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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헤르만 헤세 Aug 31. 2021

서울시 지하철 시 공모전


지하철을 기다리며 정거장에 서있을 때, 스크린도어 곳곳에 붙어있는 시들을 읽으면 시간이 금방 흐릅니다. 그중 ‘20xx 년 시민공모작’이라 되어있는 시들을 보고 검색해보았더니 매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이 열리더군요. ‘나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 3월, 시를 한편 썼습니다.     


정거장에 앉아 어떤 시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까 고민하다가 열차가 들어오는 알림 소리가 귀에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습니다.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 한 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아, 이거다.

그렇게 시를 완성했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초반에 올렸던 시입니다.


https://brunch.co.kr/@b1d3539ef51c4eb/6


공모전이 열리는 날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시를 공모하려는데 작성 요령이 있었습니다.

     

1. 제목, 성명을 제외하고 내용 15줄 이내 작성. (연과 연 사이 줄 바꿈 포함)

2. 행은 글자 사이 띄어쓰기 포함 20자 이내. (쉼표, 마침표는 제외)     


위 조건을 지키기 않을 경우 설치가 불가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이 시를 꼭 공모하고 싶어서 불필요한 글자들을 빼고, 줄 바꿈도 줄여가며 규격에 맞게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행여나 글자 수가 넘어가진 않았을까 몇 번이나 확인을 했어요;;)     


결과 발표일인 8월 31일 오늘, 오전 9시에 문자가 왔습니다.

저의 시가 21년 공모전에 선정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눈으로 믿기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204개의 선정작 중에 저의 이름과 시의 제목이 있었습니다.     



항상 지하철의 시민 공모작 들을 보며 언젠가 꼭 나의 시가 이곳에 걸려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현실로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올 12월 말경에 게시 위치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의 시 앞에서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저의 시를 읽고, 한 분이라도 위로와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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