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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투정에 대한 모든 것

24개월 이전의 영아 수면

by 강진경

아이가 잠을 자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 경험상 그 이유도 대처법도 아이의 연령마다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수면 문제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0~24개월까지 돌 이전의 영아 수면

둘째, 24개월~36개월 돌 이후부터 세 돌 무렵

셋째, 세 돌 이후부터 학령전기까지의 수면


아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말이 통하는 세 돌 이후는 잠을 거부하는 이유를 비교적 명확히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더 놀고 싶고,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을 못 하는 시기인 영아기 때는 아이가 잠 못 드는 원인을 알기란 더 어렵다. 말도 통하지 않는 아기가 날마다 악을 쓰고 울 때 부모의 심정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별의별 방법을 동원해도 이 작은 생명체 하나를 달랠 수 없다는 사실에 부모는 무력감을 느낀다. 영아기는 바로 이러한 '잠투정'이 가장 극에 달하는 시기이다. 그럼 대체 잠투정이란 무엇이고, 왜 영아들은 잠투정을 하는 것일까?

잠투정이란?
어린아이가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잠이 막 깨었을 때 울거나 떼를 쓰는 것.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는 졸릴 때 편한 상태가 아니면 잠투정을 한다.

물론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가 잠투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에도 잠을 잘 자는 천사 같은 아이들이 있다. 어느 집 아이는 100일 만에 통잠을 자고, 어느 집 아이는 벌써부터 부모와 분리 수면을 한다고 한다. 차만 타면 아이가 잠이 들어서 고민이라는 엄마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잠 못 자는 아이를 둔 부모는 괴롭다. 도대체 내 아이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왜 유독 잠자기를 힘들어하고, 잘 깨는 것일까? 이 의문을 푸는 열쇠는 바로 이 시기 아이들의 수면 특징과 아이의 기질에 있다.


생후 0~24개월까지의 아이를 영아라고 하는데 영아기 수면의 특징은 REM 수면이 많다는 점이다.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이란 잠을 자는 동안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상태로, 깨어 있는 것에 가까운 얕은 수면을 말한다. 성인에서는 수면의 20% 만이 REM 수면인데 반해, 영아 수면에서는 REM 수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후 1개월 동안은 생의 어느 시기보다 REM 수면이 많은데, REM 수면이 전체 수면의 80%를 차지한다. 생후 6개월부터 REM 수면은 전체 수면의 35~45%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생후 12개월 경이되면 REM 수면은 전체 수면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얕은 잠을 많이 자게 되고, 당연히 주변 환경의 소음이나 빛에 의해 깨는 일이 많아진다.


특히 아이가 작은 반응에도 크게 반응하는 예민한 아이라면 더욱 잠들기 어렵고, 자면서 깨는 일도 많을 수밖에 없다.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작은 소리나 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쉽게 잠들지 못한다. 소은이의 경우 이 시기에 문 닫는 소리, 전등 스위치를 딸깍 하는 소리, 이불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도 깨서 울었다. 아이를 재우고 빠져나오기 위해 엄마가 움직이는 기척에도 잠을 깼다. 마치 아이에게는 어른에게는 들리지 않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서는 이렇게 아이의 신경을 거슬리는 세상의 소리를 차단해야 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청소기나 헤어드라이기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청소기나 헤어드라이기 소리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시끄러운 소리인데 신기하게도 아이는 이 소리를 들으면 편안해했다. 이런 류의 소리를 백색소음이라 하는데 백색소음은 원래 넓은 음폭을 가져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소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빗소리, 귀뚜라미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이 자장가 대신 많이 이용된다. 그런데 소은이는 이런 조용한 백색소음이 아닌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백색 소음을 들어야 비로소 울음을 그쳤다. 사실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백색 소음에는 고주파가 섞여 있어 어른이 듣기에는 불편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시절 소은이는 이 소리에만 반응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밤마다 청소기를 켜 두거나, 아이가 깰 때마다 헤어드라이기를 틀며 소음을 견뎌야 했다. 오죽하면 남편은 스마트플러그(휴대폰앱을 이용하여 원격으로 전원을 on/off 할 수 있는 플러그)를 설치해서 헤어드라이기 전원을 침대에서 원격으로 켜고 끄곤 했다. 어떤 날은 아이를 재우다 우리도 같이 잠이 들어 헤어드라이기를 1시간 넘게 켜놓은 적도 있었다.(물론 냉풍으로)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힘든 시간이 모유를 끊으면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단유를 하자 드디어 아이가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13개월 15일 만에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이었다. 하룻밤에도 열 번씩 깨던 아이가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잤을 때 우리는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왜 진작 단유를 하지 않았는지 정말 후회가 되었다. (단유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통잠의 세계에 접어들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 후로도 아이를 재우기까지는 여전히 힘이 들었다. 아이는 한 번을 누워서 혼자 자는 법이 없었다. 우리에게는 365일 매일 매일이 원더윅스였다. 원더윅스(Wonder weeks)아기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육아의 입장에서는 더 많이 울고 보채는 과정에서 부모를 가장 힘들게 하는 때를 말한다. 비슷한 시기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요새 우리 아이 이앓이하나봐요, 지금 원더윅스인가봐요.'라고 했을 때 나는 공감할 수 없었다. 나는 어떤 때 우리 아이가 이가 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냥 늘 힘들었기 때문이다.


