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들이 대구에 있는
대학병원에 일이 있어 집에 왔다.
(개인보험 때문에 예전 진료진단서
발급 때문에 오게 되었다.)
내년 1월 다시 일본도쿄에 있는
대학교 복학을 위해 10월까지
일본대사관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은 시점이다.
병원으로 가면서 많이 늦어질 듯하여
남편에게 부탁을 한 모양이다.
"아빠. 퇴근하면서 면사무소에 가서
내 거 병적증명서 좀 떼주라.
전화하니 부모님이 대리로 떼 줄 수
있다고 했어. 부탁해~~"
남편이 퇴근하면서 면사무소에
들러 아들 병적 발급요청하니
남편 주민등록증 달라고 해서
"어. 잠시만요"하더니,
남편은 李 씨, 아들은 朴 씨 이기
때문이다.
안된다고 하더란다.
남편은 아들을
일반입양한 상태이다.
처음 일본유학비자 받고 도쿄에
있는 대학교를 갔을 땐
일본대사관에서 서류를 보고
이것저것 물어서 아들이
설명을 잘했지만, 이번에 갈 때는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모두의
동의를 얻어 순조롭게 되었다.
아들의 친아빠에도, 남편의
가족증명서에도 아들은
子로 명시되어 있다.
남편이 가족관계 열람해 보라고
이야기를 하였단다.
열어보더니 면사무소 여직원
둘이서 "이게 말이 되나?"
하면서 계속수군수군 거리면서
시간을 지체하고 어디론가
전화하더니 30분 후에 서류를
준비해서 줬다고 했다.
남편이 웃으면서,
"제 아들 맞아요" 하였더니.
직원도 미안한지
"인상이 좋으시네요"
저녁에 아들과 밥 먹으면서
남편이 이야기하니, 아들이
"진짜 웃기네. 여긴 여전히 변함없네.
엄마기억안나? 내가 청소년증
만들 때 말이야"
10년 전 아들은 고등학교를
가지 않아서, 학생증이 없었다.
(검정고시 고등학교졸업이다)
면사무소 가서 청소년증 발급
하러 왔다고 하니,
그런 게 있냐고? 아들에게
오히려 물어서 아들이 상세히
설명해 주었는데도,
자기네들은 모르니, 시청으로
가라고 해서 시청에서 발급
받은 적이 있었다.
면사무소 방문할 일이 많진
않지만 항상 가보면 멍하니
있거나, 내가 이것 때문에 왔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야 그제야
"네" 그렇게 대답한다.
친절이라고는 아예 없어 보인다.
농촌이라 공무원들의 바쁜 일상을
알겠으나, 민원인들에게
조금은 친절하였으면 좋겠다.
공무원분들의 흉보려고
글로 쓰는 건 절대 아니다.
극 소수일꺼라고 나는 믿는다.
오빠도 예전 행정공무원 30년
가까이하였기에 바쁜 일상은
조금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책임한 대처와 무뚝뚝함
대신에 친절한 말투로 설명을
해주면 더 좋은 시골의 인상을
심어 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