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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Dec 18. 2023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정답인가요?

누구에게나 정답이 있기에~~


새벽!

고요한 시간을 참 좋아한다.

이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다.

스트레칭과 커피 향 맡으며

책을 보다가 낙서를 하거나,

초보이지만 봉틀을 돌린다.

(커피는 못 먹어서 향만 맡아요)

아침6시30분이네요.하늘엔 별이~

아침 10시 즈음 오랜만에

한의원으로 향했다.

그동안 아프지를 않아

한의원을 가지 않았었다

 바쁜 탓이었는지

다시 소화가 되지 않으며

명치가 아픈 날들이 며칠째

계속 이어졌다

잘 먹지를 못해 살도 조금씩

빠졌었다.

어릴 때부터 통통한 몸이라,

한 번도 날씬이가 아니지만

몸의 변화는 알고 있기에 걱정도

되기도 하였다.


한의원 옆건물에서

누군가 통화를 하며 울고 있었다.

실루엣을 보니 물리치료실샘이었다.

모르는 척하며

한의원으로 들어왔다.


원장님과 면담  침 맞고 누워있으니

샘이 눈이 퉁퉁부은채로 나에게 와서

"사무장님! 결혼이 현실이죠?"

오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월요일인데도 환자분들이 많지는

않아서 였는지 나에게 물었다.

"현실이 맞지요. 그렇더라고요"

"남자친구와 결혼도 안 할 거고,

헤어지려고요. 며칠째 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샘 남자친구와 다 아는 사이다.

두 사람 모두 착한 사람들이고

예쁘게 사랑을 하고 있어서

서로에게 응원해주고 있었다.

곧 결혼한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기쁘게 축하해 주기도 하였다.


샘은 엄마 없이 자랐고, 아빠는 몸이

불편하여, 아빠를 돌보는 가장이었다.

 남자친구는 40대 초반이고,

공무원공부 준비계속하다가

다른 직장에 근무하게 된 지

5년 정도 되었다.

샘은 아빠를 모시고 살아야 되는

형편이고, 샘남자친구는 모아둔

돈이 없어 결혼해서 본가

혼생활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 문제로

서로의 의견만 이야기할 뿐,

서로 이해를 못 한다고 하였다.


"샘! 샘은 어떤데요? 마음이!

샘 마음을 들여다보셔요.

시댁식구될 분들 나도 알고있지만,

참 어지신 분들이죠.

하지만 가족성원이 되었을땐

어떤지 모르지만,  시댁에서

결혼생활는건 솔직히

권하고 싶지 않아요.

참 어려운 문제인데 두 사람이

더 이야기하고 풀어나가야

하는 일들일 것 같아요."

"사무장님이 저라면요?"

"나면 난 잠시 이 모든 문제들과

떠나있을 것 같아요. 나의 마음도,

이 문제들도,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길이 보일것 같애요

알죠?내 말이 정답이 절대아니에요."


한의원을 나와서 추위에

꽁꽁 얼굴을 싸매고 걷기 시작했다.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걸까?

시댁과 우리부부의 일도

제대로 잘 하지 못하는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결혼을 해봤다는 그 이유로

오만을 떨지 않았나!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그 샘에게

뒤늦게 엄청 미안해졌다.

둘이서 이야기가 잘되어

예쁜청첩장 날아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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