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윤별경 Jul 14. 2024

눈물바다가 된 조카의 결혼식.

나도 다시 결혼식 하고 싶더라.


아침 7시 시댁으로 출발.

1시간 후 시댁에 도착하니

시어머닌 보리차 물을

끓이고 계셨다.

형님은 혼주분들 미리오라 해서

먼저 가야 된다고 어머님

부탁한다고 전화가 와서

아침 일찍 출발하였었다.


시어머님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어머님 한복을 입혀드리고

예식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

11시가 식이었는데

우린 일찍 도착했다.


곧이어 시누이 가족들이 왔고,

시누인 올케오랜만이다.

둘은 얼싸안고 좋아라 했다.

남편과 시누이아들이

부조금 받는 곳에 앉았다.


11시에 조카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시누이와 어머님. 시고모님. 나

이렇게 나란히 앉아 식을 보았고,

카메라셔터를 눌렀다.


신부입장할 때 아주버님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보게 되었고,

순간 나도 울컥했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시누이와 어머님이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으셨다.

오늘 결혼하는 현주를 보며

4전 급성백혈병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린

현주동생 영주를 떠올랐으리라!



양가어른에게 인사할 때,

현주는 끝내 울음을 터트렸고,

평소 곰같이 말이 없던 형님은

당신의 둘째 딸이 먼저

하늘나라로 갔을 때에도

눈물을 삼키며 않았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큰 딸을

시집보내며 감사의 인사를 하니

형님은 통곡하듯 울고 있었다.


신부 측 하객들은 그 사연들을

알기에, 뒤를 돌아보니

많은 친척들이 울고 있었.

저 멀리 남편이 보여 

남편에게 가니 남편도 울고 있었다.

내가 말없이 남편 손을

잡아주었다.


조카가 계속우니, 조카사위가 계속 말을하면서 달래주고있었다.


눈물이 쏟아지는 결혼식이었지만

신랑아버님의 위트 있는

주례사로 즐거움도 있었다.


당신의 아들이 살이 많이 쪄서

며느리가 맛있는 거 주지 말고

살 1킬로씩 빼게 되면

며느리에게 10만 원씩 주겠다

공략과, 살면서 싸우더라도

반품은 안되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오늘까지 다시

생각해 보라

주례사에 다들 크게 웃는

결혼식의 마무리가 되었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사귀었으며, 둘인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갔고 

둘이서 몇 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 출이 있지만

신혼집을 장만했다고 하였다.


양가집안에서는 똑같이

돈을 내어 아파트 리모델링과

가전제품, 식장부대비용을

내기로 하였고,

부조금을 부부의 몫으로 주기로

이야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어릴 때부터 알뜰살뜰하게

경제관념이 뚜렷한

조카부부이기에,

어떠한 어려움도 잘 헤쳐나가며,

인생을 잘 꾸려갈 거라고 믿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에게

"우리 나이에 결혼식보다

장례식장 가는 일이 더 많았는데

오늘 결혼식 보니깐 다시

결혼식 하고 싶더라"


"그럼 다시 살 빼고,

피부관리해야 되나?"


"이보쇼. 남편님

김칫국 마시지 마쇼!

 내가 당신이랑 다시 할까 봐.

흥.  뿡이다."


결혼식장의 아름다운 분위기가

행복함이 묻어나는 설레임들이

나의 인생인생의 한컷

찍은 잊지못할 날이 되었다.












이전 13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남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