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
하늘을 잘라내는 나팔소리
찢어진 페이지에서 일시정지된 그림자 인형극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면 아무도 없는 바닷가
미로를 벗어난 늙은 기관차의 최초의 폭주
카드마술을 하던 남자의 손 경련
표정을 알 수 없는 가면무사의 뜻밖의 미소
공주가 독사과를 먹기를 기다리는 이웃나라 왕자
주인없는 유리구두를 들고 주인을 찾아해매는 마녀사냥
기억에 갇혀 돌아오지 못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뾰족한 비밀들
방문들이 쾅하고 닫혀오는 기다란 복도
문이 열리면 도미노게임이 시작되고
결국엔 넘어져 벽난로에 던져진 멍청한 이야기
종이비행기를 타고 가던 그 아이가 추락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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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에게 꼬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