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좋아요? 안 좋아요? 심오한 질문을 받았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강아지들 산책 다녀오고 나서
온 집안을 뒤집어 대청소를 하였다.
서랍장들마다 남편이 가지런히
정리를 하였지만, 다 꺼내어 닦고
방마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습도가 높아
제습기를 돌리면서 신나게
청소하고 나니 땀이 비 오듯
흘러 내렸다.
씻고 나서 걸어서 한의원으로
향했다.
한약은 이제 먹지 않지만,
아직 속이 불편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침 맞으러 다닌다.
원장님께서도 한약과 침은
도와주는 것이고 운동이
습관처럼 되어야 하며
한약을 먼저 끊고, 침은 자주는
아니지만 불편할 때 맞으러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소식(小食)을
유지하라고 말씀을 덧붙여서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다이아몬드 아저씨가 없었다.
낚싯대만 드리우고!
한의원에서 침 맞으며 누워 있으니,
물리치료실 샘이 나에게 왔다.
30대 아가씨인데 알고 있는 샘이고,
남자친구도 알고 있는 사람이어서
친하게 되었다.
"사무장님! 결혼하니 좋아요?
안 좋은거 같애요?"
잉? 갑자기!
내가 '왜요?'물으니 요즘 결혼에
대해서 생각 중이라고 했다.
샘은 30대 초반, 남자친구는
40대가 넘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좋죠! 결혼이"
무조건 다 좋으냐고 또 물었다.
"솔직히 다 좋지는 않죠.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70%는
좋고, 30%는 안 좋은 거 같아요.
나 같은 경우는."
결혼생활에 있어서 무엇이
제일 중요하냐고 또 물었다.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거야?나에게
"나도 결혼생활을 오랜 시간이
아니라서 뭐다! 답을 줄 수없지만,
말이 잘 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대화가 잘 되면 서로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되고 서로가 노력해야죠.
그리고 맞춰가야 되지 않을까요?
내 말이 정답은 아니에요.
정답은 두 사람에게 있으니까"
한의사 선생님께서 발침 하러
오셔서 더 이상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치료가 끝나고,
나오면서 응원을 보내었다.
"일단 부딪혀 보세요!"
'다음에 또 결혼생활 관해
물어볼게요' 하길래,
난 웃으면서
"그럼 복채를 내셔용"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좋은 사람들이기에
결혼해서 생활도 잘할 거라고
믿는다.
내 말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런지는 알 수는 없지만
정답은 아니기를 빈다.
저녁 먹고 남편과 산책하듯
걸어 다니면서
우린 잘살고 있는 거지?
하니 남편이 놀래서 나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왜? 뭔 일 있나?"
"아냐. 그냥~~"
"놀래라 난 또 용돈 깎자고
그러는 줄 알고"
이런 돈 밖에 생각 못하는
못땐 양반 같으니!
난 용돈개념도 없구먼~~
오늘 하루도 잘 살았네. 아주 칭찬해!
나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