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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립 Feb 26. 2023

성인 ADHD증상은 왜 난해할까?<보상전략2>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ADHD이야기

전편이야기가 궁금하시면 

클릭!클릭!


3. 이번에 소개할 보상기제는 조직화하기입니다.


ADHD 증상에 치료적 전략이기도 한 조직화하기는 성인이 된 많은 ADHD인들이 스스로 터득하여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메모하기에서 루틴 만들기, 다이어리나 일정 어플 사용하기, 운동하기 등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습관은 필요할 때 위주로 유연하게 사용할 수도 있지만 보상전략으로 굳히게 되면 그렇게 하지 않고서 살기가 어럽게 됩니다.


그래서 간혹 메모나 체크리스트 관리가 너무 과도해서 늘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지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요. 저! 저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메모광으로.  그냥 때 되면 알아서 할 것들도 써가면서요..ㅜ


4. 다음은 환경 선택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직장, 진로, 생활공간을 선택하는 것이죠.


어떤 분은 직장선택 시에 무조건 가까운 게 우선입니다.
타 부서 사람들과 교류를 많이 하는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혼자 할 일만 끝내면 되는 일을 하면서 안정이 되는 분이 있고
공공기관에서 행정일을 하면서 의욕을 잃다가 고도로 전문화된 부서로 가면서 활기를 찾는 분도 있으며 (제 동생 포함)
소도시 고향에서 우울증과 무력감, 부모님과의 갈등에 적응을 못하다가 아르바이트하면서 고생스러운 서울살이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우울증이 좋아진 대학교 휴학생..
ADHD인들은 자기의 능력도 동기부여도 기능도 편차가 큰 만큼 환경에 따른 영향도 드라마틱하게 큽니다.


환경 선택에 따라 성공적 적응과 정서적 고통의 여부가 현저히 달라지다 보니 늘 맞는 환경을 찾아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합니다.


다섯 번째, 조력자 구하기입니다.

어린 시절에증상적인 허술함을 안타깝게 여긴 가족이나 선생님과 같은 조력자가 일정을 관리해 주고 필요한 물건을 챙겨줬다면 참으로 다행인 일입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돌봄을 받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스스로의 수행에 자신이 없는 ADHD인들이 조력역할을 해줄 수 있는 단짝친구나 애인, 배우자를 찾고 의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의존성이  비대칭적이고 상호 호혜적이지  않기에 불안정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기와 초기 성인기에 부족한 부분을 대신해 주는 조력자보다는  자기 관리를 하는 습관과 기술을 터득하도록 조언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성숙한 멘토가 있었는지 여부가 성인기의 성공적인 적응에 큰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Epilogue


지금까지 언급한 보상적인 대처방식을 통한 개개인 나름의 적응은 성인기 ADHD진단을 어렵게 만듭니다.


특히, 지적 기능이 좋은 분들은 스스로 치료법에 가까운 대처기술을 이미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분들도  기대 수준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자책하며 자기 회의에 빠지기 쉽고 성취를 위해 탈진할 때까지 무리하다 보니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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