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진달래먹고 물장구치던 어린시절에.
03화
실행
신고
라이킷
95
댓글
2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빛나는 윤별경
Oct 27. 2024
연극이 끝나고 난 뒤
3막이 시작됩니다~
[대문사진 : 정년이]
요즘
드라마
'정년이'
를
본방사수 중이다.
'
정년이
'
는
네이버 웹툰을 먼저 보게 되었고
드라마로 만든다기에
'정년이'역은
누굴까?
궁금
했었
다
.
'
미스터선샤인
'
드라마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어
,
김태리배우의
연기에
푹 빠져버렸다
.
나의 꿈은 연극배우였다.
시골에서 살고, 시골학교를
다
녀
서
꿈을 향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살았었다.
중학교 다녔을 때
대구에 있는 여고를
가겠노라고
부모님과 오빠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부모님
께서는
대구에 있는 학교를 보내기
어렵다고
하
셨
다.
우리 집 형편에
대구에서 학교를 가게 되면
분명히 돈이 많이 들 거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어깨가 축 처진 나에게
이제 갓
공무원이 된
오빠는
'걱정 말고 가라. 오빠가
무슨 일 있어도
보내줄게.
너 대학교까지
보내줄 테니
,
걱정 말고 대구로
가라
.
우리 집에 대학교 나온 사람
한 명은 있어야 되지 않겠나?
'
항상 공부의 목마름이 있
었
던
오빠의 부탁에
부모님께서
대구로
보
내주기로 허락해
주셨다.
물론 난
그
여고가
연극반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었다. 연극배우가
꿈이라는 걸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중학교 3학년 초에는
부모님과 오빠는
외갓집에
가서
내가 고등학
교를 외갓집에서
다닐 수 있
게
외삼촌, 외
숙모
께
부탁과 비용을 지불하기로
약속을 하
셨
다.
오빠
는
외사촌 언니와
외사촌 언니가 다니고 있
는
학교에 가서
사전답사를
하
였고, 난
오빠 몰래 연극반
을
살짝 구경을 하고 왔었다.
그리고
그 학교를 가기 위해
중학교1학년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
고 있었
다.
나의 꿈이 현실로
만들기 위해.
7살
.
처음으로
연극공연을 보았던 그날을
나는 또렷이 기억한다.
가
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어스름한 저녁.
큰언니와 작은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강가에는
코스모스와 이름 모를 꽃들이
예뻐 보
였고,
언니들에게 종알종알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언니야! 엄마가 돈 준거 맞제?"
"그래.
5
00
원 줬다. 걱정 마라
연극 볼 돈 내고 남으면 엄마가
맛있는 거 사 먹어도 된다캤다.
"
국민학교
입학할
때
입을
미리
사둔
하얀 블라우스
와
엄마가
만들어
주신
체크무늬 치마
,
흰 타이즈에
빨간 구두를 신고
큰 다리밑 천막에 연극 보러
총총
걸어갔다.
천막 안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우린 앉을자리가 없어
서 있어야 했다.
이윽고 막이 오르고,
짙게 화장을 한 배우들이
"춘향전"을 하기 시작했는데
1시간 넘는 시간을
빠져들었
다
.
심장이 벌렁거리고,
머리가 계
속 쭈뼛거리며
그 순간만큼은
연기자들과
나 혼자만의 공간이
있는듯한
황홀한 착각의 순간이었다
.
이런느낌이지 않았을까?
몇
년 동안
가을에 한번 공연을
올 때면 제일 먼저 달려갔다.
어느 순간 공연은 오지 않고
집집마다 t.v가 설치되어
드라마가 인기가 많았지만,
내가 보는 유일한 프로는
명절마다 보는
마당놀이
였다.
중학
교
들어와서
난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나의 소설을 본 친구는
'이걸로 우리 학교축제 때
연극해 보자'
제안을
하였고,
친구들과
연극
의 막을 올리기도
했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
중학교 때
연극공연을
몇 차례 하게 되면서
나의 꿈은 서서히 현실이
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중 3 가을
.
오빠
가
교통
사고를 당했다.
보험에 들지 않은 가난한
상대차 때문에, 조금의 돈을
받아 합의를 해야
만
했다.
오빠
는 생. 사를 오가는
대 수술
을
몇 번해야 했고,
아버진 1년 넘는 오빠병원비를
감당하느라, 동분서주
뛰어다녀야
했으며
엄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살려달라며 눈물의 병간호를
하였기에, 막내의 고등학교
진학은 생각을 못하셨고,
나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오빠의 사고도 마음 아팠지만,
대구로의 진학은 갈 수 없었기에
열흘간
제대로 먹지를 못 하였고
현실에 울면서 아파하고 있었다.
어쩌면 난 알고 있었다.
나의 꿈은 꿈으로만
묻어두어야 한다는 것을
.
정년이
라는 드라마를 보며
흙감자인
정년이
에
게서
뽀송한 감자인 정년이
로
잘 성장하였듯
비록 나의 꿈은 꿈이 되었지만,
나의 인생을
잘 꾸려가는
한 편의 연극처럼
내 인생의 3막을 열어봐야지......
자! 이제
3막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keyword
연극
Brunch Book
진달래먹고 물장구치던 어린시절에.
01
꼴통년(?)이 온다
02
막내 업고 튀어!
03
연극이 끝나고 난 뒤
04
방물장수와 엄마.
05
좋은 아이.
진달래먹고 물장구치던 어린시절에.
빛나는 윤별경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0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