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졸업 욕구 (100%)

by 안다훈



이십오 세의 사 학년 이 학기 재학생은 거센 비와 바람을 뚫고 앞으로 나아간다. 졸업을 향한 그의 집념 앞에 귀찮음과 자체 공강에 대한 욕구는 맥을 못 춘다. 기차가 어둠을 뚫고 나아가듯, 슬리퍼를 신은 맨발이 거침없이 물살을 가른다. 물웅덩이도, 우산과 이것을 움켜쥔 팔을 뒤흔드는 날씨도, 마지막 학년의 졸업을 욕망하는 발걸음을 늦추는 데 실패했다.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에겐 그 무엇도 망설임이 될 수 없는 까닭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산을 접고 기사님께 인사 드리며 마음을 놓는다. 가방 안의 양말 한 켤레를 떠올리니 참으로 든든하다.








십 년 가까이 되어 가는 글입니다. 대학교를 4년 내내 통학했거든요. 자취하는 건 돈도 들지만 귀찮고, 기숙사는 성격에 안 맞고. 그래도 왕복 2시간쯤 걸리는 거리라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쉽지만 글의 톤과 무게가 나머지 글들과 안 어울리는 듯해 원고에서 뺐습니다. 가볍게 치고 나가는 글 하나만 덩그러니 놓이면 조금 그럴 것 같아서요. 딱히 뭘 더 추가하거나 수정하지는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은 '완성도가 100%'라는 뜻입니다.









인스타그램: anda.hun

* 『문장의 B컷』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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