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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Oct 02. 2023

다이아몬드 아저씨

휴무인 오늘 오전에 집안일을 하고,

오후 강아지들 자고 있어

고요한 집안에서 책을 보다

낮잠 잘까? 누워있다 보니 발이

시렸다. 양말을 신어도 발이 차다

여름을 빼고는 나의 손과 발은

정확히 계절을 아는 것 같다.

열을 내려면 자주 걸어야 된다.


밖으로 나왔다.

햇빛이 강해 모자를 눌러쓰고!

걸어 나와 냇가의 돌을 디뎌

공원 쪽으로 걸어 올라왔다.

어릴 때 이 냇가에서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고, 빨래도 했었는데!


생각하다 앞을 보니

낚시하는 다이아몬드 아저씨가

보였다.

오늘 고기많이 안잡혔다고 보여주었다.

아저씨는 지능지수가 많이 낫다.

예전에 다른 도시에서 살다가,

여기로 이사 왔다고 들었다.

성당에서 자주 보았기에 알게 되었고

행사가 있으면 두 팔 걷고 일을 했다.

어느 해 봄 성당 행사였을 때,

사회자가 아저씨께 인사하라고

마이크를 건넸다.

나는 아저씨 성함을 모르지만,

세례명이'라이문도'라는 것을 안다.

아저씬 "네에 다이아몬드입니다."


그때부터 난 아저씨를

다이아몬드 아저씨라고 불렀다.

성당에 미사 보러 올 때

경건하게 앉아서 기도한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매고

정장겉옷에

바지는 사시사철 반바지이다.


지능이 많이 떨어져도 자기한테

잘 대해주는지 아닌지 확실히

아는 분이다.

농촌이라 돈을 주고 일을 도와달라고

하면, 본인이 하기 싫은 사람한테는

절대로 하지 않는 아저씨다.

잘 대해주는 사람의 집의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해준다.


나를 보더니 고기 3마리 밖에

잡지 못했다고 가져가서 끓여

먹으라고 하셨다.

내가

 아저씨 드셔요!!

제가 물고기 안 좋아해요.


아저씬 잡은 물고기를

다시 물에 넣어 주었다.

심심해서 하는 거니깐 잡으면

다시 놔주고 집으로 가신단다.

본인도 물고기 안 좋아한다고!

아저씨 가는 걸 보고,

나도 열심히 걸었다.

햇살 비친 물결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조용히 가을을

느끼고 눈으로 담아가고 있었다.

2023년 10월 2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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