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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9. 2024
ADHD, 기능이 괜찮다면서 왜 치료를 받나요? (2)
고기능 ADHD 시리즈 (서)
ADHD, 기능이 괜찮다면서 왜 치료를 받나요? (1)의 본편입니다. (클릭하면 해당 글로 연결)
2달 전, 국민일보 박은주 기자님(클릭>>기자님 기자님 페이지로 연결)께서 고기능 ADHD에 대해 취재를 하고 싶다고 의원으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아침부터 큰 카메라를 들고 홀로 서울에서 저희 의원까지 직접 발걸음을 해주셨지만 그 한 가지 주제에 국한해서 그다지 설명드릴 내용이 없을까 염려가 되었는데요.
워낙 사전에 질문 준비를 잘해오시고 유쾌하고 밝은 카리스마로 편하게 이끌어주셔서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말미에 기자님께서 혹시 페이지에 사진을 실을 수 있다며 힘들게 가져오신 전문가용 카메라로 저를 여러 장 찍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진료실을 나서면서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원장님. 혹시 프로필 사진 찍어놓으신 게 있나요?"
"너무 오래전에. 10년 전에 찍은 게 있는데요..?"
그리고 순간 드는 생각.. '요즘의 내 상태가 편집으로 커버가 안 될 수준까지 되었..?'
ㅜㅜ 쭈르륵..
또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고 있습니다.
여하튼, 취재 중 머릿속에 정리된 내용을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어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편은, 고기능 ADHD라는 용어가 쓰이게 된 출발점부터 찾아가보겠습니다.
고기능 ADHD는 진단체계에서 사용되지도 않고 공식적인 명칭도 아닙니다.
그런데 ADHD에 사용되기 훨씬 오래전부터 고기능을 붙였던 정신건강 질환이 또 있습니다.
바로, 자폐증인 발달 장애입니다.
대개 정신건강 영역의 질환은
한 개인이 자신의 정상적인 상태에서 병적인 상태로 넘어갈 경우
진단을 붙이게 됩니다.
하지만 뇌의 기질적 특징을 반영하며 태어날부터 지니고 있는 특성을 반영하는 발달 장애 영역에서는 경증에서 중증까지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습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인 우영우와 같은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우 사회성이나 정서적 발달은 손상되었지만 지적인 기능은 정상에 가깝기 때문에 고기능 자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기능 자폐가 아스퍼거 증후군 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사용된 편입니다)
(우당탕탕 우영우가 ADHD도 있을 가능성은? 편을 보시려면 클릭해주세요)
자! 그렇다면 ADHD에서 왜 발달 장애 시스템의 명칭을 사용할까요?
ADHD도 태어나면서 가진 뇌의 특성을 반영하는 질환으로 한 개인의 일대기에 유아동기부터 길고 긴 시계열 상의 문제로 개념화되었기 때문입니다.
ADHD 증상이 개인의 성향과 같은 양상으로 일대기를 관통하여 지속되기 때문에 우울증의 진단과 같이 한 사람의 정상적 상태와 병적인 상태의 경계를 정확하게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발달 장애와 마찬가지로 ADHD를 진단받은 사람의 증상 정도와 기능은 스펙트럼이 매우 넓게 퍼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사회생활이 유지되는 직장 혹은 학교, 동호회 등 주변을 돌아보세요. 그러면 대다수의 비율을 차지하는 보편적인 사람(정상인이라고 표현할 이유는 없습니다)에 비해 특이하고 다르게 행동을 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입니다.
남과 다르게 행동하는 특성으로 인해 적응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거나 정신적인 고통을 더 높은 확률도 겪기도 하지만 사회에서 비교적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ADHD 갖고 있거나, 아스퍼거인이거나 혹은 어떤 성격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중, 비교적 잘 기능하는 모습으로 인해 통상적인 진단 시스템을 통해 발견되지 않는 경도의 ADHD, 준임상 ADHD인 사람들을 위해 고기능 ADHD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