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증상은 왜 난해할까?<ADHD 보상전략>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 ADHD이야기

성인에서 ADHD를 진단하기 어려운 이유를 앞서 소개드린 적 있는데요.

첫째, 아주 빈번하게 우울, 불안, 중독, 성격 문제 등 여러 정신 질환이 동반되기 때문이고

둘째, 성인 ADHD에 특화된 진단기준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단을 놓칠 수 있는 현 진단체계의 한계를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시간은
ADHD 진단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이자 ADHD 증상이 복합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자!  사람들마다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직접 경험이나 따라 하기나 학습을 통해 다양한 보상적인 대처방식을 만듭니다.

이런 대처 방식은 대체로 적응에 도움을 주지만,

때로는 부적응적일 수도 있고 적응적이지만 과하기 때문에 자신을 힘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 ADHD가 있는 사람들은 적응해 가기 위해 어떤 보상적인 대처방식을 사용할까요?

첫 번째,  확인하기입니다.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죠. 남들보다 몇 배 주의를 기울이거나 되물어보면서 실수를 방지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효율을 희생하는 것이죠.

ADHD로 진단된 분들의 주의력 검사(CAT)에서 정확도는 높은데 수행시간이 길어지는 분들이 자주 있는데요. 각 종 시험을 볼 때, 재확인이 체화된 분들입니다.

이게 과하고 습관처럼 루틴이 되면 강박이 되고 아주 소모적인 대처법이 됩니다.

사회 불안, 시선 공포, 과도한 눈치 보기를 호소하며 찾아오는 분들 중 ADHD로 진단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그리 주변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는데  주변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과도하게 확인하다 보니 눈치를 보는 소심이가 되었다고들 합니다.

이렇게 조심성 많고 자체 검열이 많은 자신을 내 스스로도 주변에서도 ADHD로 보기 어럽게 됩니다..

거 참. 내가 ADHD가 맞는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걸 보면 아니겠지..

두 번째는 회피하기입니다.

자신의 본디 마음에 비해

"무심하다" "성의가 없다" "아무 관심이 없다"

이런 평가를 받아왔던 분들이 있습니다.

실은 어릴 때는 적극적이고, 활발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소통하고 싶은 욕구도  많은 아이였는데,

잦은 실수와 혼남, 중도 포기, 실패 등의 부정적인 경험이 반복되면서 외부 환경에 대한 관심 스위치와 활동성 스위치를 꺼버리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도 ADHD 진단보다는 무책임한 성격장애나 히키코모리로 낙인찍히기 쉽습니다.

무언가 이루거나 알고 싶은 욕구

소통하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이런 기본적인 욕구들을 모두 포기하고 나면

자폐적 공상이나 가상세계, 중독적 대상에 빠져 지내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다음시간에는 추가로 다른 세 가지 대처방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