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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립 Jul 07. 2022

ADHD약이 저한테 안 맞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 ADHD 이야기

오늘은 약물 치료의 부작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콘서타, 메디키넷 등 중추신경 자극제 기준)


@.  약을 복용하고 나서 쫓기는 것 같이 두근거리고 안절부절못해요.


처음 사용하거나 본인의 적정 용량에 비해 용량이 과도할 경우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쫓기는 느낌, 가만히 있지 못하는 느낌,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 (실제 빈맥이 나타남)을 호소합니다  이로 인해 집중력 효과가 반감될 수 있고, 오히려 집중이 약 복용 전보다 더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대개 혈중 농도가 가장  높아지는 복용 후 한 시간 전후로 나타납니다.  콘서타는 복용 후 6시간 전후에 한 번 더 혈중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오후에 또다시 초조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빈 속에 복용할 경우 위장 흡수가 빨라지면서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책>

맥박을 줄여주는 약(프로프라로놀)을 복용

잠시 용량을 낮추거나 장기지속형 약으로 변경하기


@.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잠들기가 어려워요.


약 효과가 체감되는 시간(6~12시간)에 비해 약의 은근한 각성 효과는 더 길게 가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커피나 카페인을 사용할 경우 혹은 부프로피온이나 프로작 계통의 우울증 약을 병행할 때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약을 증량을 한 후 뚜렷하게 불면을 겪지 않더라도 수면의 깊이가 약해지는 것을 느끼고 점점 피곤함이 쌓여간다면 약 용량이 적정용량보다 다소 과량인 것으로 보고 낮추는 것을 권합니다.


<대책>

투약을 가능한 오전에 하고 늦게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용량을 낮추거나 장기 지속형에서 더 짧게 작용하는 약으로 변경

수면 보조약 처방


@.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돼요.


투약을 유지하면서 적응이 되는 편이지만 원래 많이 안 먹고 살 안 찌는 체질인 분들이 식욕저하 효과를 확연하게 느끼는 편입니다. 또 약 복용으로 식욕 저하가 심해져서 빈 속에 복용하면서 더 식욕부진을 느끼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식욕이 없다고 아침, 점심 식사를 안 하게 되면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는 오후에 폭식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약의 효과는 식욕을 저하시키지만 오히려 체중이 늘어났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대책>

감량을 하거나 작용시간이 짧은 약 혹은 다른 계열의 치료제로 교체하기

조금씩이라도 식사를 한 후 복용하기


@. 약을 복용하고 나서 두통이 있어요. 소리에도 예민해진 것 같아요.


대개 두근거림과 동반하여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각이나 시각 등의 감각기관이 더 민감해져서 과민해지기도 합니다.


<대책>

감량을 하거나 서서히 작용하는 장기지속형 약으로 교체하기

진통제나 이완에 도움이 되는 약을 사용


@. 약을 복용한 후부터 기분이 더 처지고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쳐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대에 따라 그 원인과 대처가 달라집니다.


1) 약 복용 후 6~12시간 후에 나타난다면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각성 및 집중하는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머리가 흐려짐, 쇠약감, 기분 저하 등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대책>  

장기 지속형 약으로 교체

용량을 증량하거나 오후에 소량의 부스터 용량을 추가


2> 약 복용한 직후부터 나타난다면

용량이 너무 과도할 경우에도 너무 가라지 거나 쳐지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 문헌에서 "좀비 효과"이라고 명칭

<대책>

감량을 하거나 다른 계열의 약으로 교체하기


@. 치료를 시작하고 입이 자꾸 말라요.


입마름, 안구 건조, 변비 증상도 비교적 자주 호소하는 편입니다. 특히, 동반질환 치료제 (항우울제, 기분조절제, 항정신병제)도 이런 증상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병용할 때 더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대책>

동반질환 치료제 중에서 건조함을 많이 일으키는 약이 있는지 찾아서 교체

 ADHD 치료제를 감량


이상이 빈번하게 호소하는 부작용입니다.


심혈관 문제는 한때 논란이 있었으나 선천성 심장 질환이 있지 않는 한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것으로 판명이 되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혈압 증가가 나타날 수 있는데 약제 사용이 어려울 정도가 아닙니다.


ADHD에서 중추신경자극제는 정말 좋은 치료제이지만!

자신에게 잘~ 맞추어 사용해야 하는 예민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치료가 시작된 초기 수 주간은
본인에게 맞는 적정용량을 찾는 것이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1. 일정한 시간에 약물 복용
2. 안정된 수면 패턴  
3. 최소한의 아침 식사와 규칙적인 식사 습관

이 세 가지를 챙기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지 사용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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