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주는 인생 가르침.

바다처럼 유유히 |막스 뒤코스

by 메이의정원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 바닷가가 보이는 펜션과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수평선 너머 바라보는 바다와 들이치는 파도 소리, 새벽 미명에 떠오르는 태양까지.. 그저 무념무상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온전히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의 바다는 항상 그 자리에 있고, 떠오르는 태양도 똑같다고.. 힘든 일을 겪고 있어도 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의 흐름 속에 이제는 해결이 될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모래사장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호텔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드디어 나도 바닷가로 내려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모래 벌판은 백지와 같아 그림을 그리듯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

모래사장을 걸어가는 사람, 조개 잡는 사람, 가족 여행 와서 모래성을 만들고, 아이들은 해변에 떠밀려온 미역으로 성을 만들고 바위틈에 숨어 있는 게를 잡고..


해가 중천에 떠서 뜨거워지면 썰물 때가 되어 모래사장은 드넓게 드러난다. 인생 절정의 순간처럼 썰물 때의 시간은 각자 놀이에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절정의 순간이 펼쳐진다. 시간이 좀 더 흘러 밀물 때가 되어 바닷물은 점점 들이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모래성을 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바닷물은 더 들이치고 이제는 떠나야 한다. 바닷가로 보트를 타고 밀려드는 사람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만든 모래성을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바닷물에 모래성은 포위되고 폭우가 내리지만 폭우 속에서도 바다의 그 모습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비가 그치고 또 다른 아이들은 조개껍데기를 주으며 모래놀이 삽도 발견을 한다. 때마침 수평선 저 멀리에서는 요트 경기가 벌어지고 축제 분위기 속에서 하루가 저물어간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올해 여름 제주도 바다에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났다. 한 달 살기 하며 거의 매일 바다에 놀러 갔다.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모래 놀이 도구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백사장에 앉아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책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다양한 사람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정, 사랑, 친밀감, 협동, 나눔, 어색함, 즐거움, 때로는 짜증.. 등 다양한 인간관계와 감정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마치 우리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 마지막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여러분은 아이일 수도, 엄마나 아빠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형제나 자매일 수도 있어요. 항해사나 어부 혹은 건축가나 탐험가일 수도 있어요. 바닷가에 혼자 올 수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일 수도 있지요. 여러분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갈 수도 있고, 언젠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손주들을 데려올 수도 있어요. 그들과 함께 꿈을 꾸는 기분이 들거나 그리움에 젖을 수도 있겠지요.

바닷가는 삶이 원래 이런 것이라고 일깨워 줄 거예요.


여러분이 누구이든, 무슨 일을 하든, 삶에는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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