세요”

“산하씨한테 인사하시면서 저는 왜 아는 척 안 하세요?”

두 번째 만나는 사이에도 살갑게 대하는 아버지에게 찬영이 웃으며 말했다. 

“너야 맨날 보는데 뭘. 어제 잘 쉬었나 보네 산하 얼굴이 좋아졌어”

“두 분 덕분에 잘 쉬어서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어요”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산하 얼굴에 맑은 웃음이 피어 올랐다. 찬영은 산하 얼굴에 붙어 있는 작은 머리카락을 떼어내고는 부드럽게 만져 주었다. 


“어머니는 어디 가셨어요?”

“전화 받으러 서재에. 진서야 엄마 힘드니까 이제 그만 내려오너라”


할아버지 말씀에 진서는 산하에게서 떨어져서 아빠 다리 위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산하 씨, 어머니는 나오시면 인사 드리고 애들 외출 준비 먼저 해요”

“그래, 늦게 출발하면 차 밀리니까 어서 움직여라”


진서를 찬영에게 맡기고 준서를 데리고 방으로 가서 활동하기 편한 옷으로 갈아 입히고 거실로 나오자 산하가 선물한 노란색 점프수트를 손에 들고 진서가 기다리고 있었다.

산하가 진서 옷을 갈아 입히는 동안 찬영은 준서와 함께 아이들이 걸칠 얇은 겉옷과 물통, 물티슈 등을 챙겨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한 명일 때도 꽤 많은 것들이 필요했는데 아이가 둘이나 되니 챙겨야 하는 것도 배로 늘었다. 

저 혼자 진서를 데리고 외출 할 때는 유모차가 필요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진서가 산하에게 안길 것을 대비해 유모차까지 차에 실어 놓았다. 


산하와 찬영이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통화를 끝내신 어머니께서 거실로 나오셔서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눈 후  함께 할 저녁식사 장소를 알려드린 후 놀이공원으로 출발했다. 


네 식구가 함께 외출하는 모습을 찬영 부모님은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셨다. 


*****

오랜만에 엄마, 아빠랑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 간 준서와 진서는 머리 위에 앙증맞은 고양이 머리띠를 하나씩 하고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원 내부를 구경을 했다. 


진서와 준서 나이가 어리기에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한정되어 있었지만 놀이공원 필수코스이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전목마를 탄 산하와 진서는 마차를 준서와 찬영은 각자 말에 올랐다. 찬영은 준서 바로 옆에 있는 말에 올라 준서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주었다.

그 다음에는 풍선비행을 타고 높은 곳에서 놀이공원을 내려보는 것을 좋아했던 준서는 찬영과 함께 범퍼 카를 타고 난 후에는 직접 운전을 해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퍼레이드도 보고 키즈 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체력이 좋은 찬영은 두 아이와 움직이며 노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체력이 나쁜 편이 아니었던 산하는 새벽녘까지 끊임없이 제게 사랑을 주던 찬영을 버텨내면서 많은 체력을 소진해 네 사람 중 가장 먼저 지쳤다. 

아침 일찍부터 뛰어 놀던 진서도 체력이 다했는지 사진을 찍고 있는 산하 곁으로 다가왔고 잠시 후에는 준서와 찬영이 손을 잡고 돌아왔다.  산하는 진서와 준서에게 물병을 건네고 찬영에게도 생수 병을 건네주었다. 


자리에 앉아 잠시 쉬던 네 사람은 짐을 정리해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서는 걷는 것이 힘들어졌는지 아빠에게 안아달라고 해 찬영이 팔에 안고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부모님과 만나기로 한 해영 식당에 조금 일찍 도착해  아이들과 산하가 잠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둘러 출발했다. 식당까지 가는 짧은 시간 동안 진서와 준서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오랜만에 나와 기분이 좋았는지 신나게 놀더니 잠들었네요”

“산하씨도 고생했어요”

“찬영씨가 더 고생 많았어요.  힘들긴 한데 오랜만에 놀아서 재미있었어요”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운 찬영은 산하에게 차 안에서 잠시 기다리고 말 한 후 식당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 재울 만한 룸이 있는지 물어보고는 친구 해영을 데리고 나왔다. 

찬영은 진서를 카 시트에서 분리해 얇은 재킷으로 덮어 해영에게 안고 있으라고 하고 자신은 준서를 안았다. 산하는 해영과 인사를 한 후 찬영이 아이들을 챙길 때 가방을 챙겨서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해영은 자신이 사무실 겸 휴식시간에 사용하는 룸으로 두 사람을 안내했다. 

이불까지 준비되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편히 누울 수 있는 온돌방과 테이블이 함께 있는 곳이었다.

진서와 준서는 휴대용 담요를 덮고 온돌 방에 누웠다. 


“애들 데리고 나들이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아이스 커피 드실래요?”

“저는 마실게요. 찬영 씨는요?”

“나도 한잔 줘”

“알았어 쉬고 있어. 산하 씨 금방 가지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해영은 두 사람이 쉴 수 있게 금방 룸을 나섰고 찬영은 산하와 앉아서 잠시 숨을 골랐다.

잠시 쉬던 찬영은 핸드폰을 꺼내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저예요, 어디세요”

_”가고 있어”

“직접 운전하시는 거 아니죠?”

_”아니야, 최 비서 왔어”

“네, 조심이 오세요”


혹시나 직접 운전해서 오시는 게 아닐까 걱정에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던 찬영은 최 비서가 출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안심했다. 

해영이 얼음 가득 넣은 아이스커피를 들고 와 전해주고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카페인과 당으로 체력을 끌어 올리던 찬영이 산하를 지긋이 바라보며 머리를 부드럽게 만졌다. 산하는 저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입맞춤을 하고 가볍게 안았다. 


찬영은 저를 안은 그녀를 두 팔로 더욱 꽉 끌어 안으며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체향을 느끼며 귀에 대고 묵직한 고백을 했다. 


“사랑한다. 산하야”


애정을 가득 담아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말을 꺼내 마음을 전한 찬영은 그녀 이름을 부른 후 입술을 물어 깊은 애정이 느껴지도록 짙은 입맞춤을 했다.  

처음으로 듣는 사랑한다는 말에 심장이 요동치면서 잠시 정신을 놓친 산하는 찬영이 해오는 짙은 입맞춤으로 현실로 돌아왔다. 

진득하고 녹진하게 입맞춤을 하던 찬영은 산하를 놓아주고는 타액으로 젖은 입술과 얼굴을 닦아주고 마지막으로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두 분 도착하실 때가 돼서 부족한 건 이따 집에 가서 마저 해줄게요”


환한 미소로 눈을 마주치고는 산하와 아이들을 남겨두고 부모님을 모시러 밖으로 나갔다. 

산하는 나가는 찬영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까지 강하게 울리는 제 심장에 손을 올렸다.









이 글은 제가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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