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윤별경 Nov 06. 2023

결혼하면 좋아요? 안 좋아요? 심오한 질문을 받았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강아지들 산책 다녀오고 나서

온 집안을 뒤집어 대청소를 하였다.

서랍장들마다 남편이 가지런히

정리를 하였지만, 다 꺼내어 닦고

방마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습도가 높아

제습기를 돌리면서 신나게

청소하고 나니 땀이 비 오듯

흘러 내렸다.


씻고 나서 걸 한의원으로

향했다.

한약은 이제 먹지 않지만,

아직 속이 불편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침 맞으러 다닌다.


원장님께서도 한약과 침은

도와주는 것이고 운동이

습관처럼 되어야 하며

한약을 먼저 끊고, 침은 자주는

아니지만 불편할 때 맞으러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소식(小食)을

유지하라고 말씀을 덧붙여서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다이아몬드 아저씨가 없었다.

낚싯대만 드리우고!

아침과 오후의 모습

한의원에서 침 맞으며 누워 있으니,

물리치료실 샘이 나에게 왔다.

30대 아가씨인데 알고 있는 샘이고,

남자친구도 알고 있는 사람이어서

친하게 되었다.

"사무장님! 결혼하니 좋아요?

안 좋은거 같애요?"

잉? 갑자기!

내가 '왜요?'물으니 요즘 결혼에

대해생각 중이라고 했다.

샘은 30대 초반, 남자친구는

40대가 넘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좋죠! 결혼이"

무조건 다 좋으냐고 물었다.

"솔직히 다 좋지는 않죠.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70%는

좋고, 30%는 안 좋은 거 같아요.

나 같은 경우는."


결혼생활에 있어서 무엇이

제일 중요하냐고 물었다.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거야?나에게


"나도 결혼생활을 오랜 시간이

아니라서 뭐다! 답을 줄 수없지만,

말이 잘 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대화가 잘 되면 서로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되고 서로가 노력해야죠.

그리고 맞춰가야 되지 않을까요?

내 말이 정답은 아니에요.

정답은 두 사람에게 있으니까"


한의사 선생님께서 발침 하러

오셔서 더 이상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치료가 끝나고,

나오면서 응원을 보내었다.

"일단 부딪혀 보세요!"

'다음에 또 결혼생활 관해

물어볼게요' 하길래, 

 난 웃으면서

"그럼 복채를 내셔용"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좋은 사람들이기에

결혼해서 생활도 잘할 거라고

믿는다.

내 말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는 없지만

정답은 아니기를 빈다.


저녁 먹고 남편과 산책하듯

 다니면서

우린 잘살고 있는 거지?

하니 남편이 놀래서 나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왜? 뭔 일 있나?"

"아냐. 그냥~~"

"놀래라 난 또 용돈 깎자고

그러는 줄 알고"

이런 돈 밖에 생각 못하는

못땐 양반 같으니!

난 용돈개념도 없구먼~~


오늘 하루도 잘 살았네. 아주 칭찬해!

나란 사람.

이전 11화 좋은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