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기름보일러 이거나,
연탄보일러. 화목 보일러를
쓰는 집도 꽤 있다.
도시가스는 우리 동네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진다
우리 집은 십여 년 전에 연탄보일러
몇 년 쓰다가 효율성이 떨어져
기름보일러 다시 쓰고 있다.
목돈이 많이 들고, 따뜻하지가 않다.
뽁뽁이, 암막 커튼 다 해놓아도
겨울엔 추워서 남편이 몇 년 전에
냉. 난방기로 바꾸었다
환절기시작하면 난 추위를
많이 느낀다. 손, 발이 엄청 차다.
남편은 "당신 몸은 삼한사온이냐?"
올해 초 결혼기념일.
결혼식 했던 날도 엄청 추웠는데
올해도 엄청나게 추운 날이었다.
그때 난 코로나도 걸리지 않았는데
독감으로 엄청 아팠을 때였다
(아직 코로나는 걸리지 않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아팠어도 결혼기념일 지나칠 수가
없어, 설연휴 마지막날 이기도해서
남편과 가까운 포항 호미곶 해돋이
광장에 갔었다. 바닷바람이 살을 에워
살갗이 따가웠다.
바다만 빠른 속도로 보고
근처 커피숍에 가서 바다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시고 집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한파를 뚫고 바다 보러 갔더니
집이 한파가 되어 있었다.
주택이라 수도열선도 깔고 보온도
철저히 해놓고 아침까지 물이
나오는 거 확인하고 나갔었는데,
몇 시간 나갔다 왔더니
화장실 쪽 수도배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주방 쪽에는 찬물만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전기 잡아먹는 열풍기를 계속
틀어나도 물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간단한 빨래도 손으로 하고
출 퇴근 전,후 세수할 때는
가스레인지에 물을 데워서 해야 했다.
처음에는 짜증 나더니 나중에
해탈경지 이르렀다.
5일 만에 물이나 왔다.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고마움도 잠깐 이었다.
전기요금 보자마자 와우!! 대박이여.
평소 2만 원 정도 나오던 요금인데
대단하다 대단해!
겨울에는 아파트 살고 싶다는
욕망이 뒤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