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내일을 위해 오늘도 나의 오늘을 잊는다

by 시린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른 아침의

적막 속에서 오늘도 내가 할 일은

먹이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젊음이 무르익었던 과거의 내가 자유를

노래하던 어제의 일이 희미해진 오늘도

내가 할 일은 먹이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무거운 날개를 이끌고 날아오르려 할 때

장대비가 나를 가로막아도 오늘의 내가

할 일은 먹이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힘겨운 날개를 이끌고 둥지로 돌아오면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온종일

배고픔에 울부짖었을 나의 내일을 맞이한다.


둥지 속에서 하루 종일 나를 기다렸을 나의 내일은

나를 닮았지만 내가 헤쳐 다녔던

폭풍 속을 날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나의 오늘을 잊는다.



나는 나의 내일을 위해

오늘도 나의 오늘을 잊는다 | 시린




배경사진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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