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원 전에, 입사한 직후에 읽어야 하는 글
스타트업에 지원하려는, 혹은 갓 입사한 당신에게
반갑습니다. 이 글은 스타트업에 지원하려는 취준생이나 갓 스타트업에 입사한 신입, 주니어분들을 위해 썼습니다. 글을 쓰는 저는 지난 9년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온 마케터 장영운입니다. 제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과거의 제가 알았으면 좋았을 내용을 담아 썼습니다.
(당신에게 이 글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면, 이 글이 유용할 것 같은 주변 사람에게 공유해 주세요.)
그런데 스타트업이 뭐예요?
부모님이 스타트업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어요?
그 의미를 막연히 안다고 생각했어도, 설명하려면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스타트업'이라는 말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하지만, 여기서는 VC*의 투자를 받은 Pre-A* 단계의 초기 기업들에 한정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VC : Venture Capital, 스타트업들에 투자해 주는 회사
Pre-A :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를 나타내는 단어. 롤 티어로 치면 아이언에서 브론즈 정도
이 단계의 스타트업이야 말로 급격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음... 그런데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모든 초기 기업이 급성장에 진입하지는 않습니다. 시드 투자를 받고도 망해 사라지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참고자료로 스타트업의 정의에 대한 더 자세한 글은 제가 전에 쓴 글을 링크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하는 내용은 아니니 이 글을 마저 읽고 여전히 궁금하면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https://brunch.co.kr/@growwithsteven/44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더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일하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다룹니다.
더 좋은 초기 스타트업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한 직후 확인해야 하는 것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한 당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팁
1. 더 좋은 초기 스타트업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원티드는 구인구직 플랫폼입니다.
잡코리아, 사람인 등 비슷한 업체들이 있지만 원티드가 특별한 점은 기업이 채용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채용 수수료가 타 업체보다 비싸다는 점입니다. 초기 기업이 원티드를 통해 신규 직원을 채용한다는 점만으로 인재 채용에 꽤나 진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티드를 통해 취업을 했음에도 원티드에서는 탈락 처리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요. 이건 기업이 원티드에 지불해야 하는 채용 수수료를 안 내려는 꼼수입니다. 위험 신호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혁신의 숲 / The VC https://www.innoforest.co.kr/ / https://thevc.kr/
혁신의 숲 메인 화면
The VC 메인 화면스타트업의 매출, 투자 현황, 직원 수 증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매출, 직원수가 점점 늘고,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라면 좋은 회사입니다.
혹은 그 스타트업에 투자해 준 VC가 어떤 곳인지,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를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혁신의 숲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메일이 필요합니다. 취업준비생은 이 회원가입 신청 링크를 통해 가입 신청을 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The VC는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기업 이름으로 검색할 수가 없는데요. 가입하지 않더라도 구글에 '기업이름 + the VC'로 검색하면 원하는 기업의 The VC 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토스 the vc', '배달의 민족 the vc'...)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흑자를 내야만 좋은 기업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성장하는 기업에서 일해야 더 좋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 블로그, 신문기사, 광고
지원하려는 스타트업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참고하세요.(구글에 '기업이름+블로그'로 검색해 보면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기업문화에 대해 알리는 글이 있다면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런 글은 당신 같은 신규 지원자들을 위해 쓴 것이기 때문에 채용에 진심이라는 하나의 단서가 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 블로그의 글을 읽는 것으로 해당 사업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면접 준비가 됩니다.
당신이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 중이고, 그 기업에서 기술 블로그를 따로 운영한다면 굉장히 좋은 신호입니다. 좋은 개발 문화를 가졌다는 증거가 됩니다.
신문기사도 마찬가지로 초기 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용한 단서입니다. 신문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기업에 대한 좋은 이야기뿐이겠지만, 아예 언급되지 않는 것보다는 어떤 식으로든 언론에 언급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신호입니다.
