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놀이_숲속 아틀리에
캠핑을 시작하고 텐트 치기, 씻기, 잠자기 이런 생활에 적응하는 엄마는 뒤로 한 채, 아이들은 재미난 활동을 많이 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곤충과 자연환경에 호기심을 가지며 놀던 남매다.
하지만 자연 관찰도 한두 번이지 매번 반복되는 활동에 캠핑을 특별한 경험으로 생각하지 못하던 아이의 놀이에 변화가 필요했다.
다른 캠퍼들은 무얼 하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는 아이, 새로 사귄 캠핑 친구와 노는 아이, 스마트기기와 노는 아이 다양했다.
나는 아이들의 놀이에 관심이 많다. 엄마가 되고 여러 가지 육아서를 읽으며 어느새 놀이의 중요성이 내 마음속에 곱게 뿌리내린 듯하다.
오랜 기간 가정보육하던 때에도 의도적으로 심심한 환경을 만들었다. 한 참 자라는 아이들이 미디어와 친해지는 것을 늦추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 덕분인지 아이는 심심함을 이겨내는 힘도 있고, 진짜 잘 놀고, 스마트기기와도 거리가 멀다.
두 아이는 미술을 좋아한다. 종이 한 장에 볼펜으로 캠핑에서 끄적이던 그림 한 장.
그것을 시작으로 준비물을 조금 챙겨 봤다.
사용이 손쉬운 고체 물감, 붓 몇 개, 종이 몇 장이면 된다. 색다른 미술 표현이 필요하다면 마스킹 테이프를 추천한다. 밋밋한 그림을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캠핑 때 항상 나타나는 일회용 물병은 물통과 붓통으로 사용하면 된다.
햇별이 너무 따가운 날에는 시원한 타프 아래에서, 우중 캠핑 때는 텐트 안에서 가족이 모여 야외에서 즐기는 미술놀이는 생각보다 신선했다.
집에서는 그림을 그려오면 벽에 걸어 전시를 했다.
캠핑에서는 텐트에 걸어 '캠핑 미술 전시회'를 열 수 있다.
지나가던 다른 아이도 신기해서 쳐다보거나 그림을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야외에 전시된 그림을 보며 뿌듯해했던 아이 얼굴이 생생하다.
캠핑 = 미술 놀이하기 좋은 날.
내 그림에 자연물 하나 붙여 보고, 자연물 보고 따라 그려 보고.
재료가 없다면 자연에서 얻은 식물로 색깔 만들어 보고.
아이와 함께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차츰차츰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콘텐츠가 모여 '만만한 캠핑 놀이' 전자책 출간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저 평범했던 전업주부, 그리고 캠핑을 상상 속에서만 좋아했던 엄마 캠퍼.
나는 놀이 전문가도, 미술 전문가도 아니다.
그냥 '엄마'다.
육아가 경력이라면 경력인 '엄마' 거기에 더하기 이제는 '캠핑놀이 전문가'라고 스스로 이름 지어 본다.
-다양한 캠핑 놀이 2탄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