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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는 싸구려라는 프레임

다이소는 죄가 없다

by 이보정 해피피치

Unfadable... (#23) ⁣⁣ ⁣⁣


시간이 가도 잊을 수 없는

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



다이소에서 수정테이프를 샀다. 평소엔 3개 한 세트를 샀는데, 이번엔 같은 가격에 4개이다.

저렴한 가격에 무려 4개라니.. 긴가민가한 맘으로 집에 와 제품을 써보니,, 아뿔싸!!

너무 퀄리티가 떨어진다.


버려야 할 만큼 질이 안 좋았다.

몇 번을 써 보다가 다시 제 값을 치른 1개 한 세트인 제품을 문방구에서 샀다. 흠.. 역시 미끄러지듯 부드럽다.


그런데 버리려고 두었던 다이소 수정테이프가 약간의 각도조정만으로 제법 쓸만하게 변한 걸 알게 되었다. 내 손의 각도가 평소보다 직각에 가까워지자 비로소 수정테이프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나는 지레짐작한 것이다. 4개 한 세트인 다이소 제품이 좋을 리 없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그에게 제 역할을 다 할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

미리 싸구려라는 프레임을 씌워놓고 기회를 주지 않았던 일이 비단 수정테이프뿐일까?


나는 자신에게도, 주변에게도 성급한 프레임을 씌워놓고 그것밖에 안 되는 마냥, 제 역할을 주지 않고 교만을 떨었을게다. 다이소는 죄가 없다. 그저 성급한 짐작으로 제 역할을 다 할 기회를 주지 않은 내가 있을 뿐..


Q. 위의 글처럼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던 아이템이 있나요?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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