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윤별경 Oct 01. 2023

좋은 날!

우리 만남은.

15년 전쯤 되었으려나?


예전 병원근무할 때

간병사팀에 숙이는 나보다

언니였지만 우린 친구하기로

하였다. 나의 아들과 그 애의 딸이

학교 동기였다. 아이들 때문에

친하게 되면서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 숙인 우리 집에서 조금

떨어진 동네에 친정부모님과 남동생.

아이들과 같이 살았고, 남편과는

주말부부였다. 우리 집에도,숙이

집에도 자주 놀러 가게 되어 각자의

부모님도, 숙이의 남편도

인사하고 지냈다.


그때 난 혼자 살았기에 숙인

나에게 뭐든 잘 챙겨주었고,

성격도 밝아 항상 재미있었다.


혼자 아이 키우며 살면서 

내가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

아무 말하지 않고 돈을 빌려준

 있었다.

때 애들이 셋이라

그 애도 힘들긴 마찬가지 였을텐데

물론 나중에 갚았지만. 그 고마움은

평생 잊지 않고살겠노라 다짐도 했다.


엄마 돌아가실 때  요즘문자로

조문내용 보내지만, '마음전할곳'

이라며 계좌번호 있어서 지인들에게

난 잘 보내지 못했다.

이상하게 부조금 붙이세요!상술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난 미용실 동생이랑 숙이에게

전화했다. 둘 다 엄마를 알고

있었고, 나의 슬픔을 무엇보다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들이었다.

숙인 전화받으면서 울었고,

 저녁 제일 먼저 례식장으로

달려와 한참을 울다.


병원 근무할때 진.선.미가있었다

간병팀 숙이,간호팀의 나,영양사인

영이였다.

셋은 동글동글하고 통통했다.

병원장님도 동글동글 했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나랑 숙이가

같이 밥먹을 때 영양사인 영이가

'언니 이것 먹어봐요!'하며

이것저것 챙겨주었다.

병원장님이 셋이 자매냐?하시길래

"우린 병원에 진선미예요.아버진

병원장님 이시고"

나의 이 한마디에 그 자리 있던

직원들이 다 웃게 되었다.


우린 단톡방이름도'진선미방'이다.

영이와 영이남편은 우리가 혼배성사

할때 증인으로 서 준 고마운 사람들

이기에 우리의 만남은 특별하다.


지금 우린 다 다른길을 가고있다.

숙인 다른지역 아파트로 이사갔고

병원은 나보다 오래전 병원퇴사하고

지금 다른 회사 다니고 있으며,

영양사인 영이도 오래전 병원

퇴사하고, 지방자치센터 어르신들

음식나눔 영양사로 근무한다.

우린 자주보지 않지만, 잘 지내고

있기에 서로를 믿는다.


오늘 우리집에 모여!해서 그렇게

저녁을 먹었다.물론 남편들과 함께.

가을이니까!

이 바람과 햇살이 무 좋니깐!

이 친구들이 너무 좋으니깐~


우리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을 하늘이 너무 예쁘네요!
우리집 마당에서! 술도 거하게~~




이전 10화 다이아몬드 아저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