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정답인가요?
누구에게나 정답이 있기에~~
새벽!
고요한 시간을 참 좋아한다.
이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다.
스트레칭과 커피 향 맡으며
책을 보다가 낙서를 하거나,
초보이지만 재봉틀을 돌린다.
(커피는 못 먹어서 향만 맡아요)
아침6시30분이네요.하늘엔 별이~ 아침 10시 즈음 오랜만에
한의원으로 향했다.
그동안 아프지를 않아
한의원을 가지 않았었다
요즘 바쁜 탓이었는지
다시 소화가 되지 않으며
명치가 아픈 날들이 며칠째
계속 이어졌다
잘 먹지를 못해 살도 조금씩
빠졌었다.
어릴 때부터 통통한 몸이라,
한 번도 날씬이가 아니지만
몸의 변화는 알고 있기에 걱정도
되기도 하였다.
한의원 근처 옆건물에서
누군가 통화를 하며 울고 있었다.
실루엣을 보니 물리치료실샘이었다.
모르는 척하며
한의원으로 들어왔다.
원장님과 면담 후 침 맞고 누워있으니
샘이 눈이 퉁퉁부은채로 나에게 와서
"사무장님! 결혼이 현실이죠?"
오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월요일인데도 환자분들이 많지는
않아서 였는지 나에게 물었다.
"현실이 맞지요. 그렇더라고요"
"남자친구와 결혼도 안 할 거고,
헤어지려고요. 며칠째 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난 샘 남자친구와 다 아는 사이다.
두 사람 모두 착한 사람들이고
예쁘게 사랑을 하고 있어서
서로에게 응원해주고 있었다.
곧 결혼한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기쁘게 축하해 주기도 하였다.
샘은 엄마 없이 자랐고, 아빠는 몸이
불편하여, 아빠를 돌보는 가장이었다.
샘 남자친구는 40대 초반이고,
공무원공부 준비계속하다가
다른 직장에 근무하게 된 지
5년 정도 되었다.
샘은 아빠를 모시고 살아야 되는
형편이고, 샘남자친구는 모아둔
돈이 없어 결혼해서 본가에서
결혼생활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 문제로
서로의 의견만 이야기할 뿐,
서로 이해를 못 한다고 하였다.
"샘! 샘은 어떤데요? 마음이!
샘 마음을 들여다보셔요.
샘 시댁식구될 분들 나도 알고있지만,
참 어지신 분들이죠.
하지만 가족구성원이 되었을땐
어떤지 모르지만, 난 시댁에서
결혼생활하는건 솔직히
권하고 싶지 않아요.
참 어려운 문제인데 두 사람이
더 이야기하고 풀어나가야
하는 일들일 것 같아요."
"사무장님이 저라면요?"
"나라면 난 잠시 이 모든 문제들과
떠나있을 것 같아요. 나의 마음도,
이 문제들도,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길이 보일것 같애요
알죠?내 말이 정답이 절대아니에요."
한의원을 나와서 추위에
꽁꽁 얼굴을 싸매고 걷기 시작했다.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걸까?
시댁과 우리부부의 일도
제대로 잘 하지 못하는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결혼을 해봤다는 그 이유로
오만을 떨지 않았나!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그 샘에게
뒤늦게 엄청 미안해졌다.
둘이서 이야기가 잘되어
예쁜청첩장 날아오기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