마케터로 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해당 기업이 진행 중인 구글, 메타 광고를 미리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구글 광고 투명성 센터 https://adstransparency.google.com/
메타 광고 라이브러리 https://www.facebook.com/ads/library/
위 주소에 접속해서 지원하려는 기업의 이름을 검색해 보세요. 한 번에 찾을 수 없다면 대표 서비스 이름, 기업 이름, 영어, 한국어로 모두 검색해 보세요. 그 기업에서 진행 중인 광고를 미리 살펴볼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한 직후 확인해야 하는 것
제 주관이 담겼습니다. 비판적으로 생각하시며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천재들이 모인 난장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여러분이 합류한 팀은 누군가의 투자를 받아낸 사람들이고 이는 박수받을만한 대단한 성과입니다.
하지만 초기 기업을 창업한 분들은 보통 오랜 경험보다는, 열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를 하는 과정도 체계가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그럼에도 배울 게 많을 수도 있고, 뭔가를 배우기에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당신이 입사한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어떤 초기기업에서 일하는 게 더 좋을까요?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준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래 리스트에서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항목이 많을수록 좋은 기업입니다.
경영진이 이전에도 창업 경험이 있다
전사 방향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공유한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내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가가 최소 1명 이상 있다 (내가 배울 수 있는 선임)
업무 우선순위와 목표가 수시로 바뀌지 않고 유지된다
사수가 없어도 학습 리소스나 지식 공유 구조가 마련돼 있다
내가 맡을 포지션의 업무가 명확하게 정리돼 있다
팀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기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표,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합류 직후 업무에 대해서 익숙해지도록 돕는 온보딩 과정이 진행된다
팀 내에서 정기적 회고/리뷰 문화가 있다
야근이 일상적으로 자리 잡히지 않았다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한 당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팁
일단 초기 기업에서 일하게 되었다면 함께 하는 동안 당신의 가치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업무 방식과 마음가짐을 정리했습니다.
1. 연봉보다 중요한 것
초기 스타트업에서 받는 지금 당장의 연봉은 기대 이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당신의 다음 회사, 다음 동료, 다음 연봉을 만들어준다는 걸 기억하세요.
“내가 실제로 해본 일”이야말로 이직에서 큰 자산이 됩니다.
2. 스스로 구조를 짜기
많은 초기 기업엔 ‘사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업무 방식, 배워야 할 것, 협업 루틴을 당신이 직접 정의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회사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보세요.
초기 스타트업은 각자의 업무 범위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장점으로 활용하세요.
3. 공부는 ‘나 좋으라고’ 하는 것
일하는데 필요하다면 회사에 요청해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필요한 책을 구매 요청을 하세요.
그렇지 않더라도 무료 학습 자료를 활용하거나 사비로라도 공부를 하길 바랍니다.
공부해서 아는 게 많아지면 결국 더 중요한 일을 맡게 되고, 더 빠르게 성장합니다.
4. 중장기 목표를 찾기
커리어에 대한 중장기 목표가 있으면 좋습니다.
면접에서 많이들 물어보는 질문이죠. "XX님은 5년 뒤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실제 업무를 하면서 다시 생각해 보세요.
지금 당장의 목표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뭘 더 해볼 수 있을까”를 계속 탐색하는 태도입니다. 일하는 도중에 발견할 수도 있고, 나보다 앞서간 누군가를 보면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어요.
링크드인,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나보다 몇 년 앞서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자주 들여다보세요.
마무리하며
초기 스타트업은 혼란스럽고 어지럽습니다.
체계는 부족하고, 일은 많고, 가끔은 내가 여기 왜 있나 싶은 순간도 옵니다.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참고자료
https://brunch.co.kr/@growwithsteven/19
https://brunch.co.kr/@goodgdg/43
https://blog.jandi.com/ko/2021/03/31/startup-is-not-for-you/
https://blog.jandi.com/ko/2021/03/31/startup-is-not-for-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