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Jul 27. 2022

40대는 도전하기 좋은 시기

35살에서 갑자기 10년 점프한 느낌. 금방 가버린 나이.

28살에 처음 엄마가 되고, 30살에 둘째를 33살에는 막내를 낳았다.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엄마의 손이 많이 들어가니까 막내 낳고 + 7년을 하면 딱 40살이 된다. 28살에 새댁, 애기엄마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사춘기 아이들을 기르는 40대 중반이 된 것이다.


내 마음은 첫 아이를 낳았던 그때랑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어디가도 적지 않은 나이. 친구들을 만나면 하나 둘씩 부모님 건강 걱정, 장례식 참석도 늘었다.


"주부로 아이 양육에 올인을 했던 나로서는 갑자기 시간이 훌쩍 건너뛴 느낌이다."

40살이 넘어 갑작스런 코로나가 이어졌고 3년이란 시간은 더 빨리 갔다.


예전엔 인터넷상에서 출생년도를 찾을 때면, 마우스 몇 번으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한참동안 마우스를 내려야 찾는 나이.


어느 덧 어디가도...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나이들어서 아쉬웠던 건 두 가지 정도다.


1. 새로 일을 시작하기에 애매한 나이라는 것.


2. 셀카를 점점 안 찍게 되는 이유가 늘어간다는 것.


생각보다 나이들면서 좋은 점도 은근히 있다.


1. 삶의 경험이 생기다보니 사람 눈치도 덜 보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데 자유롭다.

2. 나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이젠 아이들도 커서 밥만 챙겨주면 책을 읽을 시간도 봉사를 하거나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적 틈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남을 위한 희생적인 삶을 산 것은 아니었지만 내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나를 챙기는 것은 등한시했다. 지금은 나를 위한 작은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나이들어서 좋지 않은 것이 두 가지라고 했는데... 정말 슬픈 것을 추가해야겠다.>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는 일이다. 뭐든 잘하시던 엄마도 달라진 시대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신 것 같다.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다보니 이젠 음식점에서도 기계를 사용해야할 때가 있다. 나의 부모님이어서 슬프기도 하지만 나중에 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감정이입도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당연히 누리고 있던 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깨닫게 된다.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한 것이었다는 걸...


인생으로 따지면 나는 어디쯤 왔을까?


아직 반 정도 왔다. 앞으로 가야할 시간들이 있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적어도 가치있고 의미있게 살았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싶다.

이전 15화 지속력이 없다면 이렇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