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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아 산 지 삼십 년
가로, 세로 2.5, 3미터 직사각의 욕탕은
나의 집이자 사랑방
난 날 때부터 금빛 도는 페인트 발랐지
알몸으로 온 손님 부끄러울까 봐
정수리에 앉은 곰팡이 습기의 나이테
날 보는 표정 심드렁 널 보는 내 눈 아리송
그래도 손님 맞으러 아가리 잔뜩 벌렸어 환영 인사
내 집 온수는 섭씨 40도
물살 없는 방에 너를 담는다
짓무른 사타구니에 달린 찌든 때
흩날린다 은신한다 포말 속으로
주소불명 성명불상의 2호 사타구니
뒤따라온 1호 항문에 붙었던 표피도
애처로운 파문에 유영한다
입욕 전 앞 뒤를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지키지 않는 세신 규칙 뿌연 증기에 가려졌다
허물은 덮어야 해
내게 이어진 펌프 부유하는 찌꺼기 빨아들이고
난 게워낸다 쏴아 쏴아
폭포가 된 토사물 유사 청정수
모처에서 들볶이다 피신한 2호 항문이 연거푸 인면 닦는다
1호 사타구니 2호 사타구니 1호 항문이 그 얼굴에 묻는다
앞발 닳도록 등껍질 문지르면 나도 반짝이고픈 사람 될까
폐업이 코 앞인 달동네 목욕탕의 나는 두꺼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