소은이는 청각만 예민한 게 아니었다. 예민한 아이들은 대개 오감이 다 발달했고, 동물과 같은 감각으로 주변 환경에 반응한다. 아이는 방 안의 공기, 온도와 습도, 모든 것에 민감했다. 조금만 더워도 조금만 추워도 안 되었다. 너무 어두워도 너무 밝아서도 안 되었다. 아이를 둘러싼 것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신경에 거슬리면 자지 못했다. 백색소음마저 소용없는 날은 유모차나 카시트를 태웠다. 젖을 먹이거나, 안거나, 업거나, 그것도 안되면 유모차나 카시트를 타야 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20개월까지 길에서 아이를 재웠다. 새벽마다 아파트 단지를 유모차로 빙빙 돌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차를 몰고 나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매일 벌어졌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야 발작하듯 울던 아이가 진정이 되었다. 밖에 나간다고 해도 금세 잠드는 것이 아니라 1시간에서 2시간은 돌아야 겨우 잠이 들었다. 이 때가 한참 무더웠던 한 여름이었는데 온 가족이 모기에 물어뜯기며 깜깜한 밤 거리를 걷고 또 걸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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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상황은 결국 집을 옮기고서야 끝이 났다. 밤마다 나갈 때까지 악을 쓰며 울던 소은이가 이사를 하고, 자는 환경이 바뀌자 밤에 누워 자기 시작했다. 20개월 만에 일어난 두 번째 기적이었다. 잠자리가 바뀌자 아이는 거짓말처럼 울지 않았다. 나가자고 악을 쓰지도 않았다. 참으로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지만 결국 아이가 자는 환경이 문제였음을 증명해주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아기가 울면 그냥 좀 울려서 재우면 되지, 부모가 일일이 반응을 해주니 잘못된 습관이 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그 방법을 안 해 본 것이 아니다. 수면 교육이라 불리는 '안눕법, 퍼버법, 쉬닥법....' 모두 시도해보았지만 다 실패했다. 전문가에게 수면 상담까지 받고, 수면 코칭도 받아보았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우리 부부가 힘들어 할 때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조언했다. “그냥 눕혀서 재워봐. 애가 울다 지쳐 잠든다니까.” 하지만 나는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다. 그게 가능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안 되는 아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수면교육에 실패하는 것은 부모가 단호하지 못해서도, 부모가 일관성이 없어서도 아니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애초에 그 방법이 안 통하는 아이도 있는 것이다.


우리도 수면교육을 한답시고 밤새도록 아이를 울린 적도 있었다. 너무 울어서 목이 쉬고 열이 나서 다음날 아침 소아과에 달려간 적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이런 것들이 부질없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육아에는 정답이 없고, 아이를 키웠다고 해서 그것이 다 같은 경험이 아니라는 것. 아이는 결코 부모 맘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육아의 현실은 육아 서적에 나오는 이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었다. 아이의 기질은 고려하지 않은 채 정해진 시간 간격으로 아이를 울리다 보면 언젠가 아이가 잠이 들 것이라고 믿다니.


물론 수면 교육이 가능한 아이도 있다. 기질적으로 순한 아이, 외부 환경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아이는 이렇게 부모가 수면 패턴을 잡아주면 원하는 수면 습관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더 쉬운 아이는 부모의 이러한 노력 없이도 혼자 놀다가 잠든다고 하지만) 그러나 아이의 개별적인 성향이나 기질을 모른 채 육아서에 나온 대로 수면 교육을 시도하게 되면 부모도 아이도 힘들기만 할 뿐이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당시 나도 내 아이가 예민한 기질의 아이인 줄 몰랐다. 아이는 저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고, 예민한 기질의 아이를 키우는 육아법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기질 육아가 거론되지 않았다. 내가 좀 더 빨리 기질 육아에 눈떴더라면, 아마 육아가 조금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아이를 붙들고 밤새 울리는 일 따윈 하지 않았을 텐데.


