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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May 12. 2024

천천히 다가와 주세요~♧

우리 집 남자의 사랑법.


40대 중반의 여자.

40대 초반의 남자.

둘의 만남과 사귐은

지극히 평범했었고,

편안한 날들이었다.

남편을 소개받아 알게되었고,

내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면서

우린 조금조금씩 서로를

알게 되는 시간들이 지나갔다.


지극히 집순이인 나와

밖의 호기심이 많은

남편의 성향은 달랐다.

사귀게 되면 만남이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뭐든 같이하고 싶어 하는 남 

조용히 지내기를 원하는 나. 

남편은 섭섭해하고

삐칠 때도 있었다.

그때의 난 교대근무라서

자주 만나지 못하였지만,

어떨 땐 쉬고 싶어서 약속 있다고

거짓말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어느 날.

약속 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남편은 엄마가 심심해하실까 봐

우리 집에 엄마 보러 왔었다.

집에 있는 나를 보고 남편은

놀래었고 머뭇머뭇 거리는

나의 행동에 물었었다.

"거짓말이었지?"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었다.


"내가 이해 못 해주어서 미안해.

당신이 좋으니깐, 뭐든

같이한다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 피곤하고 지칠 때도

있었을 텐데, 그 마음까지 이해를

해주지 못했네


그렇지만 당신도 조금 잘못했어.

진작에 말을 해주지.

거짓말하게 되었잖아.

될 수 있음 거짓말은 하지 마.

뭐든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다해. 내가 들어주고 알아줄 테니"


그 이후로

남편이 사는 집에 가게 되었을 때,

"쉬고 있어. 난 운동하고 산책하고

있을게. 일어나면 전화해.

시내 가서 영화 보고

맛있는 거 먹자"

나를 먼저 배려해 주고,

내가 충전이 되었다고 싶으면

같이 움직여주었고, 중간중간

묻곤 했다.

피곤하면 이야기해! 알았지.?




결혼을 하고, 같이생활하면서

밖의 활동이 많은 남편은

가끔씩 친구들 만남에

가자고 하거나

집에 데려오고

싶어할때가 있었다.


나는 나의계획에 있않는 일은

힘들어 하는 스타일이다.

좋게 말하면 계획형인간이다.

계획에 있지않는 일이 생기면

오류가 생겨 한참을 허둥댄다.


"갑자기 이야기하면 어떻해?

최소한 하루전에는 이야기

해줘야지. 미리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

"미안. 친구들이 우리집에

오고싶어해서 당신도 쉬는

날이고 해서, 다음으로 미룰께"


그날 난  웃음을 장착하고

남편친구들을 잘 맞이했고,

남편은 고마워했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존중하고

맞추어가며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가고있다.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며.

서로를 아껴주며, 서로를

토닥이며 살아간다.


예전 엄마가 나에게,

'살면서 계획대로 살아가진

않더라. 니도 살아봤으니 알끼고

딱딱하게 시간을 쪼개가며

살지말고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라. 꽃만보지말고

잎도, 줄기도 보거라.

알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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