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디지몬 어드벤처 아구몬

수의사가 그저 추측만 하는 아구몬의 특징은?

 여러분은 디지몬 어드벤처를 아시나요? 사실 디지몬과 포켓몬은 쌍벽을 이루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지금은 포켓몬고, 포켓몬빵을 통해 포켓몬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옛날에는 디지몬도 포켓몬과 마찬가지로 굉장한 인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다른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포켓몬과는 달리 디지몬은 선과 악이 분명하게 이루어지는 모험, 그리고 선택받은 자들이라는 영웅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본인도 선택받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디지몬을 보면서 생각했다죠. 저 역시 포켓몬보다는 디지몬 어드벤처를 더 좋아했습니다.

 포켓몬에 피카츄가 있다면 디지몬에는 바로 이 친구가 있죠. 아구몬. 아구몬은 조그마한 아기 공룡이 모티브인 것으로 보이며 주인공의 파트너 디지몬으로도 유명하죠. 큰 눈과 공룡치고 다소 귀여운 외모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진화할 때 멋있어지는 것은 덤이죠. 그래서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끄는 캐릭터인데요. 비록 공룡이라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외형과 논문을 토대로 분석하였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손가락 모양이 조금 이상한데..?

아구몬은 기가노토사우루스일 것이다.

 아구몬은 전형적인 육식 공룡으로 보입니다. 발달된 주둥이, 날카로운 이빨 등이 바로 그 증거죠. 그리고 다소 짧은 앞다리와 발달된 뒷다리로 이족보행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처럼 두 다리로 이족보행하는 공룡을 수각류라고 합니다. 아구몬은 수각류로 보이는데 주목할 점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3개라는 점이며 상당히 몸이 육중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레이몬이 크기가 14m 이상이 된다고 추정되기에 수각류 중에서 가장 큰 공룡이어야 합니다. 육식성 수각류 중에서 가장 큰 공룡은 크게 3가지 공룡이 있습니다. 셋 모두 10m가 넘는 육중한 몸을 가지는데요. 먼저 스피노사우루스가 있고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그리고 기가노토사우루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알로사우루스도 상당히 비슷한 외형을 가지는데 위의 셋 육식공룡보다는 다소 작은 편이므로 제외하겠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스피노사우루스

 다만, 스피노사우루스의 경우 아구몬과 다소 외형이 동떨어져 보입니다.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육중한 몸은 굉장히 비슷해 보이지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경우 손가락이 2개이므로 손가락이 3개인 아구몬과는 맞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가노토사우루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기가노토사우루스겠네요. 기가노토사우르스는 세 개의 손가락을 가졌으며 3개의 발가락과 1개의 덧발가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는 10m가 넘는 대형 육식공룡이며 7-8톤의 거대한 몸무게를 가지고 있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라이벌로 묘사가 되기도 합니다. 기가노토사우루스의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되어 '거대한 남부 도마뱀'이라는 속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는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속력이 50km/h라는 얘기도 있었으나 현재는 18km/h 정도로 많이 느려졌습니다. 손흥민 선수나 김민재 선수가 34-35km/h라는 점에서 우리가 달리기를 열심히 한다면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아구몬은 그나마 기가노토사우루스와 비슷한 것으로 보이며 아구몬이 성숙기에 접어든다면 12-13m의 몸길이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구몬은 만 1세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구몬은 1.65m 정도 되는 태일이보다 더 작으며 약 1-1.2m 정도로 추정됩니다.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성장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덩치가 비슷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경우 성장 속도가 코끼리와 성장 속도나 비율이 비슷하다고 한 논문에서는 추측합니다. 이를 참고하면 아구몬의 나이는 만 1세가 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나이에 따른 코끼리의 키와 무게

 코끼리의 경우 사실 태어나자마자 약 1m의 어깨 높이를 가집니다. 만약 1-1.2m의 코끼리라면 사실 만 1세가 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죠. 티라노사우루스나 기가노토사우루스가 태어나자마자 1m의 크기를 가질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확실한 것은 13m에 육박하는 거대한 공룡이 그저 1-1.2m 정도의 크기를 가진다면 코끼리의 성장 그래프를 참고했을 때 만 1세 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6개월 미만의 아주 어린 공룡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확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구몬은 나무 타기나 물고기 사냥도 가능했을 것이다.

 육식공룡의 특징은 대부분 앞다리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육중하게 잘 발달된 뒷다리에 비해 앞다리는 그저 1/3 크기 정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일부 앞다리가 발달된 육식 공룡이 있는데 아까 언급한 스피노사우루스 역시 앞다리가 다소 발달된 육식 공룡입니다. 그 이유는 스피노사우루스가 사는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스피노사우루스는 물 근처에 사는 반수생 공룡으로 알려져 있어 물고기를 일부 먹으며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고기를 낚아서 올리기 위해 앞다리가 발달되어 있으며 앞다리가 다소 길어 수영하기에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작은 maniraptorans의 공룡의 경우 앞다리가 발달되어 나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을 정도라고 하죠.

앞다리가 그나마 긴 스피노사우루스는 물고기 사냥도 가능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구몬의 특징을 보시면 앞다리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구몬 역시 물고기 사냥이 가능하고 헤엄칠 수 있으며 나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구몬은 다른 기가노토사우루스들과는 다르게 물고기 사냥이 가능해서 물가 근처에 살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아구몬은 자연적으로 그레이몬이 되기 까지는 18년이 필요할 것이다.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성 성숙의 나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크기를 가지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성 성숙은 약 18년 정도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성 성숙 역시 이 나이대로 추측할 수 있는데요. 아구몬이 생식 기능이 가능하기 까지는 18년 정도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알로사우루스는 10년, 테논토사우루스는 8년이라고 합니다.

 아구몬의 성숙기형 진화는 그레이몬인데요. 아구몬이 성공적으로 그레이몬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18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18년의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서 디지몬 어드바이스와 같은 신비한 힘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마치며

 지금까지 아구몬에 대해 추측하였습니다. 아구몬은 기가노토사우루스일 것이며 만 1세가 되지 않을 것이고 아구몬은 나무 타기나 물고기 사냥이 가능했을 것이며 아구몬은 자연스럽게 그레이몬이 되기까지는 18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워낙 적은 정보에 이미 멸종한 공룡이다 보니 다소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저 가볍게만 봐주시고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