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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니버스 Apr 07. 2024

기술사가 나에게 꼭 필요한건가?

장롱면허증, 의사면허증

‘기술사가 되면’이라는 가정을 많이 하고 있을 수험생분들은 공감할만한 질문이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가 오면 다들 의례히 그럴 듯한 핑계거리를 찾게된다.

‘일이 많아서, 일이 가장 중요하니까, 시간이 없으니 이해해 주겠지?’

‘과연 기술사공부를 이렇게해서 돌아오는게 뭘까?‘

‘가성비는 있는걸까?‘, ’돈이랑 시간을 이렇게 쓰는데 합격못하면 그 시간은 어디서 보상받지?‘

‘합격하고 사용도 못하고 그냥 처박아두는거 아냐?’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 뿐만 아니라, 기술사를 준비하는 온라인 까페에도 수두룩하다.

그도 그럴것이, 다들 1년은 기본이고 2년씩 준비하는 기술사의 경우에는 대단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으면,

쉽게 합격할 수 없는데, 계속해서 다가오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헤쳐나가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핑계가 아니라 실제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맞닥들일 일들이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든다고 해서 전혀 자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없다는 것 자체가 전혀 위기감이나 간절함이 없기 때문에 기술사 합격의 시간을 더 늦게 맞이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기술사라고 해서 똑같은 조건에서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단기에 합격할 수 있는 기술사가 있고, 그렇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술사도 있다.

그래서, 기술사라고 다 같은 기술사는 아니다.

중간 중간에 겪는 많은 고민과 역경들이 기술사를 합격하게 되었을 때 더 큰 기쁨을 돌려줄 하나의 고마운 장애물이 될 것임은 이후에 알게 될 것이다.




정말 나에게 기술사란 자격증이 필요한게 맞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기술사라는 자격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으로 돌아가보자.


거의 대부분이 아래의 이유때문에 기술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 보이고 미래가 없어보여 전문성을 입증하고 싶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퇴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지금 직장에서 기술사로서 인정받아 승진하고 수당도 좀 받아볼까?‘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데 기술사가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기술사나 해볼까’

‘나중에 퇴직하면 감리로 제법 괜찮은 소득을 늦은 나이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기사자격증 이후에 자기계발이 부족한 것 같아 뭔가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다.’


이런 이유 외에도 있을 수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여기에 걸려든다.

그러고는 얼마의 비용이 들지,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합격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일단 그렇다면 대부분의 답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고, 선택에 대한 결정만 내리면 되는 것이다.

내가 정말 한번 해볼 자신이 있고, 기술사를 통해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도전해야 한다.

기술사는 사회적인 지위로 봤을 때 그리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업무적으로는 분명 인정을 해주는 분위기이다.

기술사라서 특별히 대우받는다기 보다 정말 박사급과 유사한 대접을 받아 위원을 선발하는 자격에는 전혀 진배가 없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기술사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다.

기술사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만족이고 조금 더 나은 노후를 위함, 그리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 위함이 더 크고,

돈보다는 명예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술사가 없을 때보다 자격을 가지고 있을 때의 벌이는 케이스에 따라 많이 차이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가 일반화된 요즘 같은 시대에 기술사 공부를 하는 시간과 열정만큼 투자공부를 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 아닌 내가 좋아하고 앞으로 벌이가 괜찮을 일에 대해서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기술사가 답이 될 수 있다.


난 어차피 투자도 할거고 돈도 더 많이 벌어야 하지만, 기술사로서 인정을 받아 더 일을 재밌고 여유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난 이렇게 했다.

기술사를 빨리 합격하고, 기술사가 된 이후에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원없이 투자도 한다면 그 시기가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기술사를 단기에 합격하고 마음껏 투자도 하고 돈도 벌면서, 그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돈을 기술사를 통해 부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평가위원, 책집필 등 다양한 일들을 자신이 노력만 조금 더 한다면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즐겁게 일하면서, 돈을 지금보다 조금씩 더 벌고 싶다면 도전해도 후회는 없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기술사, 어려워 보이는 저 멀이 있는 자격증이지만, 세상에 노력해서 안되는게 어딨겠는가.

긴 인생에 있어서 내가 쏟아부은 잠시동안의 열정으로 평생을 기술사로 살고, 후대에도 기술사로 남겨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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