그럼 시간을 돌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 소은이를 키워야 했을까? 어떤 환경 요인이 소은이를 자극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아이를 재우는 방의 환경을 바꾸보았을 것이다. 어떻게든 아이가 편안히 잘 수 있도록 적합한 환경과 조건을 찾아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방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공기를 서늘하게 해 준다. 잠자기 좋은 침실 온도는 20도에서 24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 집은 늘 평균 25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열이 많은 소은이에게는 집이 너무 더웠을 것이다. 그래서 시원한 밖에 나가야 울음을 그쳤던 게 아닐까? 한편 습도는 44~55%로 유지되는 것이 좋은데 여름철에는 60%, 겨울철에는 40% 정도는 유지가 되어야 한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답답해서 깊은 잠을 자기 힘들고, 습도가 너무 낮으면 호흡기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기가 잘 되는 것도 정말 중요한데 방 안의 공기가 순환이 되지 않으면 산소의 함량이 낮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환기를 잘 시켜서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어른들 말씀에 '아이는 시원하게 키워야 한다.'라는 말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 아닐는지. 이제 5살이 된 소은이는 잠이 안 오면 일어나서 베란다로 통하는 방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 나는 시원해야 잠이 잘 와."하고 또박또박 말한다. 아기 때 네가 이렇게 말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둘째, 암막 커튼을 없애고 방의 밝기를 달리해본다. 예민한 아기들은 빛에도 민감하므로 빛을 아예 차단하려고 암막 커튼을 달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였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소은이는 깜깜한 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5살인 지금도 아이는 깜깜하면 무서워서 잠이 안 온다며 반드시 수유등을 켜고 잔다. 그리고 커튼이 무섭다고 커튼을 걷어달라고 한다. 아이에게는 어두컴컴한 커튼이 무서움을 유발했던 것이다. 아이를 편안하게 하는 밝기가 따로 있었던 셈인데 그때는 그걸 몰랐다. 이 외에도 암막 커튼이 좋지 않은 이유는 아침에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침에 자연스럽게 깨기 위해서는 적당한 햇빛이 필요한데 암막 커튼은 이를 인위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아이에게 밤과 낮을 구분할 수 있는 기회마저 차단해버린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침실의 커튼은 암막 커튼 대신 아침에는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는 일반 커튼을 선택하겠다. 또한 수유등이나 간접 조명을 이용하여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밝기를 찾아볼 것이다.


셋째, 침구를 바꿔본다. 예민한 아이들은 촉각에도 예민해서 피부에 직접 닿는 침구가 아이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어른도 푹신하고, 감촉이 좋은 이불에서 자면 잠이 잘 오듯이 아이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침구가 따로 있을 수 있다. 물론 너무 푹신한 이불은 영아의 질식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이것 역시 지금 아이가 좋아하는 이불이 따로 있는데 부들부들하면서도 닿았을 때 서늘한 촉감을 주는 이불이다. 요즘도 아이는 사계절 내내 그 이불만 덮는다. 아마 아기 때 말은 못 했어도 이불이 마음에 안 들었어서 그렇게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노력에도 아이가 계속 운다면 아예 아이가 자는 침실 자체를 다른 방으로 옮겨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방마다 구조와 통기성이 다르므로 부모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문제도 방을 옮기면서 자연스레 해결될지 모르니까.

마지막으로 이런 모든 방법을 써도 아이가 안 잔다면 정말 도리가 없다. 우리 부부처럼 그냥 밖으로 나가거나, 이사를 가는 수밖에!



<아이를 위한 꿀팁>

1) 유독 잠투정이 심한 아이라면 예민한 기질은 아닌지 의심해보세요.

영아기에 잠투정은 흔히 겪는 문제이지만 잠투정이 유난히 심하다면 예민한 기질의 아이일 수 있습니다. 수면 문제는 아이의 기질과 수면 환경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수면교육보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2) 아이가 잠들지 못하면 수면 환경을 바꿔주세요.

예민한 기질의 아이라면 수면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침실의 수면 환경을 바꿔주세요. 예민한 아이는 청각뿐 아니라 시각, 촉각, 후각 등 모든 감각에 민감합니다. 빛, 온도, 습도, 침구의 변화를 통해 아이가 편안해하는 환경을 찾아주려는 양육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엄마를 위한 꿀팁>

1) 영아기 수면의 특징을 알아두세요.

돌 이전까지 영아는 REM 수면, 즉 얕은 잠을 자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다가 자주 깰 수밖에 없어요. 특히 예민한 기질의 영아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아이가 깨는 이유를 알면 대처하기가 좀 더 수월할 거예요. 결과는 달라지지 않더라도 원인을 알게 되면 엄마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2) 잠투정이 너무 심할 때는 외출을 시도해보세요.

집 안에서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면 밖으로 데리고 나와 환경을 전환시켜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물론 이 방법을 지속할 수 없다면 이것 또한 습관으로 들이면 안 되겠지만 부모가 너무 힘든 경우는 이러한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Photo by Tim Bish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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